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품종이 뜬다] 국산 신품종 홍주씨들리스, 해외시장 공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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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품종이 뜬다] 국산 신품종 홍주씨들리스, 해외시장 공략 나서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0.0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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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물론 항산화·항암·항염증·면역력 강화 등 효과도 뛰어나
수출시장 샤인머스캣 75.1%, 켐벨얼리 16.2%, 거봉 7.7% 차지

‘홍주씨들리스’는 지난 2014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해 등록한 포도 신품종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하됐으며, 껍질째 먹을 수 있고 은은한 청포도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사진>

‘홍주씨들리스’는 맛과 기능성, 간편성을 중시하는 포도 소비 경향을 반영해 개발한 품종으로 특유의 붉은 빛깔을 의미하는 붉을 홍(紅), 붉을 주(朱)에 ‘씨가 없다’는 의미의 영단어 ‘seedless’를 붙여 ‘씨 없는 빨간 포도‘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포도의 씨가 없는 품종 외에도 씨가 딱딱해지지 않아 껍질째 먹었을 때 이물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품종에 흔히 ‘seedless’를 사용한다.

‘홍주씨들리스’ 품종은 상쾌한 머스켓 향에 알이 큰 포도 ‘이탈리아(Italia)’와 씨가 없고 아삭한 포도 ‘펄론(Perlon)’을 1996년 교배를 처음 시작했고, 2006년 1차 선발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에 걸쳐 지역 적응 시험을 마치면서, 2017년 농가 보급을 시작했다. 특유의 은은한 향이 나며 9월 중순경 수확하는 품종이다.

외국산 ‘크림슨씨들리스’ 한 알의 무게가 3.5g이지만, ‘홍주씨들리스’는 6g 정도로 알이 크며, ‘크림슨씨들리스’ 품종과 당도(18.3°Bx)는 비슷하나 산 함량(0.62%)이 적당히 높아 새콤달콤한 것이 특징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이 ‘홍주씨들리스’의 기능성 물질 9개 함량을 분석한 결과, 에피카테킨, 캠프페롤, 쿼세틴, 레스베라트롤 등 7개 항산화 물질 함량이 외국산 포도보다 높고, 특히 항암, 항염증,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에피카테킨은 ‘홍주씨들리스’에 100g당 73.6㎎이 들어 있어 크림슨씨들리스(3.1㎎)보다 20배 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한국포도수출연합(대표 황의창)은 지난해 경북 상주에서 재배된 ‘홍주씨들리스’ 포도를 ‘호찌민 식품박람회’와 베트남 현지 고급매장에서 열리는 판촉 행사를 통해 수출 물량(150kg)은 적은 양이지만 베트남에 시범 수출했으며, 향후 홍콩·싱가포르 등 우리 포도의 주요 수출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포도 수출의 75.1%를 외국 품종인 ‘샤인머스캣’이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켐벨얼리 16.2%, 거봉 7.7%, 기타 1.0% 순이다. 하루빨리 국산 신품종 ‘홍주씨들리스’ 경쟁력을 확보해 우리나라와 수출시장을 공유하는 일본·중국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남은 과제이다.

서원탁 홍성군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개발팀장은 “관내 홍주씨들리스 재배면적이 2헥타르(약 6000평) 정도이고 홍주씨들리스가 지역특화 작물로 육성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 내 홍주씨들리스 농가는 총 11개 농가로 그중 올해 수확이 가능한 6개 농가에서 생산된 품질 좋은 수확량 전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현대백화점으로 출하되기도 했으며,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관내 포도농가를 대상으로 홍주씨들리스 품종 재배를 적극 권장·홍보하고 재배농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농가소득 증가와 저변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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