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하천 광주천, 생명과 문화예술의 물길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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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하천 광주천, 생명과 문화예술의 물길 흐른다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6.1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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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자연하천, 생명과 문화가 흐른다 〈5〉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

국가하천인 광주천, 1~2급수 맑은 물 흐르는 명품 하천으로 거듭나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 수질개선, 생태복원, 친수시설 조성
광주천 양림동과 문화전당 징검다리 연결 포토 존, 전시 공간 개발
광주천이 생태와 문화,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문화하천으로 탈바꿈

 

광주광역시는 동구에서 광산구까지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光州川) 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아리랑 문화물길’을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천은 광주의 진산(鎭山)인 무등산에서 발원해 도심을 거쳐 영산강으로 흘러드는 국가하천이다.

광주광역시는 오는 2022년까지 건천화가 진행 중인 광주천에 풍부한 수량을 확보하고 악화한 수질도 대폭 개선한다는 방침으로 환경정비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와 관광이 함께하는 수변공간’도 곳곳에 조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하루에 조성된 생태복원 구간에는 생태습지원, 어류서식처, 산책로 등이 있다.

■ 문화·관광 어우러진 시민 휴식공간 조성
광주천을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이 사업을 오는 2022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1월 국가하천으로 승격된 광주천은 이 사업이 완료되면 매일 1~2급수의 맑은 물 10만 8000톤이 흐르는 명품 하천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2022년까지 40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광주천 19.5km 전 구간에 대해 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천 환경정비사업은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이 핵심 사업이다. 이를 통해 수량 확보와 수질개선, 생태복원, 친수시설 조성이 주요 골자다. 우선 광주천 수량 확보를 위해 매일 1~2급수의 하천유지 용수 10만 8000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4수원지에서 남광주역까지 4.4㎞ 구간에 관로를 설치해 하루 평균 1만 6000톤의 맑은 물을 흘려보낸다는 계획이다. 광주천 주변 대형건물 5곳의 지하수 1750톤(하루)을 활용하고 광주천 상·중류부에 대구경 관정 4곳을 뚫어 하루 250톤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광주천이 다양한 동·식물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하루 6만 1000톤 규모의 하천유지용수 정화시설을 제1하수처리장에 설치하고 수질 개선을 위해 덕흥2보와 유촌보 등에 일정한 수량이 되면 자동으로 넘어지는 가동보를 설치한다. 현재는 고정보가 설치돼 있다. 또 교동교~영산강 합류부 49곳에는 수심유지와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낙차공을 준설한다.

생태복원과 친수시설도 확충한다. 시민이 가꾸는 정원과 잔디광장, 양동시장 하천 둔치를 정비해 공연, 전시,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광주천으로 단절된 양림동과 문화전당을 징검다리로 연결해 포토 존과 전시 공간 등 관광요소를 개발하고 임동 공영주차장을 증축, 생태학습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광주천에 유입되는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35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북구 신안교~제1하수처리장 3.4km 구간에 중앙오수간선관로를 정비한다.

1단계 사업은 1급수 수준인 제4수원지 원수 1만 6000톤과 광주천 주변 대형건물 지하수를 활용해 매일 공급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관로를 설치해 하루 10만 톤 규모의 하천유지용수, 여과시설에는 혼화·응집시설을 추가해 수질도 개선하게 된다. 이를 통해 평균 2~3급수 수준인 광주천의 수질을 최소 2급수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2~3단계 사업은 상무교 부근 덕흥2보, 동천교 부근 유촌보, 태평교 부근 태평보(낙차공) 등 고정보 3곳을 가동보로 교체하는 것이다. 콘크리트 구조물인 고정보와 달리 가동보는 수시로 높이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평상시에는 방류를 통해 오염물질이 쌓여 수질이 오염되는 것을 막고, 비가 많이 올 때는 완전히 개방해 홍수위를 최대 6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천 동·식물을 위한 전용공간도 마련된다. 영산강 합류점~치평교 구간(우안) 400m에 억새 등을 심어 사람의 접근을 막고 돌무더기, 솟대 등을 설치해 동·식물의 활동 터전을 제공한다.

한편 광천2교~광암교 하천둔치에 다목적 광장을 만드는 등 문화와 관광을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친수공간과 나들이 명소도 새롭게 조성한다. 남광교와 중앙대교 부근에는 제4수원지 등에서 공급한 물로 시민들이 발을 담글 수 있는 친수시설을 설치한다. 광천1교~발산교 천변 좌우로 하부와 양동시장 주변, 양림역사문화마을 부근 등은 하천 곳곳에 수수 꽃다리 등 관목류 4만 주와 원추리 억새 등 지피식물 7만 4000주를 골고루 심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꾸미게 된다. 이밖에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을 무대로 문화예술 활동을 벌이는 공연·미술단체를 장려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펼친다는 계획이다.
 

광주천의 각 대교에는 상징물이 설치돼 있다.

■ 광주교 원형조형물, 문화중심도시 상징물
광주광역시는 지난 2004년 12월 착공한 ‘광주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에 2009년까지 총사업비 600억 원을 투입, 광주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도심의 문화장소로 리모델링했다. 

이 사업은 광주 동구 용연동에서 서구 유덕동 영산강 합류지점까지 광주천 19.3㎞ 구간을 3구간으로 나눠 상류(용연동~원지교 7.5㎞)는 ‘자연속의 하천’으로, 중류(원지교~광천2교 6㎞)는 ‘문화속의 하천’으로, 또한 하류(광천2교~영산강합류부 5.8㎞)는 ‘생태속의 하천’으로 테마를 설정해 개발했다.

도심을 지나는 중류구간 중 우선 중앙대교에서 양유교까지 1.3㎞를 시범구간으로 정하고 공사를 추진했다. 이곳은 광주교에 원형조형물을 세워 문화의 중심도시라는 상징물을 만들었다. 또 인근 중앙대교와 천교, 광주대교 등도 개별적인 상징물과 야간조명등을 설치하는 등 경관을 개선했다. 특히 이 일대는 징검다리와 친수계단, 벽천, 음악분수, 정자 등을 시설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친수계단은 시민들의 가벼운 피크닉 장소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고, 공연단체들의 콘서트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차장으로 이용되던 둔치가 잔디밭이나 산책로로 개조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 시범구간을 시작으로 상류는 본래 하천의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징검다리·여울·낙차공 등을 적절히 설치해 하천의 아름다움을 더하도록 하고 산책로와 생활체육시설, 쉼터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하류는 생태복원구간과 휴양레저구간으로 나눠 생태구간에 생태습지원, 전망대, 조류관찰대, 관찰데크, 어류서식처, 산책로, 친수 테라스 등을 조성하고 휴양레저구간에는 물놀이장, 다목적 초지, 자연학습장, 수중분수, 지압산책로, 수변무대, 게이트볼장, 습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변공간이 비교적 넓게 분포된 하류의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시민들의 레저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시설사업과 함께 광주천에 항상 깨끗한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영산강 하천수를 정수해 상류에 방류하는 방법으로 현재 4만 톤에 불과한 하루 유수량을 14만 톤으로 끌어올리는 사업이다. 이러한 사업으로 그동안 거대한 하수구로 비쳐졌던 광주천이 생태와 문화, 인간과 조화를 이루는 문화하천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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