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혁신도시, 지역발전예산 1조 3675억 원 ‘전국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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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혁신도시, 지역발전예산 1조 3675억 원 ‘전국 최고’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1.10.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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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현장에서 미래의 길을 묻다 〈11〉
‘빛가람 에너지클러스터 성장촉진형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된 KTX 나주역 일대 전경.

한국에너지공대 착공, 에너지밸리 조성 가속화 ‘혁신도시 시즌2’ 
혁신도시 주민들의 정주여건 만족도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5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혁신역량 제고 전국 최고 수준
나주시, 혁신도시 지정 이후 유치한 기업 391개로 고용창출 성과

 

올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이전 기관들은 지역발전사업에 전국 최고 규모에 달하는 1조 3675억 원의 예산을 쓴다. 지난해 실적보다 3000억 원 넘게 증가한 금액이며, 증가폭 역시 전국  최고라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이전공공기관 지역발전 추진 실적 및 계획’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나주빛가람혁신도시는 지역발전사업에 1조 672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행했다. 공공기관이 이전한 세종과 전국 11개 혁신도시(충남혁신도시 포함)가 지난해 집행한 지역발전사업 예산은 3조 1609억 원으로, 나주빛가람혁신도시는 33.7%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경남이 9218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대구(2457억 원), 전북(1815억 원), 강원(1616억 원), 울산(1517억 원), 경북(1377억 원), 충북(1010억 원), 부산(1004억 원), 충남(756억 원), 세종(159억 원), 제주(40억 원) 순으로 많았다.
올해 나주빛가람혁신도시 17개 기관의 지역발전사업 예산은 1조 3675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전국 예산의 37.9%를 차지한다. 지난해보다 3033억 원(28.5%) 늘어난 규모로, 12개 도시 가운데 증가액이 가장 높다. 올해 예산 규모는 나주빛가람혁신도시에 이어 경남(8922억 원), 울산(3353억 원), 강원(2069억 원), 대구(2068억 원), 전북(1939억 원), 경북(1348억 원), 충북(1006억 원), 부산(803억 원), 충남(729억 원), 세종(167억 원), 제주(50억 원) 순이었다. 대구(-389억 원)와 경남(-296억 원), 부산(-201억 원), 경북(-29억 원), 충남(-27억 원), 충북(-4억 원) 등 6개 혁신도시의 예산은 줄었다.
 

■ 혁신도시, 인구 5배 늘고 지방세 633억 원
올해 나주빛가람혁신도시는 한국에너지공대 착공과 에너지밸리 조성 가속화 등으로 ‘혁신도시 시즌2’ 재도약에 나선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둥지를 튼 나주빛가람혁신도시는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규모가 두 번째로 크지만, 정주여건은 평균을 밑돌고 있다. 나주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혁신도시 이전기관들이 밀집한 빛가람동 736만㎡규모(약 222만평)의 신도시에는 지난 5월 말 기준 인구는 3만 8272명(주민등록인구)으로, 6년 전(7765명)보다 4.9배 수준으로 늘었다. 나주시 전체 인구 11만 6486명의 32.9%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계획인구 5만 명의 76.5% 수준이다.

