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5만 붕괴, 13읍·면 중 6개면 인구 2000명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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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 5만 붕괴, 13읍·면 중 6개면 인구 2000명 무너져
  • 취재·사진=한기원·김경미 기자
  • 승인 2025.08.07 07:11
  • 호수 903호 (2025년 08월 07일)
  •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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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인구감소시대, 충청의 마을공동체 소멸위기 현장을 가다〈6〉
서천군 종천면 도만리마을 전경. 도만리 마을도 인구 53명으로 종천면의 법정리 중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마을이다. 


충남도, 면의 인구가 2000명 무너지고, 소멸위기에 처한 마을 급증
서천군, 올 6월 말 기준 총인구 4만 7705명, 고령화지수 40% 넘어
서천 13개읍·면 중 인구 2000명 무너진 면이 6개면, 인구감소 지속
기산면 수출리마을, 13세대 20명 “아이울음소리 45년 전에나 들어” 

 

충남 15개 시·군 중 12개 지자체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지난해(2024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고령화지수는 천안시, 아산시, 계룡시를 제외한 충남의 모든 시·군에서 20% 이상으로 집계됐다. 

농촌의 인구 소멸위기를 어쩔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으로 넘기기에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충남의 고령화지수는 2022년 20.58%, 2023년 21.34%, 2024년 22.26%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농촌 지역인 부여·서천·청양군의 고령화지수는 지난해 기준 초고령사회를 훨씬 뛰어넘어 40%대다. 인구 10명 중 4명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 셈이다. 충남의 농촌은 인구절벽에 따른 일손 부족 등으로 이미 농업기반이 붕괴되고 있다. 병원·약국·주유소·유치원·편의점 등 사회 인프라가 사라지고 있으니, 농촌 이탈이 심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충남도가 농촌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쳤다지만 결과는 백약이 무효였다.

충남에서도 면의 인구가 2000명, 1000명이 무너지고, 소멸위기에 처한 마을도 급증하고 있다. 농촌 소멸지역인 서천군의 경우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있다. 매년 1조 원씩 10년간 총 1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기금으로, 인구감소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일자리 창출, 청년 유입, 생활인구 확대 등 다양한 인구 활력 증진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효과를 기대하기엔 아직 의문이다.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세제·재정 지원,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지원책 등이 요구되고 있는 충남 농촌 지역의 소멸위기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 서천 인구 1년새 1000명 감소, 고령화 43%
서천군의 올해(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4만 7705명(남자 2만 3673명, 여자 2만 4032명)이며, 세대수는 2만 6310세대, 세대당 인구는 1.81명, 남녀 비율은 0.99다. 지난 2022년 말 총인구 5만 명이 무너진 이래 계속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총인구 추이를 살펴보면 1개월 전(2025년 5월) 주민등록인구수는 4만 7811명에서 4만 7705으로 106명(-0.22%)이 감소했다. 1년 전(2024년 6월)과 비교해 보면 주민등록인구수 4만 8706명에서 4만 7705으로 1001명(-2.06%)이 감소했으며, 2년 전(2023년 6월)과 비교해 보면 주민등록인구수 4만 9556명에서 4만 7705명으로 1851명(-3.74%)이 감소한 결과다. 

6세까지 유아기 인구는 1년 전(2024년 6월)과 비교하면 825명에서 726명으로 99명(-12.00%)이 감소했으며, 7세부터 18세까지 학령기 인구수는 1년 전(2024년 6월)과 비교 3552명에서 3317명으로 235명(-6.62%) 감소했고, 15세부터 64세까지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2024년 6월)과는 2만 5413명에서 2만 4232명으로 1181명(-4.65%) 감소했다. 2년 전(2023년 6월)과 비교해 보면 경제활동인구는 2만 6387명에서 2만 4232명으로 2155명(-8.17%)이 감소해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65세 이상 노령기 인구수는 1개월 전(2025년 5월)과 비교했을 때 2만 564명에서 2만 596명으로 32명(0.16%) 증가했으나 1년 전(2024년 6월)과는 2만 159명에서 2만 596명으로 437명(2.17%) 증가했으며, 2년 전(2023년 06월)과는 1만 9790명에서 2만 596명으로 806명(4.07%)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6월 30일 기준 남자 출생등록자수 3명, 여자 출생등록자수 7명으로 총 10명이다. 1개월 전(2025년 5월)과 비교했을 때 출생등록자 9명에서 10명으로 1명(11.11%) 증가했다. 이는 1년 전(2024년 6월)에도 10명, 2년 전(2023년 06월)에도 10명으로 변동이 없다.

서천군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들은 지가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하다”는 말을 너도나도 꺼내는 이유다. 사망 인구가 늘면서 빈집만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 현재, 서천군 현실이기 때문이다. 

