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씨들리스 농가 ‘오선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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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씨들리스 농가 ‘오선학 대표’
  • 이연정 기자
  • 승인 2023.09.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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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잡)스러운 수다생활 〈21〉

홍북읍 상하리에서 포도농장 ‘홍성파머스’를 운영하고 있는 오선학입니다. 홍성에서는 올해 저희가 처음으로 홍주씨들리스를 수확하게 됐어요. 관내 11개의 농가가 있는데 저희는 시기가 잘 맞아 가장 먼저 수확하게 된 것 같습니다. 포도농사를 지은지는 5년 정도 됐고 홍주씨들리스 결실을 맺기까지 2년 정도 걸린 거 같네요.
 

■ 홍성에 ‘홍주씨들리스’를 알린 장본인
원래는 다른 일을 했었어요. 고향인 장곡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하다 서른 초 중반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그 후 이런저런 사업을 하다 포도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 연구하기 시작한 거죠. 

홍성에서 포도 과수원을 하기 위해 시설을 갖추고 운영을 하던 중 홍성군농업기술센터로 찾아갔어요. 그때 홍성은 샤인머스캣과 홍주씨들리스 불모지였거든요. 홍성에서 새로운 품종을 재배하려 하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 제안을 하기 위해서였어요. 제가 연구를 열심히 했다곤 하지만 수확물 없이 말로만 농기센터를 설득할 수 없어 1년 뒤 직접 선보이겠다 한 거죠. 수확한 홍주씨들리스의 맛을 보니 소득을 높일 수 있는 특별한 작물이라는 것을 농기센터도 알아준 거 같았어요. 

지금은 농기센터에서 홍주씨들리스에 대한 깊은 관심과 협조로 관련 재배가 확장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 농가소득향상 위한 다양한 재배 방법 연구
현재 샤인머스캣과 홍주씨들리스를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연구동’이라고 해서 여러 품종의 포도를 연구하고 있는 하우스가 따로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포트재배’로 하우스 안에 포트를 줄지어 놓고 그 안에 포도나무를 심는 거예요. 흙도 제가 직접 배합한 흙으로 하고요. 포트를 줄지어 놓으면 하우스 안에 있는 원래의 땅에 또 다른 작물을 심을 수 있거든요. 포도농사를 위해 갖춘 이 시설을 또 다른 작물 재배를 위해 사용하는 거예요. 

농사란 것이 그 해 수확량에 따라 수익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단일 품종 농가들은 외부요인으로 인해 결과가 좋지 못하면 다음 재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 이유로 과수원이 이런 특성에 더욱 취약한 것 같기도 하고요.
 

■ 포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 바뀌길 희망하며
새로운 포도 품종 개발과 더불어 체험관광농원을 조성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포도 따기 체험 등을 통해 포도의 최대한 많은 종류를 소개해 알림과 동시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포도에 대한 인식 또한 바로 잡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당도가 높다는 인식의 샤인머스캣을 시중에 나와있는 상품으로 접했을 때 “먹어보니 맛이 없더라” 하는 경우가 더러 있거든요. 육안으로 보기에 씨알이 큰 과일을 원하다 보니 포도를 재배할 때도 붕소가 들어간 액비나 비료를 사용해 크게 만들어버려요. 

원래 샤인은 씨알이 그렇게 크지 않아도 당도가 높아 인기가 있었던 과일인데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씨알은 커지고 당도는 떨어져버리는 거예요. 제가 생각하는 과일은 크기는 크지 않더라도 맛이 좋고 당도가 높은 품질에 좀 더 치중하는 과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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