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양역·폐창고, 복합문화공간 ‘광양예술창고’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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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양역·폐창고, 복합문화공간 ‘광양예술창고’ 탈바꿈
  • 취재=한기원·백벼리 기자
  • 승인 2022.06.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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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건물·폐산업시설, 문화재생 가치를 담다 〈6〉
옛 광양역 앞 양곡창고·가구공장·폐창고를 활용해 조성한 광양예술창고.

광양역 이전, 옛 양곡창고·가구공장·폐창고 활용 문화예술공간 조성
지난해 ‘전남도립미술관’과 더불어 ‘광양예술창고’로 개관 운영 시작
전남도, 낡은 폐산업시설 지역문화예술공간으로 문화재생사업 추진
광양예술창고, 광양 원도심에 문화예술이 꽃피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전남 광양시가 전남도립미술관 건립부지 앞에 위치한 허름한 창고였던 폐건물을 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폐산업시설(옛 양곡창고, 가구공장, 수족관공장 등)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광양예술창고’는 앞으로 지역주민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성과가 기대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돼 지난 2019년 12월 전시물 제작설치와 건축리모델링 공사에 착공, 지난 2020년 6월 준공됐다. 광양예술창고는 경전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이전한 옛 광양역과 연계해 1967년 광양역이 생긴 이래 물류창고 용도로 사용되던 건물 등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지난 2011년 광양역 이전에 따라 양곡창고, 가구공장 등 폐창고로 활용되던 공간을 2015년 전남도립미술관 유치와 연계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고자 계획됐고, 2019년 폐창고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개관준비 과정을 거쳐 전남도립미술관과 더불어 2021년 3월 22일자로 ‘광양예술창고’라는 이름으로 개관해 운영을 시작했다.

광양예술창고는 2개 동(미디어A, 소교동B)으로 리모델링 했으며 폐창고는 창고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건물 내부 천장을 마감하지 않고 목재 트러스 구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를 통해 건물의 내부는 천장 마감 없이 목재 트러스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함으로써 탁 트인 구조로 개방감을 느끼도록 했으며, 안전을 위해 H빔을 사용해 트러스 구조를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미술관의 시야 확보를 위해 건물 일부가 철거돼 면적이 축소됐지만, A동(304㎡)은 이경모 사진작가를 비롯한 지역 작가의 전시공간으로, B동(598㎡)은 복합문화공간, 카페, 사무실, 어린이 다락방, 체험·교육실로, 중간연결구간은 웰컴광장으로 외부문화 예술활동공간 등으로 꾸몄다. 지역주민들의 휴식과 문화공간 역할 수행을 위해 지난 2019년 두 차례 주민설명회를 통해 수렴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광양예술창고는 미디어영상실, 전시실로 구성된 미디어A동과 문화쉼터(카페), 다목적실, 어린이 다락방 등으로 구성된 소교동B동으로 구성돼 있다. 미디어A동의 미디어 영상실은 ‘광양의 현재와 미래’를 테마로 높이 4m 가로 56m에 달하는 영상을 상영하고 있으며, 전시실에는 고 이경모 작가의 사진과 카메라 등을 전시하고 있다. 소교동B동(소통, 교류, 동행의 약자)에는 문화쉼터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이수 동화작가의 그림이 벽화 등으로 재현돼 전시되고 있다. 다목적실에서는 문화교육프로그램이 이뤄지고 있으며, 어린이다락방에서는 어린이들이 편하게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 노후 시설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전남도는 올해에도 신규로 방치된 폐산업시설 4곳을 지역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드는 문화재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12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대상지는 여수 덕양역사, 옛 나주극장, 곡성 침곡역, 곡성 죽곡장터 등 4곳이다.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은 노후 시설을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으로 지난 2014년부터 시작해 2020년까지 4개소를 완료했다. 현재 추진 중인 곳은 옛 장흥교도소 재생사업 등 4개소다. 이미 사업을 완료해 운영 중인 곳은 담양 담빛예술창고, 나주 나빌레라문화센터, 담양 해동문화예술촌, 광양예술창고 등이다.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해 추진 중인 옛 장흥교도소, 옛 나주정미소, 옛 무안고등학교, 담양  봉안정미소 등 4개소는 총 207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들 노후 시설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 주민들이 향유 하는 체험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올해 사업을 시작하는 옛 나주극장은 1990년 극장 영업을 중단한 이후 방치돼 있다가 나주시가 매입해 ‘다시 나주극장’이라는 테마로 시민영상문화공간 조성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곡성군은 폐장한 옛 죽곡장터와 입면장터를 활용해 무인점포, 문화공유공간, 야간경관 등을 설치해 주민과 관광객의 감성을 충전하는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곡성군은 또 1936년 일제강점기에 산림자원 운송 목적으로 설치했다가 광복 이후 폐역이 된 침곡역을 섬진강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여수시는 철도 노선 폐선 이후 기능을 상실한 옛 철도역사 건물인 ‘덕양역사’와 ‘철도신호 취급소’를 활용해 방송·예술인단체가 참여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창조할 계획이다.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은 특정 지역의 슬럼화를 막고, 지역주민의 문화 접근성을 높이며 관광객 유입 등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여기에 기존 건물을 활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사업비로 큰 성과를 낼 수 있어 경제성 면에서도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와 분석을 내놓고 있다.
 

