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금곡초등학교 폐교, ‘별난독서문화체험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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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금곡초등학교 폐교, ‘별난독서문화체험장’ 조성
  • 취재=한관우·김경미 기자
  • 승인 2022.06.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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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폐교의 재발견, 문화예술이 꽃피다 〈6〉
금곡초등학교 폐교를 별난독서 문화체험장으로 새롭게 단장한 모습.

폐교에 캠핑장·작은도서관 만들어 지역주민들의‘사랑방’역할 해
‘독서-예술-교육프로그램을 운영’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
 별난독서문화체험장, 마을축제·시니어합창단 등 지역주민과 함께
 농촌 마을의 역사 깃든 폐교,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새로운 공간

 

경기지역에는 현재 92개 학교가 학생수 감소 등의 이유로 폐교됐으며, 이 중 82개교가 과학문학관, 박물관, 도자체험관, 영어마을, 전통식품발효학교, 문화살롱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체험공간과 문화예술 공간 등으로 재탄생해 활용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파주 금곡초등학교 폐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파주시 법원읍 금곡리 336-5에 있었던 금곡초등학교는 1939년 4월 5일 사설 개목강습소로 개설돼, 1944년 4월 1일 천현국민학교 금곡분실로 인가됐고, 광복 이후인 1946년 4월 17일 천현국민학교 금곡분교장으로 승격했다. 1955년 4월 2일 금곡국민학교로 승격됐고, 1996년 3월 1일 파주금곡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했으며, 1998년 9월 1일 천현초등학교로 통합되면서 폐교됐다. 

그렇게 폐교공간으로 20여 년을 지낸 금곡초가 다시 ‘마을공동체의 중심’으로 기능과 역할을 재개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첫 활용방법은 ‘독서가 있는 캠핑장’이었다. 당시 파주교육지원청은 2015년 경기도공공캠핑장조성 공모사업에 폐교된 금곡초등학교를 신청했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조용한 농촌 지역의 강점, 너른 잔디운동장 등의 장점을 살려 ‘머물고 싶은 곳’으로 차별화를 도모했다.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비 3억 원과 시비 3억 원 등 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교육지원청은 이곳에 ‘별난독서캠핑장’을 만들었다. 23개의 캠핑공간과 화장실, 샤워장, 주차장 등 캠핑객을 위한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2017년 7월 개장했다. 특히 ‘독서’를 테마로 잡아 금곡초등학교 공간에 작은도서관을 만들어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도맡도록 했다. 주변에 입소문이 나면서 파주시민들이 너도나도 캠핑을 하고 싶어하는 ‘캠핑 1번지’로 변모했다. 예약을 하기도 어려워 평균 한 달 이상 대기해야 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마을공동체 협력사업 작은도서관 내부사진.

■  폐교에 작은도서관 등 마을공동체 협력사업
이런 금곡초등학교 폐교는 지난해 다시 한 번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캠핑장이 운영업체의 내부사정 등으로 2019년 12월 문을 닫은 이후 1년 6개월여간 비어있던 공간에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을 만들기로 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체험장은 기존의 캠핑장에 ‘예술감성’을 더했다. 체험장 운영을 맡은 뮤직오션컴퍼니는 그동안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문화재단, 파주문화재단 등과 각종 공연과 문화예술 교육활동 등을 진행해 온 경험을 체험장에 녹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파주시가 폐교를 활용해 조성한 ‘별난독서문화캠핑장’에 대한 지역주민들과 인근 지역의 주민들까지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캠핑장에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이 마련된 곳이어서 관심이 높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폐교된 금곡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독서와 캠핑, 자연을 연계한 캠핑장으로 꾸몄기 때문이다. 캠핑장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영화와 음악, 독서가 함께 하는 특색있는 독서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캠핑장 1.

