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심 생태하천 신천, 사람과 자연·역사와 문화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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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심 생태하천 신천, 사람과 자연·역사와 문화 공존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08.1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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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자연하천, 생명과 문화가 흐른다 〈8〉
대구 신천의 모습. 신천 유지용수를 하루 20만 톤으로 늘려 수질 2급수로 개선한다. 지금도 왜가리, 수달 등이 사는 생태하천으로 변했으며, 천변에는 산책로와 운동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대구 신천, 자연형하천으로 생태복원,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화 큰 몫
 신천, 대구의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도심 속 명품생태하천으로 탈바꿈
 잉어와 붕어가 헤엄치고, 수달과 각종 새들이 돌아온 친환경 생태하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하천이자,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대구 신천(新川)은 대구광역시의 동부를 흐르는 하천으로 주류는 12.5km, 유로 전체 길이는 27km에 이르며 유역면적은 165.3㎢이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비슬산에서 발원해 가창면 용계리에서 대천과 합류, 대구광역시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북구 침산동에서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하천 양편 둑에는 산책길과 운동길이 조성돼 있고, 체육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신천의 서쪽 둑에는 신천대로가, 동쪽 둑에는 신천동로가 있어, 대구시의 중요한 교통 시설이 되고 있다. ‘신천’이란 ‘새로운 하천’이란 뜻으로 대구 중심부(대구읍성)의 물난리가 심했는데, 조선 정조 2년(1778년) 대구판관 이서(李逝)의 사재로 제방을 새로 쌓아 물줄기를 돌렸다고 전해지는데, 이러한 연유로 ‘신천(新川)’이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전의 물줄기는 용두산 아래~봉덕동 효성타운~수도산 동쪽(건들바위)~반월당~동산동 옛 구암서원~서문치안센터~달성공원 앞으로 해서 달서천으로 합류한다. 

신천의 유래에 대해 전영권 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교육과 교수에 의해 주장된 설이 있다고 한다. 전 교수는 “첫째, 이서가 신천의 물줄기를 변경시켰다는 1778년 이전에 제작된 팔도여지지도, 광여도 등에 표현된 신천 물줄기는 현재의 신천 물줄기와 동일하다. 둘째, 1778년 이전에 발간된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대구편에 이미 ‘신천’이라는 지명이 존재한다. 셋째, 신천이라는 용어에 대한 문제인데, 관련 고문헌을 모두 참고해 봐도 대구 신천의 지명유래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신천이라는 용어가 대구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경기도 양주시의 신천이나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주변의 신천 등은 ‘샛강’의 의미를 가진다. 유추해 본다면 대구의 신천 역시 대구부와 대구부의 속현인 수성현 사이를 흐르는 하천이라는 뜻에서 ‘사이천’ 또는 ‘새천(샛강)’이 한자로 표기되는 과정에서 ‘간천(間川)’이 아닌 ‘신천’으로 오기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무튼 대구 신천은 조류서식지로 큰 의미를 가지는데 청둥오리, 왜가리, 해오라기 등이 서식하며, 수달도 살고 있다고 한다. 왜가리, 해오라기, 수달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가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맑은 물과 역사문화 체험 공간으로 새 단장
대구시는 올해 3월부터 오는 2022년까지 대봉교 상류 좌안 둔치에 벽천폭포, 자연형 실개천, 문화쉼터와 신천수(新川藪) 등을 조성해 과거 신천의 모습을 복원하는 역사적 가치 회복과 더불어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에게 치유와 휴식, 교류공간 제공 등을 목적으로 ‘신천역사문화마당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대구 신천의 생태·문화를 관광 자원화하는 신천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 사업은 2022년까지 신천의 물길 속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신천 고유의 문화가치를 만들어 신천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도심 속 명품생태 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말 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2022년 사업을 완공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내용은 신천 유지용수 공급에 따른 낙동강 맑은 물을 이용해 신천의 흐름을 알리는 벽천폭포와 자연형 실개천을 조성하고, 실개천 주변에는 산책로와 문화쉼터를 연결해 시민들이 발을 담그는 등 직접 낙동강 맑은 물을 체험하는 치유와 휴식, 교류공간 설치 등이다. 

