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차별없이 음악으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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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차별없이 음악으로'하나'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5.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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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학생에 재능기부
'도담도담 봉사단'

▲ 지난달 27일 봉사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이 장애인 학생들에게 기타를 가르치고 있다.

'도담도담봉사단'은 충남장애인부모회 홍성지회(회장 진유순)와 10명의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돼 활동하는 순수 청춘 봉사단이다. 봉사단은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를 가진 또래 친구들에게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기타, 키보드, 중창 등 음악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봉사단은 편견과 차별을 버리고 음악을 통해 하나 됨을 추구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학교 공부로 배울 수 없는 산지식을 체험한다.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학생들 대부분은 3~4년씩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성적도 우수해 충남외고, 충남예고, 천안복자여고 등 타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힘겨운 고등학교 생활 중에도 주말이면 꼬박꼬박 이곳을 찾는다. 자원봉사자 10명과 장애인 친구 10명이 모여 거의 1대1로 레슨을 한다. 이들이 하는 일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다. 중증 장애를 지닌 친구들의 경우 눈을 맞추면서 손 한번 잡기조차 힘든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도 한 소절씩 가사를 외우게 하고 기타 코드를 잡아주며 피아노 화음을 맞춘다. 인내심을 갖고 같은 내용을 수백 번씩 설명하고 알려주는 모습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하다.

이 모임을 통해 악기와 노래를 배운 장애 청소년들 중심으로 지난해 가을 '제1회 꿈꾸는 예술제'를 열었다. 부족하지만 서툰 솜씨로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불렀고 관객들은 가슴 먹먹한 감동을 안고 돌아갔다. 올해엔 간단한 타악기를 익히게 해 중증 장애 친구들도 참여를 시킬 예정이다.

▲ 도담봉사단에 참가한 이진희·이하은·김한솔·서인성·방병선·박준기·박주영·정해영·심소민·심민청


충남장애인부모회 홍성지회 민경옥(42) 사무국장은 "자원봉사를 온 학생들이나 장애를 갖고 악기를 배우는 학생들이나 모두 똑같은 친구들이다. 아이들끼리의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며 "단순하고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다.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일회성 자원봉사를 원하는 학생들은 아예 받지 않는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 서약서를 쓰고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를 하고 있다. 자폐아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봉사활동을 하다가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조차 없고 의사 표현이 부족한 지적장애 친구들은 음악을 통해 치유를 받는다. 기타를 배우게 하는 것도 손끝에 힘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소근육을 사용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충남예고 2학년 이진희 양은 이 모임의 초창기 봉사 멤버이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이 양은 장애 아이들로 구성된 '해밀중창단'의 반주를 맡고 있다. "봉사활동 시간을 때우기 위해 찾아왔었다"는 이 양은 "처음엔 장애를 가진 친구들 모습이 낯설고 거부감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서로 손도 잡고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한 가족이 된 것처럼 친해졌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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