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지역 폐교, ‘도비예술학교·상상마당’ 예술공간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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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지역 폐교, ‘도비예술학교·상상마당’ 예술공간 탄생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2.06.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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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폐교의 재발견, 문화예술이 꽃피다 〈4〉
논산 노성면 호암리의 옛 호암초등학교는 문화예술체험학교인 도비예술학교로 탈바꿈했다.
논산 노성면 호암리의 옛 호암초등학교는 문화예술체험학교인 도비예술학교로 탈바꿈했다.

초등학생 감소 폐교·통폐합 현상 심화 교육정책방안 마련 시급
옛 호암초등학교, 문화예술체험학교인 ‘도비예술학교’로 탈바꿈 
도비예술학교, 다양한 계층 창작예술가 모여 폐교 활용 생동감 
옛 한천초, KT&G 상상마당논산 아트캠핑빌리지 문화예술공간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초등학생 인구수는 271만 1385명으로 344만 명이었던 2015년보다 약 73만 명이 줄었다. 5년 만에 약 21% 감소한 수치다. 10년 후인 2030년 초등학생 수는 183만 명으로 2020년보다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충남 논산지역 초등학교의 경우도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해 2020년 신입생을 포함해 33개교에 5365명으로, 이는 2018년 5859명, 2019년도에는 5691명으로 2년에 걸쳐 무려 494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초등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면서 폐교, 또는 통폐합과 분교 등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교육정책의 방안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논산계룡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논산지역에는 지난 1994년 호암초등학교 삼동분교(노성면 노티리 205-1, 대부)의 폐교를 시작으로, 1997년 시묘초등학교(은진면 시묘리 496-1, 자체활용)가 은진초등학교로 통폐합된 것을 비롯해 같은 해 양촌초등학교 장원분교(양촌면 산직리 566-2, 대부)가 폐교됐다. 이와 함께 가야곡면 왕암초등학교(가야곡면 왕암리 37, 미활용)가 2002년 폐교됐고, 황하초등학교 분교인 봉동초등학교(연무읍 봉동리)가 지난 2003년 2월 폐교돼 황화초등학교로 통합됐고, 이어 2007년 부적초등학교 부남분교장(부적면 탑정리 256-3, 대부)이 폐교돼 부적초등학교로, 2011년 성광초등학교(성동면 병촌리 351, 자체활용)가 폐교돼 성동초등학교로, 2012년 호암초등학교(노성면 호암리 312, 도비예술학교 대부)가 폐교돼 노성초등학교로, 2015년에는 동산초등학교(양촌면 인천리 66, 자체활용)가 폐교돼 양촌초등학교로 통합되는 등 초등학교가 통폐합과 분교장, 또는 폐교로 이어지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도 대명초등학교(상월면 대촌리 268, 미활용)가 폐교돼 상월초등학교로, 황화초등학교(연무읍 마전리 811-17, 미활용)가 폐교돼 연무초등학교로 각각 통합됐다. 황화초등학교의 경우 1930년에 4년제 황화공립보통학교로 설립된 학교이며, 1938년황화공립심상소학교로, 1941년 황화공립국민학교로 개칭됐고, 1966년 3월 4일 봉동국민학교를 분리했으며, 1996년 3월 1일 황화초등학교로 개칭한 이래 올해(2022년) 2월 연무초등학교로 통폐합되기까지 92년 동안 89회 졸업생 8200여 명을 배출한 학교이기 때문에 이 학교를 졸업한 지역주민들과 졸업생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고 한다.
 

도비예술학교의 활동내용 안내판.
도비예술학교의 활동내용 안내판.

■ 옛 호암초는 도비예술학교로 탈바꿈
지난 2012년에 폐교된 충남 논산 노성면 호암리의 옛 호암초등학교는 지난 2015년에 새롭게 리모델링 문화예술체험학교인 ‘도비예술학교’로 탈바꿈했다. 폐교된 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롭게 리모델링해 문화예술체험학교로 탈바꿈했다. 옛 호암초등학교는 아름다운 체험학습장으로 변신해 다시 찾는 문화예술체험학교인 도비예술학교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도비예술학교는 본래 충남 서산에서 시작해 이곳으로 옮겨 문을 열면서 아이들이 다시 찾아와 마을 분위기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3년에는 살기 좋은 희망마을 만들기 마을 발전계획 수립과 우수역량 마을로 선정됐으며, 행복마을 콘테스트 충청남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희망마을 소액사업 추진으로 논산계룡교육청과 호암마을의 계약으로 폐교된 호암초등학교를 문화예술체험학교로 탈바꿈 하게 됐다고 전했다.

