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중화요리 본연의 맛을 찾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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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중화요리 본연의 맛을 찾으시나요?
  • 최선경 <충남미디어포럼 의장>
  • 승인 2021.09.12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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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월산거리〈2〉

한때는 홍성의 압구정동이라 불릴 만큼 대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북적거렸던 월산상가가 올가을부터 ‘월산 달빛 음식문화 특화거리’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월산상가의 숨은 맛집을 소개하면서 홍주신문과 충남미디어포럼이 군민들과 함께 응원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35년 노하우로 전통맛 지키는 조원규 대표
재료를 넣는 순서와 볶는 시간이 맛을 좌우
궁합 잘 맞는 재료로 구성한 코스요리 인기

‘동방성’ 

오늘 가족들이랑 뭘 먹지? 그럴 때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중식을 선택하는 것은 언제나 옳다. 어린 시절, 1년에 딱 한번 운동회를 마치고 먹거나, 졸업식이나 입학식 날 특별히 먹거나, 혹여는 생일날 부모님께 선물처럼 받던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짜장면이었다. 아련한 향수와 맛있는 기억으로 남아 짜장면은 떠올리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법원 앞 뒷골목에 위치한 ‘동방성’의 전신은 ‘유성반점’이다. 이곳의 요리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화교 출신의 조원규(71), 손세여(67) 부부. 조 대표 내외는 30대에 대전 대흥동에서 반점을 운영하다가 고종사촌형의 권유로 명동상가 초입에 있었던 유성반점을 인수하면서 홍성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 35년 간 부부가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 현재의 위치에 건물도 짓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동방성’의 대표 메뉴를 묻자 조원규 대표는 “식사와 요리 등 수많은 메뉴가 있는 곳이 반점이지만 그래도 제일 잘 나가는 메뉴는 따로 있어요. 바로 짜장, 짬뽕, 탕수육입니다.”라고 답한다. 

양파, 돼지고기 등의 신선한 주재료를 주문과 동시에 춘장과 함께 볶아주는 짜장면과 각종 야채와 바지락 등 해물을 넣은 짬뽕은 기본적인 메뉴이지만 어떤 요리보다도 더 신경 써서 조리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실제 이곳의 찹쌀 탕수육은 인근 주민들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었는데 그 비법은 냉동고기가 아닌 생고기를 그날그날 직접 썰어서 튀긴다는 것. 요즘 같은 때 냉동탕수육이 아닌 주문 즉시 조리된 탕수육을 먹는다는 것부터 자랑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 

또 회식이나 소규모 모임의 인기 메뉴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이곳만의 코스요리이다. 삼품냉채, 자연송이 유산슬, 칠리소스 중새우, 홍소팔보채, 유린기, 고추잡채 꽃방, 짜장과 짬뽕을 원탁 위에 올려놓고 바라보니 중국 음식의 화려함과 함께 그야말로 군침을 돌게 만든다.
 
직접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아내 손세여 대표는 “모든 요리에 재료를 아껴본 적이 없어요. 조미료를 최소화하고 완제품을 데워서 내지 않는 것을 철칙처럼 지킵니다. 모든 음식은 주문 즉시 조리에 들어갑니다. 중화요리는 무엇보다 재료를 넣는 순서와 볶는 시간이 맛을 좌우합니다.”라고 밝혔다.

바지락과 버섯이 듬뿍 들어간 ‘동방성’의 짬뽕은 어릴 적 동네의 작은 중국집에서 점심마다 냄새를 풍기며 미각을 고문했던 그 냄새와 비슷했다. 다소 심심하다 느껴질 만큼 짜지 않은 육수 맛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괜찮았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중식 하면 느끼함이 떠오르는데 이 집 중식 요리들 대부분이 그다지 느끼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맛인 새콤+달콤+매콤+짠맛의 조합이 적당히 어우러져 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것도 장점이라고 하겠다.

인터뷰 말미에 조 대표는 “두 아들이 모두 잘 자라준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둘째 아들은 한의사로 일하고 있어요.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큰아들이 유학도 포기한 채 아버지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겠다고 했을 땐 반대했지만 지금은 아들이 앞장서 젊은 감각으로 2세대 경영에 들어간 셈입니다”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35년간의 노하우로 전통적인 맛을 지키고 있는 ‘동방성’ 주인 내외의 책임감과 자부심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요리에 고스란히 담기길 바란다.  

주소/ 홍성읍 월산로 30번길 7
메뉴/ 짜장면 5000원, 짬뽕 6500원, 양장피+유산슬+탕수육 또는 유산슬+깐풍작은새우+탕수육 5만 5000원, 양장피+유산슬+깐풍작은새우+고추잡채+꽃빵+
식사 12만 원
문의·예약/ 041-631-9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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