한전KDI 전경.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광주광역시와 전남도가 지난 2007년부터 조성한 혁신도시는 지난 2015년 준공됐다. 지난 2014년 12월 한국전력이 나주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 16개 기관이 이곳으로 본사를 옮겼다. 대상인원(6923명) 보다 1000명 가량 많은 7961명이 나주에서 일하고 있다. 이전인원 4명 중 1명 꼴(25.8%)인 2057명은 한전 직원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한전KDN(1148명)과 우정사업정보센터(836명), 한국농어촌공사(831명), 한국인터넷진흥원(478명), 한전KPS(450명), 한국전력거래소(439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400명), 한국콘텐츠진흥원(275명),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235명), 한국농촌경제연구원(180명),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78명), 한국문화예술위원회(148명), 국립전파연구원(139명),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96명), 농식품공무원교육원(71명) 순으로 많았다. 또 41만 4620㎡ 규모의 산학연클러스터 부지의 분양률은 지난 5월 기준 90.3%으로 84필지 가운데 37만㎡에 달하는 73필지가 분양됐다. 인구 4만 명을 바라보는 혁신도시에는 주민센터와 건강생활 지원센터, 시립도서관, 우체국, 119안전센터, 파출소, U-시티 통합운영센터, 수질복원센터 등 공공시설이 들어섰다. 빛가람로를 포함한 동쪽과 서쪽, 북쪽 진입도로 4개 노선(7.75㎞)이 개통됐고, 지난 2014년 6회 다니던 KTX 하루 통행량은 지난해 기준 30회로 늘었다. 혁신도시는 여러 방면으로 지역경제에 선순환 작용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납부하는 지방세도 연 633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나주빛가람혁신도시 기관은 신입사원 346명을 광주·전남 출신 인재로 채웠다고 전했다. 이는 채용목표제 대상인원 1280명의 27%에 달하는 인원이다.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비율은 2018년 21.1%(1698명 중 359명)→2019년 24.6%(1610.5명 중 395.5명)→2020년 27.0%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는 설명이다. 오는 2022년까지 지역인재 의무 채용비율 목표는 30%로, 정부는 매년 목표 비율을 3%포인트씩 늘리고 있다. 특히 이전기관들은 지역발전계획의 하나로 매년 ‘재화·서비스 우선구매’ 목표 금액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 업체로부터 구매한 물품은 8830억 4900만 원 상당이었다고 설명한다. 이는 목표금액(1조 1250억 원)의 78.5% 수준에 머물렀으며, 전년도 구매금액(1조 1104억  400만 원)보다 20.5%(-2274억 원) 감소한 규모다고 한다. 올해 구매목표는 8424억 700만 원으로, 지난해 실적보다 4.6%(-406억 원) 줄였다.

한국농어촌공사 전경.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벌인 ‘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혁신도시 주민들의 정주 만족도 점수는 44.4점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평균 점수는 45.5점으로, 부산(68.1)과 경남(52.1), 강원(45.6), 경북(45.3), 광주·전남 순으로 높았다.
 

■ 일자리·기업유치 전국 혁신도시 중 으뜸
나주빛가람혁신도시가 전국 혁신도시 중 최근 5년 간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을 끈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지원’ 국토연구원 용역 결과를 보면 나주빛가람혁신도시는 사업체, 종사자, 여성고용, 상용 노동자 수 증가율이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참여정부 이후 추진된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혁신도시 정책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혁신도시 미래발전전략을 제시할 목적으로 이뤄졌다. 이 연구결과 나주빛가람혁신도시는 혁신도시 건설 사업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혁신역량을 제고하는 성장 동력부문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빛가람혁신도시의 총 사업체 수는 2012년 5626개에서 2017년 7633개로 2007개(35.7%) 늘어나며 전국 혁신도시 평균 증가율 13.8%를 크게 웃도는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충북(29.1%)이 뒤를 이었고 부산(8.4%)이 5년 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사업체 증가는 고용창출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5년 간 이뤄진 고용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한국전력공사 전경.

지난 2012년 나주혁신도시 총 고용 수는 2만 8696명에서 2017년 4만 6381명으로 63.6%(1만 8135명) 증가하며 이 역시 전국 평균 증가율 25%를 크게 웃돌았다. 고용증가율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성 인력의 고용 증가율이다. 나주빛가람혁신도시 사업체의 여성 고용 수는 2012년 1만 2403명에서 5년 뒤 1만 8910명으로 52.5%(6507명)가 증가했다. 종사자 수에 기준한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 유관업종 관련 종사자의 집적도 수준도 약 4.6배가 증가했다. 이는 혁신도시 건설 이전 비기반산업이 현재 기반산업으로 전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국토연구원은 의미를 부여했다.

나주시가 지난해까지 유치한 기업은 총 391개로 혁신산단, 혁신도시클러스터 등 유치 기업은 278개였고, 광주 등지에 유치한 기업은 113개였다. 특히 혁신도시 조성 이전인 2012년부터 5년 간 증가한 혁신도시 기업 수는 1570개, 일자리 수는 1만 35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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