파주시가 2년 7개월 동안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되던 ‘별난독서캠핑장’을 새롭게 단장해 ‘별난독서문화체험장’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을 다시 시작하면서 옛 인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은 금곡초등학교 폐교를 파주시가 파주교육지원청으로부터 대부받아 활용하는 교육 체험시설이다. 금곡초등학교는 지난 1998년 폐교되면서 지역주민들은 마을의 추억이 사라지면서 무척 아쉬워했다고 한다. 파주시는 이런 정서를 감안해 지난 2010년 폐교된 금곡초등학교에 작은도서관을 설치하고 2017년에는 별난독서캠핑장을 조성했던 곳이다. 책과 별을 보며 야영하는 별난독서캠핑장은 2017년부터 2년 7개월 동안 운영되며 약 2만여 명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어모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야영장 운영상 문제점 노출과 마을 연계성 측면에서 보완점이 생겨 지난 1년간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친 주민설명회와 논의 끝에 파주시는 마을과 연계성을 강화하는 등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별난독서캠핑장을 ‘독서-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기로 했던 것이다. 시설 명칭도 별난독서캠핑장에서 ‘별난독서문화체험장’으로 바꿨다.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은 △상시-월별-테마별 프로그램 운영 △교육대상 수요에 맞는 독서교육 및 문화교육사업 추진 △관내 도서관 및 유관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마을공동체 협력사업 기획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캠핑장 2.

■  폐교, 문화예술 향유공간으로 자리 잡아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은 지난 2017년 ‘별난독서캠핑장’으로 시작해 기존의 독서와 캠핑뿐 아니라 문화, 예술, 교육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올해(2022년) 새롭게 단장하고 개장했다.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의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함께 파주의 아름다운 마을인 금곡2리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체험장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고 편하게 즐기실 수 있는 사랑방이자 마을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캠핑장은 17개의 데크가 마련돼 있다. 캠핑은 지정된 데크에서만 가능하며, 데크 당 1개의 테이블이 제공된다. 취사장은 6개의 싱크대가 준비돼 있고, 화장실에는 샤워실과 개인락카가 별도로 준비돼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체통 만들기’, ‘젤캔들 만들기’, ‘향수 만들기’와 같은 일일체험 프로그램, ‘클레이아트 체험’ 같은 4주체험 프로그램, 어르신들이 음악으로 노년을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뮤직 앙상블’ 등의 문화예술교육도 운영 중이라는 설명이다.

파주시는 또 지난 5월 초에는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의 노후시설 등에 대한 보수공사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에는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의 주요 시설물 등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 개장 이후 4년이 지난 캠핑데크와 울타리 파손, 교사동 출입구 바닥 마감재 탈락 등 시설이 노후화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파주시는 사업비 3000만 원을 들여 △도로 경계 울타리 보강 △사유지와 마을회관 경계 울타리 철거와 재설치 △캠핑데크 파손 목재 교체 △교사동 출입구 바닥재 교체 △조경 정비 △강의실 칠판 교체 등을 실시했다. 또한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체험장에 운동기구 설치 구역의 바닥 평탄화 작업과 조경 정비를 완료했다.

파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별난독서문화체험장은 마을축제, 시니어합창단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기획뿐만 아니라, 체험장 운영 전반에서 주민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는 파주형 희망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체험장의 주기적인 수목 관리와 마을사업과 관련한 기획 참여를 위해 주민 2명을 채용해 마을 일자리를 창출했다고도 전했다.

한편 지난해 6월 문을 연 경기 광주 남종면 ‘검천평생학습센터’도 폐교를 활용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광주시는 재정 3억3000만 원을 들여 분원초등학교검천분교 교실과 운동장을 야외놀이터와 제빵·바리스타, 목공·도예 교육장으로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개관 첫 달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대상으로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5000여 명의 신청자가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새롭게 변신한 폐교가 인기를 끌자 지자체들은 더 적극적으로 폐교 활용에 나서고 있다. 남양주시는 경기도교육청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과 최근 폐교된 화도읍 녹촌리 마석초등학교녹촌분교를 활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고, 녹촌분교의 학교 건물과 공간을 지역 예술가를 위한 전시와 작업 공간(N티스트 IN 녹촌 프로젝트)으로 만들 예정이다.

포천시도 문화체육관광부의 ‘꿈꾸는 예술터’ 공모사업을 통해 폐교를 앞둔 영평초등학교를 ‘포천38 문화예술창작소’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20억 원을 들여 문화예술 교육공간, 소공연장, 창작공간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23년 개관 목표다. 이처럼 농촌 마을의 역사가 깃든 폐교가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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