또, 역사적 가치 복원을 위해 1907년경에 편찬된 ‘경상도 대구부 읍지’에 ‘대구의 임수(林藪)’로 기록된 신천수(新川藪)인 느티나무와 팽나무를 식재해 달성 가창정수장 배출수처리시설 공사로 이식한 기존의 장송 군락지와 어울리게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구를 상징하는 슬로건조형물과 신천 숲의 역사에 관한 사항, 맑은 물 공급 홍보 안내판 등을 설치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제공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의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시민들이 현실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설명이다.

김충한 대구시 미래공간개발본부장은 “이번 신천 역사문화마당 조성사업을 통해 대구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며 오랜 기간 시민과 함께해 온 신천의 역사를 복원하고, 벽천폭포와 자연형 실개천 등 역사·문화쉼터를 조성해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이 치유와 휴식, 교류를 회복하는 장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수변생태공원과 수달 등 서식환경 조성
대구의 도심하천인 신천을 명품 자연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는 신천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천의 수질은 크게 개선되고 수변생태공원과 수달 등의 서식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4년까지 8년간 국비 81억 원을 포함, 총사업비 1040억 원을 투입하는 신천 프로젝트 15개 단위사업 중 9개 사업이 올해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생태용량 확장(6개 사업), 역사·문화공간 조성(2개), 활력있는 수변공간(5개), 스마트신천 만들기(2개) 등 4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전략별 단위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사업비 474억 원을 투입, 하루 10만 톤에 그치는 신천 유지용수를 20만 톤으로 늘린다. 현재는 오수를 정화한 신천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상류의 상동교까지 끌어올려 하루 10만 톤씩 방류하고 있다. 여기에 하루 10만 톤의 낙동강 물을 유지용수로 추가 공급하고자 지난해 2월부터 오는 2022년 8월까지 취수장 개량, 수처리시설 설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준공되면 현재 3급수인 수질이 2급수로 개선되며 문제로 지적된 악취와 여름철 녹조 발생 등을 해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연생태복원을 위한 수변생태공원 조성, 수달 서식환경 개선, 보와 어도 개선, 저수호안 개선 사업은 모두 설계용역을 마치고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착공할 예정이다. 

또 대구 침산교 부근 수변생태공원 조성엔 조선 전기 학자 서거정이 대구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 ‘대구십영(十詠)’을 모티브로 금호강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침산낙조 체험마당’이 포함돼 있어 정자 형태의 전망대 등을 설치한다. 대봉교 둔치에는 벽천, 실개천, 신천숲 등을 갖춘 역사문화 마당을 조성하는데 1억 5000만 원을 들여 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칠성종합시장 별빛광장 조성사업의 하나로 주차장을 짓기 위해 설계용역을 추진, 지난 2월부터 신천동로 쪽과 범어천 연결로 공사를 시작해 연말께 완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신천 도심구간 공공 와이파이 구축을 위해 올해 안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대구시는 자연형 하천인 신천의 생태복원과 역사·문화·관광자원화를 목표로 하는 ‘신천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2025년까지 1660억 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을 통해 신천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심하천이자 대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천은 산과 강의 생명을 이어주는 대구 생태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환경축이다. 지금도 신천에는 잉어와 붕어 등이 헤엄치는 모습이 보이고, 수달이 돌아오고 각종 새들이 찾아오는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변했다.

대구의 안산인 비슬산과 진산인 팔공산은 신천~금호강~동화천으로 연결되고 낙동강을 통해 달성습지와 영남의 산하 생태로 이어진다. 또한 신천은 대구에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곳이며 역사와 문화가 태동하고 발달한 중심지로 대구의 젖줄이라고 회자되고 있다. 신천 중류인 파동에 있는 ‘바위그늘‘ 유적에서 구석기부터의 유물이 발견됐고, 2000여 기의 고인돌이 상동, 중동 등 신천 주변에 산재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지금도 여러 곳에 고인돌이 남아 있다. 이렇듯 신천의 물줄기를 중심으로 대구에서 삶이 시작됐고, 문화가 번창했으나 선조들의 삶과 생활의 흔적이 없어진 현재 신천에는 운동시설과 자전거 길, 보행로가 대부분이라 많은 시민들이 아쉬워하는 실정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신천은 홍수를 대비한 치수사업은 이미 마무리됐고, 유지수 확보와 둔치 활용 등에 이어 이제는 하천 본래의 자연생태를 복원하고 역사와 문화를 발굴해 물과 자연을 느끼고 즐기는 친수공간으로의 활용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 신천 역사문화마당 조감도.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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