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리 4구 ‘동부 게이트볼장’ 인조잔디 조성사업 유해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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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리 4구 ‘동부 게이트볼장’ 인조잔디 조성사업 유해성 논란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5.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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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에서 마을주민, 게이트볼장 이용회원 간 갈등 표면화
교육체육과 관계자, “시간을 갖고 함께 공존할 방법 모색해보자”

홍성읍 대교리에 위치한 동부 게이트볼장 인조잔디 조성사업이 유해성 논란이 일며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야외 게이트볼장 인조잔디 설치 사업이 구상돼 올해 1월부터 추진 중이었던 동부 게이트볼장 야외 인조잔디 조성사업은 지난달 해당 부지 지목을 공원에서 체육용지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조성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대교리 4구 회관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마을 주민들과 게이트볼장 이용회원 간 갈등이 표출되며 사업추진이 잠정 보류됐다.

총 사업비 4200만 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동부 게이트볼장 건물 앞 380㎡ 크기의 용지에 인조잔디와, 배수로, 펜스를 설치하고 옥외 벤치를 교체한다는 게 주요내용이다.

군에서는 지난 2019년부터 군민들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총 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관내 읍·면 게이트볼장 8개소에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노후건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민들을 위해 좋은 의도로 진행 중인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대교리 4구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사업 추진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과 충분한 상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사업을 구상하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전에 먼저 마을 주민들에게 설명을 해줬어야 한다”며 “인조잔디는 유해성이 있어 주민들의 건강에 문제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이트볼을 하는 주민의 숫자가 적기 때문에 조성이 되더라도 특정 인원만 이용하는 시설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군 관계자는 “이번 설치는 게이트볼뿐만 아니라 산책, 줄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체육환경을 개선하는 시설확충 사업”이라고 밝히며 “과거 유해성으로 논란이 됐던 고무 충진재가 아닌 모래 충진재를 사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유해물질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설명해 제기된 주장들을 일축했다.

실제로 과거 2000년대 중·후반에 조성된 인조잔디에는 폐타이어를 재생해 만든 SBR이라는 고무칩이 충진재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 그러나 SBR 고무칩에 발암물질 등 각종 유해물질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인조잔디의 유해성이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016년 국회에서 폐타이어 부스러기 충진재 유해성 논란이 크게 다뤄진뒤 안전기준이 대폭 강화되면서 현재까지 인조잔디 조성 시 합성고무나 친환경 소재의 충진재가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인조잔디에는 아직도 화상 위험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지난 2015년 실시됐던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름철인 8월에는 인조잔디의 온도가 69℃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같은 조건에서 측정한 천연잔디와 아스팔트의 지면온도가 각각 37℃, 57℃이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여름철에는 특히, 조성한 인조잔디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20여 명이 참석한 주민설명회에서 인조잔디 조성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끊임없는 논쟁이 이어지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대교리 4구 주민은 “게이트볼장 회원들은 가끔 와서 운동하고 가면 그만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매일 이곳에서 지내야하기 때문에 유해성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논의해 결정해야할 필요가 있겠다”며 “시간을 갖고 함께 공존할 방법을 모색해보는 게 좋겠다”고 말해 격양됐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3시부터 대교리 4구 회관에서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주민설명회는 결국 인조잔디 조성사업을 잠정 보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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