도비예술학교로 거듭난 호암초등학교는 지난 1953년 5월 1일 호암국민학교로 개교했다. 1970년 3월 1일에는 삼동국민학교를 분리해 나갈 정도로 학생 규모가 컸던 학교다. 지난 1984년 3월 1일에는 병설유치원 설립인가와 함께 삼동국민학교를 삼동분교장으로 편입했고, 1993년 12월 30일 급식실과 조리실을 준공했으며, 1994년 3월 1일에는 분리돼 나갔던 삼동분교장을 다시 통폐합했고, 1996년 3월 1일 호암초등학교로 개칭했다. 2010년 2월 10일 제57회 졸업식까지 총 39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2012년 3월 1일 자로 노성초등학교로 통폐합됐다.

도비예술학교 건물의 오른쪽에는 ‘호암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간판이 아직도 희미하게 붙어 있다. 그대로 ‘호암초등학교’의 흔적을 지키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정겹다. 현관 입구에는 심리치료연구소, 깨비목공방, 청소년 상담, 학습클리닉, 부모상담 및 교육, DIY강좌, 소품가구, 가구리폴, 인테리어 리모델링, 친환경 가구제작 주문 등의 내용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도비예술학교에서 하고 있는 활동내용이다. 상담과 목공을 주로 하는 예술 활동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도비예술학교는 다양한 계층의 창작 예술가들이 모여 폐교된 학교공간을 활용해 생동감 넘치는 문화예술교육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작가의 끼를 나눔으로써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비예술학교의 활동내용 안내판.

■ 옛 한천초, 상상마당논산 아트캠핑빌리지
한편 지난 1992년 폐교된 논산 상월면의 옛 한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든 ‘KT&G 상상마당논산’ 아트캠핑빌리지는 ‘문화예술공간에서의 특별한 캠핑’을 선사하고 있다. ‘문화예술로 즐기는 특별한 캠핑’을 콘셉트로 한 이곳은 학교 건물을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센터로 만들었고, 운동장과 그 주변을 파티와 숙박이 가능한 캠핑장으로 조성해 지난 2011년 문을 열었다.

아이들이 없어 폐교된 옛 한천초등학교에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한 이유는 폐교를 리모델링, 지난 2011년 6월부터 문화예술 체험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기 때문이다. ‘KT&G 상상마당 논산’은 문화예술을 위한 참여와 도전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지역의 문화지형에 다양성을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크게 문화예술교육센터, 아트캠핑빌리지, 아팅라운지로 구성돼 있다. 

문화예술교육센터에서는 문화예술분야 전문가들이 다년간 쌓아온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폭넓은 인프라, 탄탄한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들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을 특화해 운영한다. 현재 종이나 찰흙, 진흙으로 인형을 만드는 ‘아트토이’ 프로그램, 재활용 노트 만들기 프로그램 등의 예술 체험과 일일체험, 아트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어른아이책방’ 공간이 눈길을 잡는다. 입구 오른편에는 아트캠핑빌리지가 있는데 공연, 체험 등 문화예술콘텐츠와 연계한 체험형 캠핑장이다. 이곳은 ‘문화예술로 즐기는 특별한 캠핑’을 콘셉트로, 매월 캠핑데이 행사를 통해 프리마켓, 헌책 나눔 이벤트,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 차별화된 여가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수대·샤워실·화장실 등을 갖춰 놓았다. 20면의 캠핑 사이트 중간에는 바닥분수를 만들어 놓았고 근처에는 어린이 전용 미니 풀장도 있어 언제든지 가족들이 찾아와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아팅라운지는 생택쥐페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모티브로 한 멀티 휴게공간이다. 디자인스퀘어, 카페, 독서공간 ‘어른아이 책방’과 야외 미니 풀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디자인 숍을 통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

주중에는 인근 마을 주민이나 논산 등에서 온 가족들의 소소한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팅라운지에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트렌드에 맞는 이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설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갤러리 옆 카페는 마드리드 뒷골목의 노천카페를 콘셉트로 꾸며진 내부가 이국적인 분위기이고, 카페 안의 느린우체국에서는 1년 뒤 나에게 보내는 엽서를 쓰며 나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도비예술학교.
도비예술학교.
도비예술학교.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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