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돌아오고 체육공원엔 사람 몰리는 ‘안성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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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돌아오고 체육공원엔 사람 몰리는 ‘안성천’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1.10.0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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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생태하천 복원, 주민들의 행복공간 복원이다 〈10〉
안성도심을 흐르는 자연하천 안성천.

안성천, 악취사라지고 물고기 돌아와, 체육시설·산책로 시민들 호응 좋아 
‘식물과 생물 공존’하는 자연친화적인 하천으로 되돌리는 시범사업 추진
금석천, 천연기념물 원앙 서식 생태계복원 자연과 시민이 어울리는 공간
세계적 환경상 에너지글로브어워드 국가상, 그린시티공모 대통령상 수상

 

경기도 안성시의 도심하천인 안성천은 고삼면·보개면 일대에서 발원, 평택시를 지나 아산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길이 76㎞, 유역면적 1722㎢. 옛날에는 안성남천(安城南川)이라 불렀다. 하구 근처는 우리나라에서 조차가 가장 큰 곳 중의 하나로 대조시 평균조차가 8.5m에 달한다. 유역의 기반암은 선캄브리아기의 변성암류와 이에 관입한 화강편마암으로 반상결정편마암·흑운모편마암·각섬화강암이 대부분이다. 중요한 지류는 진위천(振威川)·입장천(笠場川)·한천(漢川)·청룡천(靑龍川)·오산천(烏山川)·도대천(道垈川)·황구지천(黃口只川) 등이다. 안성천의 본류와 지류가 합류하는 곳의 근처에는 넓은 충적평야가 형성돼 있다. 이 하성퇴적평야(河成堆積平野)를 안성평야라 부른다. 안성평야는 대부분 충적토로 이뤄진 평야로 예로부터 토질이 비옥해 김포평야와 함께 경기미(京畿米)의 주산지를 이루고 있다.

안성천 하구에 방조제가 들어설 때까지는 하구로부터 16.5㎞ 떨어진 평택시 팽성읍 신호리까지 조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 방조제를 아산방조제라 부르는데, 방조제가 완공된 뒤 많은 간석지가 간척돼 농경지가 확대됐다. 안성천 상류인 금광면과 고삼면에는1956년에 금광저수지가, 1958년에 고삼저수지가 축조됐다. 이 저수지들은 본래 농업용으로 개발됐으나 현재는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안성천.

■ 안성천 제 모습 찾기, 자연친화적 하천으로
안성시는 안성도심을 가로 지르는 안성천 제모습찾기 공사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안성천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성의 젖줄인 안성천을 되살리자는 시민들의 뜻에 따라 지난 2006년 옥산교∼안성대교 구간에 이르는 좌안제 0.9㎞ 구간과 우안제 1.0㎞구간에 대해 정비를 추진했다. 이 사업에 17억 8000여만 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으로 안성천에는 수변 식물군락지인 생태공원과 자연생태 공간 2개소, 시민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자전거도로 1.0㎞, 산책로 0.9㎞와 족구와 배드민턴장 2개소와 인라인스케이트장 1개소를 만들었다. 또 하천 내 저수호안 녹화와 휴게공간 2개소, 옛 추억을 되살려줄 수 있는 징검다리 3개소를 설치하고, 이곳을 찾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100면정도의 적정한 주차 공간도 마련했다.

안성시는 안성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하수 유입관을 설치 운영한 결과 하천과 주변의 악취는 모두 사라지고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돌아오는 등 큰 효과를 가져왔다. 또 체육시설과 산책로에 많은 시민들이 몰려와 조깅과 산책을 통해 건강을 다지는 등 시민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이곳에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해 어린 학생들의 생태 체험학습장으로 만들고,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민휴식공원을 만들었다. 안성천 제 모습을 찾기 사업은 그동안 홍수피해에 대비한 일방적인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식물과 생물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인 하천으로 되돌려 놓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안성천.