서천교육지원청이 학생 수 감소(지방소멸)에 따른 폐교위기 대응을 위해 소규모 학교살리기 행정에 시동을 거는 까닭이다. 서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현재 관내 32개 초중고 학교 중 60% 가량의 학교들이 지역소멸 현상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가 심화, 사실상 폐교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서천군내 학생수 예정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년 100~140명씩 학생 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당수의 학교들이 이미 폐교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에 서천군은 문산초등학교와 서남초등학교 등 2개교가 해당 학부모 동의를 받아 폐교가 완료됐다.


■ 13개 읍·면 중 6개면 인구 2000명 무너져 
충남의 농촌마을로 가면 ‘소멸위기’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충남의 농촌마을 가운데 32%가 ‘소멸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충남연구원이 자체개발한 ‘마을소멸지수’ 적용 결과를 보면, 도내 15개 시군 행정리(동지역 제외) 4394개 중 1408개(32.0%)가 소멸위기마을(고위기 337개(7.67%), 위기 1071개(24.37%))에 해당한다. 소멸진입단계까지 포함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62.1%에 달한다. 시·군별로는 △서천군 63.5% △부여군 56.4% △홍성군 45.7% 순이다. 홍성군의 경우 충남도청 등 행정기관이 이전해 ‘충남도청 신도시’가 조성됐는데도 이러한 결과다. 당초 예상했던 목표인구가 2020년까지 10만 명이었으나, 5년이 더 흐른 올해 5월 말까지도 4만 4000명대를 겨우 넘어서면서 당초 목표인구의 절반도 채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충남의 농촌마을 중 ‘마을소멸지수’가 가장 높은 서천군의 경우 지방소멸대응기금 부서별 추진 상황 보고회를 개최하고 현황을 점검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여전히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형국이다.

서천군은 2읍, 11면, 172법정리, 315행정리, 1284반, 737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총인구 5만명을 힘겹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면의 인구가 2000명대가 무너진 면이 전체 13개 읍·면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6개 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천군 종천면의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998명으로 인구 2000명이 붕괴되면서 판교면 1959명, 기산면 1518명, 마산면 1397명, 시초면 1196명, 문산면 1192명으로 이들 6개 면의 인구가 각각 2000명이 무너지면서 1000명대의 면이 됐다. 강원도 철원군 근북면은 전체인구가 99명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면으로 인구 100명대가 무너진 유일한 면이다.

서천군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면 전체인구가 1998명으로 면 인구 2000명이 처음으로 무너진 종천면의 경우 올해 6월 말 기준 1958명으로 6개월 새 40명이 감소했다. 종천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을은 법정리인 도만리가 53명(남자 25명, 여자 28명)으로 지난 6월 말까지 그대로였으며, 행정리에서는 장구1리가 30세대에 48명으로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을이다. 서천군 전체인구 4만 7705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2만 596명으로 고령화율이 43%로 나타나고 있는데, 종천면의 경우도 1958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1127명으로 57%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말 1959명으로 2000명이 무너진 판교면의 경우 지난 6월 말 현재 1892명으로 6개월 새 67명이 줄었다. 65세 이상이 1105명으로 고령화율이 58%다. 판교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을은 34세대 53명(남자 20명, 여자 33명)이 거주하고 있는 후동리마을이다.

기산면의 경우는 지난해 말 1518명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1461명으로 57명이 줄었으며, 65세 이상도 844명으로 고령화율이 57%에 이르고 있다. 기산면 수출리마을의 경우 주민등록상으로는 27명(남자 12명, 여자 15)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제로는 13세대 2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출리마을에서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 것이 45년 전의 일’이라고 설명한다.

또 마산면의 경우는 지난해 말 1397명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1393명으로 4명이 줄어 가장 적은 폭을 보였다. 65세 이상 고령화율은 783명으로 56%로 나타났다. 마산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을은 19세대 28명(남자 15명, 여자 13명)이 거주하고 있는 소야리마을이다.

시초면의 경우는 지난해 말 1196명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1155명으로 6개월 새 41명이 줄었으며, 고령화율은 58%다. 시초면 태성2리마을의 경우 18세대 26명(남자 9명, 여자 17명)이 거주하고 있어 시초면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마을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문산면의 경우 지난해 말 1192명에서 1176명으로 6개월 새 16명이 줄었으나, 65세 이상이 721명으로 고령화율은 61%로 높았으며, 서천군 전체 평균 고령화율 43%에 비해 18%나 높은 마을이다. 문산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을은 20세대 27명(남자 14명, 여자 13명)이 살고 있는 수암2리마을이다. 

서천 종천 도만리마을회관과 마을전경.
서천 종천 도만리마을회관.

 

<이 기사는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육성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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