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도중 집회 참여자와 지지자 간 고성 오가며 대립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지역시민단체와 농민단체 회원 20여 명이 지난 13일 홍성문화원에서 열린 ‘국회의원 강승규, 찾아가는 의정보고회’에 맞춰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내란 비호 강승규 사퇴 △내란 잔당 국민의 힘 해체 △불법 계엄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 △국민에게 총구 겨눈 내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강승규는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강 의원에게 항의하기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시위대는 의정보고회에 참석 예정인 강 의원의 차량을 기다리며 규탄 발언을 이어갔고, 집회가 열렸던 홍성문화원 주변에는 경찰버스 3대와 경찰 100여 명이 배치돼 집회에 참여한 일부 시민이 불안감을 표하기도 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갈산면 주민은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대통령이 절차를 무시한 불법적인 계엄선포로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또한 윤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에서 김좌진 장군의 동상을 철거했듯이 일제와 싸웠던 분들을 역사에서 지우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런 윤 대통령을 비호 하는 강승규 의원은 사퇴하라”라고 강력히 강 의원을 비판했다.
또한 홍성에서 거주하는 한 참가자는 “국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밖에 나와 나라를 걱정하는 와중에 내란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자는 따뜻한 방에서 소파에 앉아 밥도 잘 먹고 술도 마시며 잘 지낼 것을 생각하니 화가난다”며 “하루빨리 경찰이 범죄자를 구속했으면 좋겠다”고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한 시간이 넘도록 이어진 집회의 참여자들은 강 의원이 예상했던 경로가 아닌 다른 입구로 행사장에 입장했고 의정보고회가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고 분개하며 오는 22일에 열리는 예산지역 의정 보고회에도 집회를 이어 갈 뜻을 밝혔다.
한편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정책보고회에서는 내빈소개 후 강승규 의원이 의정보고를 시작하려 하자 행사장에 있던 집회 참여자가 손을 들고 “여보세요! 나 홍성 군민인데, 내가 일하다 말고 왔는데 바빠서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강승규씨 내란 동조합니까?”라고 큰 소리로 강 의원에게 질문했고 행사장에 있던 강 의원의 지지자들은 방해하지 말고 나가라고 소리쳤다.
강 의원은 해당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고 이후 행사장에 있던 몇몇 집회 참여자들도 강 의원에게 내란 동조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면서 행사장은 지지자들과 집회 참여자들 간에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아수라장이 됐다. 약 15분간 지속된 소동은 결국 경찰이 시위자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고 나서야 사그라들었고 강 의원은 의정보고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강 의원은 시위자들이 나간 직후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이게 현실이고 이런 부분이 지금 여러분께서도 답답하게 보셨겠지만 대한민국 곳곳에서 또 서울의 중앙 한복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런 소란도 예상해 의정 보고회 개최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이 난국을 포함해 서로 논의하고 소통하고 또 저렇게 반대하는 목소리도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견해다”라고 본인의 뜻을 밝힌 뒤 의정보호를 이어나갔다.
이날 강 의원은 오후 2시 홍성읍 의정보고회 후, 오후 4시에도 홍북읍에서 의정보고회를 진행했지만 홍성문화원에서와 같은 소동은 발생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