최근에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경기도수질평가보고서에 의하면 경기도가 2020년 기준 49개 하천, 134개 지점에 대한 수질을 분석한 결과, 73.1%가 ‘좋은 물 1~2등급’으로 평가됐다. 
평택호로 이어지는 안성천 수계의 경우 ‘BOD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목표 기준을 80.8% 달성해 2019년 대비 수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안성천, 남한강, 북한강, 한강, 시화호 등 49개 하천에서 환경부와 공동으로 매달 측정한 수질 결과를 담아 ‘경기도수질평가보고서’를 발간했는데, 평가 결과, 134개 지점 중 98개 지점이 하천의 생활환경 기준 ‘2등급, 약간 좋음’ 이상을 받았다. 2등급 지점은 처음 134개 지점에서 조사가 이뤄진 2012년 평가 결과와 비교해 18개 지점이 늘어난 수치다. 1등급과 2등급은 BOD가 1L당 3㎎ 이하로,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 또는 수영용수로 사용이 가능한 수질이다.

특히 수질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안성천 26개 지점 역시 1~2등급 지점이 2019년 10곳에서 2020년 12곳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안성천 중권역의 경우 오산천과 황구지천, 진위천의 ‘BOD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 조금씩 낮아짐에 따라 미세한 수질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안성천 중권역 대표 수질측정지점인 평택시 오성면 길음리 ‘평택호3’ 지점에서 측정한 결과는 BOD가 1L당 3.3㎎, ‘T-P총인’이 1L당 0.125㎎으로 2019년과 같은 ‘3등급, 보통’으로 나타났다. 이는 목표수질 달성도 80.8%를 기록한 것으로, 등급은 같지만 2019년과 비교해 개선됐다는 평가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환경시설에 대한 투자와 민·관의 노력 등 다양한 수질 개선 정책이 수질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안성과 평택을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 안성천은 물줄기 따라 안성의 금광호수에서 평택의 내리문화공원, 군문교, 평택호와 국제대교까지 76km의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다. 안성천 자전거길은 도심 속에서 전원풍경을 즐길 수 있고, 물소리를 들으며 자전거 타기에 좋다고 한다. 다만 전체 구간이 길고, 일부 구간은 비포장도로여서 무난한 코스는 안성대교에서 안성천변을 지나 옥산대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도 5km 정도여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안성대교 인근에 공용 주차장이 있는 점도 편리하다. 또 안성천변에 조성된 우리동네 작은미술관 ‘결 갤러리’에서는 기획전시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 전시와 더불어 안성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작은 미술관 조성과정과 아카이브 영상 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안성 금석천은 그린시티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안성 금석천은 그린시티 공모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 금석천, 그린시티 공모에서 대통령상 수상
안성시 금석천에는 지난 2016년 7월 천연기념물인 원앙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은 물론 서식 어류가 3종에서 7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곡동에서 발원 안성도심을 관통해 흐르는 금석천은 그린시티 안성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는 설명이다. 금석천에는 청둥오리, 왜가리, 피라미 등 깨끗한 물에 살 수 있는 생물들이 찾아온다고 설명한다. 안성시는 환경관리 역량을 높이고 도심 생태계 복원을 통해 자연과 시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조성 등으로 대통령상을 비롯해 2016년에는 UN에서 인정하는 세계적 권위의 환경상인 오스트리아 에너지글로브어워드 국가상 등 각종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에는 금석천에 대해 그린시티 공모에서 1위를 해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안성시는 도심 속 물(Blue), 녹지(Green), 바람(White), 토양(Gold)을 주제로 한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도시 생태계 복원은 물론 시민들에게 친환경적인 휴식 공간을 제공해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금석천 생태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석천 복원사업은 근처 비봉산에서 발견된 대모잠자리, 풍뎅이의 복원된 생태 네트워크를 금석천으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했다. 생태하천복원사업, 하수관거 차집공사, 갈대군락지, 조류서식지 조성, 생태띠녹지 등의 사업을 추진해 단절된 도심의 하천생태계와 비봉산의 생태계의 연결을 시도했다. 또한, 복원사업으로 조성된 녹지, 갈대군락지, 산책로는 시민의 친환경 휴식공간이자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돼 안성시의 명물이 됐으며, 주민 환경복지의 우수사례로도 평가받았다. 

경기남부하천유역네트워크에서는 “2019년 1월에 수달 동시모니터링을 진행 한 결과 안성천 등지에서 수달의 족적과 배설물을 확인 할 수 있었고, 주변도시의 개발로 인해 훼손돼 가는 하천 생태계의 작은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수달의 경우 국제적으로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Red List)이며,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지정돼 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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