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청년들의 힘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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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청년들의 힘으로 만들어 보자”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3.28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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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업 ‘굿펠라즈필름’
 ‘굿펠라즈필름’의 주역(뒤 좌측부터 임종혁 씨, 서한림 대표, 은민기 씨, 이제현 씨).

언젠가 영화제에 우리가 찍은 영화가 걸렸으면…
후배들을 고용할 수 있는 더 큰 회사를 만들 것

 

“당신은 ㅇ(이응)입니까? ㄴ(노)입니까?”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홍성군역사인물축제’ 올해의 인물 ‘이응노’ 선생의 이름으로 언어유희를 한 홍보 영상의 일부이다. 영상은 이응노 선생의 이름을 긍정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ㅇ’과 부정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ㄴ’으로 나눠 이중적인 표현으로 재치 있게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영상은 관내 청년으로 이뤄진 영상기업 ‘굿펠라즈필름’(이하 굿펠라즈)의 재능 기부로 알려져 화제다. 굿펠라즈의 서한림 대표(28), 임종혁 씨(29), 이제현 씨(28), 은민기 씨(29)를 만나 그들의 삶과 굿펠라즈필름의 이야기를 들었다.

굿펠라즈는 지난 2019년 설립해 2020년 7월 정식으로 설립됐다. 회사는 연출에 서한림 대표, 임종혁 씨, 촬영에 이제현 씨(영화 촬영 중점), 은민기 씨(사진 촬영 중점)로 이뤄져있다.

회사의 탄생 계기는 단순했다. 각자의 이유로 선택한 방송영화영상학과의 졸업이 가까워졌을 때쯤 서한림 대표의 회사 창립 결심으로 원래부터 동기로 친했던 이제현 씨, 학교 생활과 과제를 통해서 알게 된 임종혁 씨와 은민기 씨에게 회사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 것이 회사의 창립이었다.

굿펠라즈의 시작에 대해 이제현 씨는 이렇게 회상했다.

“현실적인 문제로, 학교를 오고 나서 이 일을 그만 둘까 생각하고 졸업 후엔 어떤 일이든 무조건 취업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서 대표가 나에게 회사 영입 제안을 한 거에요. 저에겐 기회였어요.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더 작업을 할 수 있는….”

특히 은민기 씨는 과제 활동에서 넷이서 작업할 때 너무 재미있고 스트레스를 안 받은 것이 좋았단다.

회사를 만들고 그들은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자금, 장비, 일거리 등 회사의 모든 것이 문제였다. 그 힘든 시기에 은민기 씨가 에이스로 떠올랐다.

“원래 누나가 사진 쪽 일을 했어요. 누나 덕분에 대학생 때 사진 관련 파트타임 일을 꾸준히 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지역 청년 활동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그 덕분에 회사 초기에 사진 관련 일과 원래 활동하던 단체에서 일을 의뢰받곤 했지요.”

은민기 씨의 활약으로 창업 초기를 넘기고 굿펠라즈는 반 년간 들어오는 모든 일을 열심히 했다. 그러면서 생활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을 남기고는 장비들을 구비했다. 현재는 각자의 컴퓨터, 각종 촬영 장비, 회사 사무실 등 기반을 구비하고 있다.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그들의 영상 장비에 대한 욕심은 대단했다. 특히 이제현 씨는 “언젠가 시네마 장비를 써서 영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장비에 대한 목표를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열심히 자신들의 영역을 개척하던 굿펠라즈는 올해 들어 외주가 아닌 회사설립 처음으로 우리의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때마침 이응노 역사인물축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서한림 대표가 “‘ㅇ’, ‘ㄴ’으로 영상을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서한림 대표는 “영상을 만들 때 회사가 재정적으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도 어떻게든 홍성에 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 과정에서 ‘창작집단 나빌레라’와 홍성 청년들의 힘으로 만들어보자고 뜻을 모았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영상을 만드는 과정도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굿펠라즈는 자신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단 2분짜리 영상을 만들기 위해 기획부터 후 보정까지 한 달 동안 이 영상에만 매달렸다. 그들은 “영상을 만드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누구의 영향 하에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자유롭게 작업했기 때문에 더 몰두 했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임종혁 씨는 “이응노 역사인물축제 홍보 영상은 임팩트에 신경을 많이 썼고, 이를 통해 우리의 콘셉트나 영상이 사람들에게 더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굿펠라즈는 장래 목표에 대해 입을 모아 회사가 더욱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모두들 회사의 자체 영화 제작에 욕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일을 도와주는 후배들을 고용할 수 있고 우리가 걱정 없이 작업할 수 있는 회사”는 그들의 개인적인 목표뿐만이 아니라 홍성에 선한 영향력을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이상을 보여줬다.

이 홍성의 젊은이들은 대학졸업 이후 안정적인 취업만을 고민하지 않았다. 함께 즐거웠던 시간을 생각하며 회사를 설립해 당당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굿펠라즈는 자신들의 이상만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일을 돕고 있는 후배들을 고용하기 위해서도 회사의 더 큰 성장을 꿈꾸고 있다. 자신들의 이상과 사회를 향한 선한 영향력 어느 한 쪽도 포기하지 않는 ‘굿펠라즈필름’이 홍성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굿펠라즈필름’의 주역 네 명과 후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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