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산 정상에 수십 년 된 지뢰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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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산 정상에 수십 년 된 지뢰 남아있다
  • 정다운 기자
  • 승인 2022.09.0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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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오는 30일까지 지뢰제거 작전
지뢰 매설된 사실 모르는 주민 많아
민·관·군 간 원활한 ‘소통·협조’ 필요
지기산 정상 인근에 걸려있는 지뢰 제거 안내 현수막.

은하면과 광천읍 사이에 있는 지기산 정상에 오래전 미군이 매설한 지뢰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2월 국민권익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기산 정상에는 미군이 주둔했던 지난 1964년부터 1980년까지 후방 방공기지 방호를 위해 지뢰가 매설됐다.

정부는 지난 1998년부터 지뢰 제거에 착수했지만, 지기산에는 아직도 35발의 지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군이 매설한 지뢰 대부분은 플라스틱 재질의 대인지뢰(M14)로 탐지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이 지나  위치 특정이 어렵고 집중호우 등으로 유실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공군은 지난달 23일 인근 지역 이장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뢰제거작전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예정됐던 지뢰제거작전이 오는 30일까지로 기간이 1개월 연장됐다. 

이런 가운데 지뢰제거작전을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문이 지기산 정상 인근에만 설치돼있어 지역민 대부분은 해당 사실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천읍 벽계리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미군 부대가 있던 자리라 1년 전쯤 지뢰를 제거했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지금은 다 제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기산에 지뢰가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집중호우와 범람 등으로 인해 지뢰가 떠내려 갔을 수도 있는 농지에도 경고문이나 안내 현수막이 전무해 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동규 광천읍장은 “안전사고는 만의 하나라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주민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수 은하면장은 “군부대와의 공조를 통해 정상 부근 외에도 지뢰 안내푯말을 설치하는 등 군민 안전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민·관·군의 원활한 소통과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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