■ 폐교·폐건물 활용해 광양의 문화예술 가꿔
옛 광양역 앞 폐물류창고를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광양예술창고’는 떠오르는 광양의 핫플레이스로 다양한 놀 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광양예술창고는 미디어영상실과 전시실을 갖춘 미디어A동과 소통·교류·동행의 문화공간인 소교동B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폐창고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건물 내부 천장을 마감하지 않은 채 목재트러스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 점이 특징이다. 미디어A동 영상실에는 ‘광양의 현재와 미래’를 테마로 △1부 아름다운 이름 광양(낮과 밤이 아름다운 도시 광양의 관광명소 사진 등을 애니메이션 배경처럼 제작한 영상), △2부 아이들 눈으로 본 광양의 현재·미래의 모습(전이수동화작가 작품과 광양 어린이들의 그림을 콜라보해 제작한 영상)을 상영하고 있으며, 전국 최대 영상길이(가로56m, 세로4m)를 송출할 수 있는 8K 빔프로젝트 10대가 설치돼 있어 실감 나는 영상을 볼 수 있다는 반응이다. 또 전시실에는 광양출생으로 대한민국 대표 보도 사진작가로 손꼽히는 고(故) 이경모 사진가의 아카이브(아카이브 사진 작품 600장)가 조성돼 있다. 이경모 사진가의 한국 문화재, 현대 건축물, 도시개발, 생활사 등 전방위적인 시대상을 기록한 사진 자료를 디지털화해 대형터치스크린에 담았고, 생전에 간직했던 카메라 58점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 이경모 사진가의 생전 작품과 카메라를 생생히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소교동B동은 소통·교류·동행의 문화공간인 문화쉼터, 다목적실, 어린이 다락방으로 조성돼 있다. 문화쉼터는 푸드트럭을 떠오르게 하는 카페와 전이수 동화작가의 미술작품이 벽화로 재현돼있어 들어가는 입구부터 키즈존의 느낌을 주고 있다. 이곳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놀이·체험공간인 소교동창작소, 토요일 오후 12시콘서트(버스킹공연), 예술창고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 책장과 기차모형 테이블이 설치돼 있어 특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공간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소교동B동 문화쉼터 내 푸드트럭을 연상케하는 카페 모습. 

광양예술창고는 지난해 3월에 개관해 전남도립미술관과 함께 시민들의 휴식과 복합문화예술공간의 기능을 하고 있는 곳이다. 광양예술창고가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개관 첫해인 지난 한 해 동안 체험·전시·공연 등 14개 프로그램을 진행해 8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3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광양의 원도심에 문화예술이 꽃피는 복합문화예술공간 ‘광양예술창고’와 전남도립미술관, 와인의 낭만과 수준 높은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는 광양와인동굴, 소소하지만 감동을 주는 섬진강작은미술관과 사라실예술촌 등도 폐교나 폐건물을 활용해 광양의 문화예술을 풍성하게 가꾸고 있다.

전남 광양시 옛 광양역사 주변에 건립된 전남도립미술관 연계 폐산업시설 조감도.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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