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카페 바리스타 ‘김용상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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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카페 바리스타 ‘김용상 여사’
  • 이연정 기자
  • 승인 2023.04.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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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잡)스러운 수다생활 〈12〉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경제활동을 하며 살고 있지만 진정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지 고민 될 때가 있다. 좀 더 다양한 직종을 알게 된다면 새로운 삶의 변화를 경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캠페인을 통해 관내 일자리에 대해 알아보고 홍성군민이 희망하는 일자리를 구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편집자 주>

홍성군가족지원센터 1층에 위치한 ‘다솜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75살 김용상이라고 합니다. 홍성군시니어클럽의 연계로 홍성읍 내에 있는 ‘홍주천년 책다방’에서 8개월 정도 일하다가 ‘다솜카페’가 오픈한 뒤로 1년씩 계약해 쭉 일해오고 있어요.
 

■ 힘듦은 하나, 재미는 열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땐 정말 쑥스럽고 부끄럽기도 했어요. 혹여 아는 사람을 만나면 어떡하나, 교육받은 대로 음료는 잘 만들 수 있을까, 실수는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중 손님을 대하는 게 가장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제가 활발한 편인데도 처음엔 그게 잘 안됐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 거예요. ‘커피’라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뿌듯하기도 하고 그 커피를 손님에게 선보이니 그보다 더 신나는 일이 없었어요. 지금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카페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새로운 인생
아이들이 중·고등학생 때 즈음이었어요. 학교를 마치고 늦게 귀가하는 아이들을 마냥 기다리기만 하니 미안하더라구요. 아이들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란 생각에 아이들이 졸업한 학교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서예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그때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열심히 공부하는데 엄마인 저도 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힘이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게 계기가 돼 경험을 쌓아 초등학교 서예 방과후 교사로 9년 정도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인생이 즐거우니 세월 가는 게 아까워”
제가 성격이 활발하고 부지런해서 이것저것 배우는 걸 좋아해요. 골프도 치고 요즘은 탁구와 파크골프도 치고 있어요. 주부생활만 하던 제가 직업도 생기고 취미도 생기니 제2의 인생을 사는 거 같아 하루하루 시간 가는 것이 아까워요. 예전 우리 엄마들이 ‘아프다, 힘들다’ 말하면서도 밖에 나가 일하시고 그런 엄마를 보며 힘든데 왜 나가시냐고 말해도 꾸준히 나가셔서 일하셨잖아요. 이제는 이해해요. 일하지 않고 집안에만 있으면 더 아픈거예요. 

요즘은 나이들어도 체력과 시간만 있으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됐어요. 주변에 조금만 알아보면 노인종합복지관이나 시니어클럽의 일자리 지원을 비롯해 취미 활동도 즐길 수 있는 여가시설이 잘 마련돼 있잖아요. 내가 나고 자란 홍성군에서 힘이 닿을 때까지 남은 여생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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