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내포·예산의 하천, 친환경생태하천으로 거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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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내포·예산의 하천, 친환경생태하천으로 거듭나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6.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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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생태하천 복원, 주민들의 행복공간 복원이다 〈1〉
충남도청 내포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신경천이 주민들의 여가공간으로 잘 정비된 모습.

하천 복원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 중요해
충남도, 자연하천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
친환경적인 하천의 원형 경관은 생태환경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어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주변의 하천들, 생활친화적인 하천으로 거듭나

 

우리나라에서의 생태하천복원사업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생태하천복원사업 지점과 사업 예산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생태하천으로 복원이 되고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의 생태하천복원은 사업 시행만을 중요시하고 생태모니터링이나 유지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자연형 생태하천복원 계획과 기법 적용에 대한 피드백이 형성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환경선진국인 독일, 스위스, 일본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연형 생태하천복원을 실시해오면서 실행에 대한 검증도 거친 상태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치수 위주로 정비된 하천에 자연성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많은 연구와 실행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흩어져 있는 사업 추진도 문제로 지적된다.

도시하천 복원사업이 국토교통부의 경우 국가하천정비사업이나 지방하천정비사업으로, 환경부는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안전행정부는 소하천정비사업으로 구분해 추진되고 있어 통합적인 하천유역 관리로의 접근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순환형 도시의 물 관리를 위한 연계성의 한계를 나타내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역별 물 순환체제 구축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리정책 추진과 철저한 수질관리 정책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하천 복원에 있어서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합한 하천 환경을 조성해주면 생물은 저절로 모여들게 돼 있다. 이러한 사례는 이미 우리의 경험 속에서 확인되고 있다. 자연성에 기초해 하천생태계를 본래의 모습과 특성으로 회복시키는 것은 지속가능한 수해 예방과 물 이용의 실효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물 관리의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생태 하천의 진정한 복원과 관리를 위한 제도적 정비 노력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요구 또한 한층 더 높아지길 바라고 있다. 또한 살아 숨 쉬는 건강한 하천에 사람과 동식물 등의 공존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라는 이유다.
 

■ 충남도 생태하천 복원사업 가시적 성과
충남도가 자연하천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충남도와 시·군은 도내 하천 구간의 생태복원에 수백억 원을 투입해 오염퇴적물 준설, 생태호안, 여울, 정화습지, 어도, 생물서식지 조성, 식생복원, 하천정비 등으로 수질과 생태계 복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생물상 조사결과 하천습지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찾아오고 한국의 고유종인 얼록동사리를 비롯한 다양한 종의 담수어류와 수생태계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눈길을 끌기도 하는 연유다. 이처럼 친환경적인 하천의 원형 경관은 생태환경 명소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과거 우리 주변의 하천은 도심을 가로지르며 흘렀음에도 오염되지 않아 다양한 어종이 서식했던 자연하천이었다. 여름이면 아이들의 물놀이장이 됐고 겨울이면 누구나 찾는 스케이트장이 되기도 했다. 세탁기가 귀했던 시절 도심하천은 아낙네들의 빨래터이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소통의 공간이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가 생활하는 가장 가까운 삶의 주변에 있는 하천부터 살리자는 환경보전에 대한 중요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급기야 우리 주변 하천의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자 수질개선, 생태하천으로의 복원 방안 등을 찾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흘러나오는 이유다. 

오늘날의 하천은 산업화와 도시화로 많은 변화를 했다. 도시는 인구 밀집에 의한 효율적인 토지이용이 요구되는 곳이다. 요즈음 우리나라 하천관리 중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교통체증과 주차난으로 도로와 주차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시의 일부 소하천을 복개해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또 대부분의 인구가 많은 곳, 중소도시 이상의 도시형성에 있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하천은 대부분 복개되기도 한 실정이다. 홍성의 경우도 도심을 흐르는 홍성천의 일부가 복개돼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도시하천의 복개는 빛을 차단해 각종 생물의 서식환경을 파괴하고, 하천이 가지고 있는 자정작용을 잃게 함은 물론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해 생태계가 전멸되기도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복개된 하천은 단순히 하·오수의 배출구 역할을 할 뿐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홍성 도심을 흐르는 월계천은 비교적 자연하천으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생태하천 조성사업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조성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홍성군과 예산군 일원의 신경천과, 목리천, 삽교천, 덕산천, 용봉천 등 5개 하천 30㎞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들 5개 하천에 대한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총 716억 원이 투입됐다. 이와 함께 △홍성역과 삽교 충의대교 사이의 삽교천 13.6㎞(사업비 365억 원) △덕산면 경계에서 삽교천 합류점 구간의 덕산천 4.1㎞(100억 원) △홍북읍 중계리와 삽교천 합류지점의 용봉천 6.3㎞(126억 원)등에 대한 사업도 추진됐다. 이러한 사업으로 인해 내포신도시의 신경천과 목리천 등은 자연하천의 기능을 회복하는 모습이라는 조심스런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한편 예산의 대표적 하천인 무한천은 길이가 53.9㎞로 청양군 화성면 산정리에서 발원해 차령산맥과 평행하게 뻗어 있는 지질구조선을 따라 거의 직선으로 북류한 후, 예당저수지로 흘러든다. 예당저수지를 벗어난 무한천은 다시 북쪽으로 곡류하면서 하천 양안에 넓은 충적지(沖積地)를 형성한다. 이 충적지는 예산군 오가면·신암면·예산읍과 아산시 도고면 일대에 넓게 펼쳐져 예당평야를 이룬다. 무한천은 예산 신암면 하평리에서 삽교천에 합류한다.

지난 1979년에 삽교천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무한천 유역의 농토는 관개용수의 확보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 전천후 농토로 변모했다. 무한천 중류의 예당저수지는 1964년에 완공된 관개용 저수지다. 예당저수지는 동서의 폭이 약 2㎞, 남북의 길이가 약 5㎞, 몽리면적이 약 100㎢에 이르는 대규모 저수지다. 최근에는 예당호출렁다리로 인해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했다. 또 예당저수지와 덕산도립공원·덕산온천·추사(秋史)고택·도고온천 등을 하나로 묶어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무한천의 친수공간 시설안내도.
무한천 체육공원 옆 잘 정비된 무한천의 모습.

예산군은 지난 2007년부터 11만 3000㎡의 무한천 하천부지에 6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한 무한천 둔치공원의 각종 시설물 공사를 마무리 했다. 둔치공원 이용을 위해 국도 21호선 왕복 4차선을 횡단하는 등 교통사고 위험이 컸는데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개통으로 이용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한천 둔치공원은 천연잔디 축구장, 대규모 행사시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광장(7900㎡), 인라인 스케이트장(4400㎡),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2100m), 사계절정원 2개소, 첨단 화장실 2개소, 야간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가로등 47개소, 투광기 4개소를 설치했다. 이렇듯 무한천 둔치에 조성된 체육공원은 주민들이 여가와 생활체육을 즐기는 지역의 명소를 넘어 충남 서부권 최대의 스포츠 타운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하천 정비로 인해 무한천 상류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발견되고, 중류에서는 천연기념물 201-2호,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큰고니가 관측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듯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주변의 하천들이 생태하천 조성사업을 통해 생활친화적인 하천으로 거듭나면서 주민들의 사랑은 물론 지역의 관광 상품과 연계한 전략적 스포츠마케팅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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