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유기농 특구에 제초제 살포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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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 유기농 특구에 제초제 살포 웬 말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5.0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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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홍동면에 제초제 살포… 농민들 집단 항의
그동안 충남도·홍성군 도로변 정비 업무교류 없어
지난 3일 충남종합건설사업소 책임자가 정상진 회장으로부터 항의 서한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충남종합건설사업소 책임자가 정상진 회장으로부터 항의 서한을 받고 있다.

홍성군 유기농업 특구에 제초제가 뿌려지는 일이 벌어져 관련 농민 단체들이 항의에 나섰다.

충남종합건설사업소 홍성지소는 지난달 29일 홍동면과 장곡면을 잇는 609번 지방도 5.5km 구간에 제초제를 살포했다. 이를 인근 주민이 발견하고 홍동면에 신고해 제초제 살포를 중지시켰다. 해당 지역은 유기농 특구지역으로 농약 등이 살포 되는 것을 금기시 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성군친환경농업협회(회장 정상진)는 관련 단체들과 지난 3일 충청남도 종합건설사업소 홍성지소를 항의 방문했다.

이번 항의 방문에는 △홍성군친환경농업협회 △홍성유기농영농조합 △풀무환경농업영농조합 △홍성먹거리연대 △홍성군유기농업연구회 △홍동농협로컬푸드출하자회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하며 힘을 보탰다.

정상진 회장은 “△제초제를 사용한 경위와 진상을 밝혀라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라 △피해 발생 경우 민사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는 요구사항을 말하며 “만약 충남종합건설사업소가 이에 정당한 답을 하지 않을 경우 충남 농업협회와 연대해 양승조 도지사에 대한 항의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항의 방문에 참여한 홍동면 농업인 문 아무개 씨는 “이번 제초제 살포 사건으로 토양에 성분이 잔류하거나 제초제가 비산됐을 경우엔 지난 8년간 지어온 유기농업이 취소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생계마저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의미 있게 농사를 지었는데 충남종합건설사업소의 안일한 조치나 재발 가능성으로 자신뿐만이 아니라 친환경 농업을 하는 사람들 모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충남종합건설사업소 책임자는 “이번 일로 농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홍성 지역에 제초제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제초제 살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민은 인과 관계가 있다면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책임자는 “홍성 지역 도로 관리 때 제초제를 계속 사용해왔다”고 말하면서도 홍동지역에도 계속 뿌려왔냐는 질문에는 “홍동 지역에는 이번에 처음 제초제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한은석 군농업정책과 과장은 “이번 일에 대해 총남도 관련 부서에 항의 공문을 보냈다”며 “충남도가 그동안 우리와 제초 사안에 대해 상의를 해왔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관계자는 “군에서는 최소 최근 3년간은 도로 정비에서 제초제가 쓰인 적이 없다”며 “이전에도 도로정비 때 제초제를 쓴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이번 충남도 제초제 살포 사건에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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