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회 구 쉼터 모금운동 움직임… “이번엔 우리가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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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로회 구 쉼터 모금운동 움직임… “이번엔 우리가 돕겠습니다”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12.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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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주 매각 의사로 구 청로회 쉼터 존폐위기
홍성 청소년 봉사와 인성교육의 역사적 현장
지난 2020년 9월 구 청로쉼터에서 이철이 대표가 추석 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2020년 9월 구 청로쉼터에서 이철이 대표가 추석 나눔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토지주의 토지 매각 추진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청로회(대표 이철이)의 구 쉼터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모금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청로회의 ‘청로’는 청소년들이 노인을 돌본다는 의미로, 청로회는 지난 30년간 수백 명의 청소년 봉사자를 배출했다.

특히 예전 청로쉼터 건물에서는 보호가 필요한 청소년들이 한동안 머물다 사회로 진출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홍성읍 오관리 소재 우주은하 아파트 인근에 있는 구 청로쉼터 건물은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이나 노숙자, 독거노인에게 안식처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고 관내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의 구심점이 돼왔다. 

과거 청소년 봉사자 신분으로 활동했던 학생이 현재는 마흔을 넘긴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해 부녀회장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는 사례가 있을 정도다.

용접공 출신인 이철이 대표는 지난 1995년 홍성에 정착했다. 홍성 정착 후 본격적으로 불우이웃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이 대표는 가출 등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독거노인을 돕는 일을 시작하며 지난 1996년 청로회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과거 홍성군청 복지과에서 소개해 준 한 독거노인을 오랜 기간 보살피다 부모자식의 연까지 맺었다. 이후 독거노인의 집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쉼터가 됐고 청소년 선도, 노숙자 보호, 독거노인 돌봄 등 복합적인 복지 기능을 수행하며 청로쉼터로 불리게 됐다.

이철이 대표는 “구 청로쉼터 건물은 수많은 청소년 봉사자들의 기억과 땀이 묻어 있는 곳”이라며 “어머니 봉사회는 이곳에서 17년간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봉사를 해왔다”고 말했다.

구 청로쉼터 건물은 최근 토지주가 토지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청로회의 이런 사정이 알려지자 지역사회 곳곳에서 모금운동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용록 홍성군수도 지난달 30일 이철이 대표를 만나 면담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에 거주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탤런트 정흥채 씨는 “구 청로쉼터 건물은 청소년 봉사와 인성교육의 현장”이라며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의 상징적인 공간이 옮겨지거나 사라지지 않도록 모금운동 등의 활동을 통해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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