척박한 지방문화현장에서 이응노 기념관의 활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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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지방문화현장에서 이응노 기념관의 활로 찾기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4.1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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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미술관은 지천이나, 좋은 미술관은 극소수다”

관람자에게는 감동을, 지역에는 활력을 주는 기념관으로
 

△ 이응노기념관

 


지역의 공립 미술관은 해당 지역의 미술문화를 갈무리해서 보존, 보전하는 상징적인 미술문화기관으로 지역 미술인들은 물론, 지역민들의 문화정체성 형성에 기여한다. 최근 들어서는 미술관이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의 지역산업발전에 있어 주요한 창조적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문화선진지일수록 문화산업 인프라로서 미술관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렇다 할 미술관이 없었던 홍성에 조성된 이응노 생가기념관은 근대화의 거장인 고암의 예술혼을 기리는 것에서 나아가, 지역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욕구를 충족시키고 외지 관광객의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환기미술관


이응노 생가기념관은 조성룡, 유홍준, 김학량 교수 등 국내 건축·미술사계에서 이응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기념관의 건축과 전시디스플레이를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자연과 어우러지는 미니멀한 건축물은 각종 매체를 통해 주목받고 있다.

홍성군민들이 이응노 생가기념관에 걸고 있는 기대는 크다. 대전의 이응노미술관과 차별화해 대내외적으로 홍성을 홍보하는 일등공신으로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응노 생가기념관’이 인간 이응노 화백을 기리는 가장 기초적인 역할을 뛰어넘어, 주민들의 삶에 먼저 융화되고, 지역공동체의 참여를 이끌어내 전반적인 지역사회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할 것이다.

 

 

 

 

△ 박수근미술관

그러나 국내 도처의 수많은 전문미술관들은 턱없이 부족한 관람객수와 적자 경영으로 시도 때도 없이 ‘무용론’에 시달리고 있다.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공약이나 치적내기 사업의 일환으로 급하게 지어진 박물관·미술관들이 방만한 운영으로 주민들과 언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응노 생가기념관은 개관 4개월을 맞아 충남 서부권지역의 유일한 전문미술관으로 등록되어 지역주민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척박한 문화여건 속에서 활로를 찾아야하는 기로이자 심판대에 놓여있기도 하다.

 

 

 

 

 

 

△ 제주현대미술관


때문에 이번 기획취재는 이응노 생가기념관의 운영모델을 찾고,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함에 목적이 있다. 제주도의 이중섭 미술관과 양구군의 박수근 미술관, 서울시의 환기 미술관은 한 화백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지만, 현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창작스튜디오와 같은 레지던시를 지원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참여는 물론, 젊은 예술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제주도의 저지예술인마을은 제주현대미술관과 더불어 미술관 주변으로 예술인 마을을 형성해 전국의 예술인들을 불러 모아 미술관과 마을의 완벽한 공생을 보여주는 동시에, 관광객을 유치하게 되면서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 의재미술관


아울러 우리나라 남도 화단의 큰 뿌리를 형성하고 있는 의재 허백련의 정신을 계승하는데 중점을 두고 지어진 광주의 의재 미술관은 ‘자연속의 미술관’, ‘차(茶)향과 녹차밭이 어우러진 미술관’ 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무등산 깊숙이 위치해있으며, 도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미술관 옆으로는 의재 선생이 30년 동안 기거하면서 화실로 사용한 ‘춘설헌’(광주광역시 기념물 제 5호)이라는 작은 건물과 ‘문향정’이라는 차문화 보급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도 함께 위치해 있어, 의재 미술관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울러 의재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도 정기적으로 진행해 신진작가들이 함께 숙식하며 서로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토론회와 야외사생, 작가워크샵 등 정식 프로그램과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 이중섭미술관

이번 기획취재에서는 이중섭·박수근·김환기·의재(허백련) 미술관과 저지예술인마을·제주현대미술관의 운영사례를 통해 한 화가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미술관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통해 이응노 생가기념관의 교육프로그램 구상, 미술관 독자상품 개발, 창작스튜디오 운영 등에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미술관의 성공이 외지관광객의 유입과 지역주민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과정과 파급효과 등 이응노 기념관의 활성화를 통해 홍성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한편, ‘척박한 지방문화현장에서 ‘이응노 기념관’의 활로 찾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취재는 -①미술관, 젊은 감각으로 주민과 소통해야-환기미술관이 젊은이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 ②박수근 미술관 개관 10주년, 이응노 기념관의 미래를 엿보다 ③대한민국 1% 흑자경영 공립미술관 -제주도의 ‘이중섭 미술관’ ④마을공동체의 중심에 있는 제주현대미술관, 그리고 저지문화예술인마을 ⑤남도의 다향과 미술문화를 한 눈에, ‘의재 미술관’ ⑥이응노 기념관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⑦이응노기념관 활성화해 지역문화예술의 본거지로-의 순서로 총 7회에 걸쳐 보도될 예정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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