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사의 출가 전 행적 재정립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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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선사의 출가 전 행적 재정립하고파”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10.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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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건택 만해학회 초대 홍성지부장

지난 12일 만해학회 홍성지부 설립, 한건택 씨 초대 지부장 맡아
만해 한용운 선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 출가 전 행적 연구 필요해
선사와 관련된 6개 시·군 ‘만해 로드’ 사업 추진 홍성도 진행되길

 

“만해 한용운 선사의 출가 전 행적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찾아 잘못된 부분은 고쳐서 일반인들에게 선사에 대한 상식을 재정립해 나갈 겁니다.”

지난 12일 만해학회 홍성지부를 설립하고 초대 지부장을 맡은 한건택 씨의 포부다. 지난 1992년 결성한 만해학회는 만해 한용운 선사의 학문과 생애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로 만해 정신을 기리기 위한 학술 단체이다.

한 지부장은 요즘 학생들이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 인생관의 많은 부분이 정립돼 있듯 한용운 선사도 출가 전에 가치관의 많은 부분이 이미 정립돼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용운 선사의 출가 전후 행적에 대해 모두 알아야 선사의 사상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단다. 그런데 한 지부장은 현재 한용운 선사의 출가 전 행적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선사의 사상에 대해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한 지부장이 본격적으로 한용운 선사의 자료를 추적하게 된 계기는 출가 이전 행적에 대해 연구 부족으로 이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한용운 선사의 집안이 가난했다고 알고 계신 분이 있는데 잘못된 정보입니다. 한용운 선사의 실제 인터뷰 기록에 한용운 선사 아버님에 대한 말씀이 있거든요. 아버님이 조석으로 책을 읽으셨고 위인에 대한 책을 읽다가 선사를 불러 위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가난한 집 가장이 조석으로 책을 읽을 수가 없잖아요?”

한 지부장에 따르면 이런 식으로 재정립해야 할 선사의 출가 전 행적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만해 한용운 선사는 홍성에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결성면에는 한용운 선사의 생가지가 있고 ‘충절의 고장 홍성’이라는 명칭에도 끊임없이 일제 치하에서 투쟁했던 한용운 선사의 지분이 크다.

한 지부장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였다. “선사가 출가 전 가정을 꾸려 홍성에서 지냈는데 그 위치가 기록에도 있어요. 나중에 선사가 생활하던 위치에 선사를 기리는 유적화 작업도 할 계획입니다.”

한 지부장의 선사와의 인연은 3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9년 홍성문화원 사무국장으로 근무할 때 홍성군에서 군지를 만들었다. 한 지부장은 군지 제작을 위해 당시 홍성과 연관된 인물을 모두 연구하며 그 일환으로 한용운 선사에 대해서도 연구했고 빈 터였던 선사의 생가지도 방문했다. 이후 한 지부장은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문화관광 해설사로 일하며 문화재를 찾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게 별도로 홍성에 대한 다양한 자료도 모으고 개인적으로 연구해 기고나 논문을 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용운 선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고 이런 오랜 선사와의 인연으로 만해학회의 홍성지부 초대 지부장을 맡게 됐다.

최근 만해학회에서는 ‘만해 로드’를 계획하고 있다. 만해 로드는 한용운 선사와 연관된 홍성군, 성북구, 서대문구, 인제군, 속초군, 고성군 등 6개 시·군을 연결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대한 불교 청년회, 만해학회, 만해 연구소가 함께 서울지역의 만해 로드를 만들고 있다.

이에 한 지부장은 홍성군의 만해 로드 추진에 욕심을 보였다. “저 개인적인 목표로는 언젠가 만해 로드가 홍성군에서도 추진됐으면 좋겠어요. 그 과정에서 홍성군민들도 선사에 대해 많이 알게 됐으면 하지요. 군민들이 홍성에 선사의 생가지가 있는 것은 아셔도 선사의 동상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선사가 홍성에 사셨다는 것도 모르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러한 선사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군민들이 아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문화재 방문객들에게 홍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리고 싶다는 것을 넘어서 선사를 올바르게 알리고 싶어 선사를 연구했다는 한건택 지부장. 만해 로드에 대한 그의 욕심처럼 앞으로 만해학회 홍성지부가 홍성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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