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여군, 총인구 1964년 19만 5843명, 올해 6월 기준 5만 8874명
1읍 15면 중 인구 1500명 붕괴 3개 면, 3개 면은 2000명 무너져
2015년 대비 지난해 출생아 67.6% 감소, 사망자는 1.4배 증가해
65세 이상 고령층 42%, 인구 가장 적은 내산면 율암1리마을 8명
충남 부여군의 총인구는 1964년 19만 5843명이었다. 인구수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활력이 넘쳤던 시기의 인구수다. 지난해 8월 인구수 6만 명 선이 무너진 이래 올해 6월 말 기준 5만 8874명이다. 지난 1997년 10만 명 선이 무너지면서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현재 상황에 놓였다.
부여군의 인구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해 8월 6만 명 선이 무너진 뒤 매달 100명 안팎씩 줄어 올해 6월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5만 8874명인 상황이다.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오는 2040년 인구는 4만 6966명까지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2020년 대비 33.5% 감소한 수치다. 더 심각한 것은 인구 구조의 급격한 변화다.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41%로 전국 평균(20%)의 2배를 넘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부여군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5만 8874명 중에 2만 4838명(남자 1만 1005명, 여자 1만 3834명)으로 42%로 높아졌다. 충남도 내에서도 서천군 다음으로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을 정도로 초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 격차도 극명하다. 2015년 대비 지난해 출생아 수는 67.6%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1.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출산율은 전국 평균 0.75명보다 적은 0.66명을 기록, 자연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출생아는 없는 가운데 고령화율은 6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 현재 부여군이 처한 인구의 현실이다.
■ 부여 16읍·면 중 6개면 인구 2000명 붕괴
현재 부여군 읍·면 중에서 인구 2000명이 무너진 면은 충화면과 옥산면, 내산면의 인구가 1500명이 무너졌고, 양화면과 남면은 2000명이 무너졌으며, 초촌면의 경우도 지난해 2월 말 기준 2004명에서 3월 말 기준 1993명으로 2000명이 무너지면서 6개 면에 이르고 있다. 초촌면은 지난해 3월 2000명이 붕괴된 이후 올해(2025년) 7월 31일 기준 총인구수는 1905명(남자 984명, 여자 921명), 세대수는 1119세대, 세대당 인구는 1.7명, 남녀 비율은 1.07로 나타난다. 1년여 만에 100명 가까이 인구가 줄었다.
이로써 부여군은 1읍 15면 중 인구 1500명이 붕괴된 면이 3개 면, 2000명이 무너진 면이 3개 면에 이르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충화면의 총인구수는 1056명(남자 556명, 여자 500명), △옥산면의 총인구수는 1336명(남자 653명, 여자 683명), △내산면의 총인구수는 1439명(남자 729명, 여자 710명), △양화면의 총인구수는 1547명(남자 746명, 여자 801명), △남면의 총인구수는 1715명(남자 832명, 여자 883명)에 이어 초촌면의 경우도 지난해 2월 말 기준 2004명에서 3월 말 기준 1993명으로 면 인구 2000명이 무너졌다.
충화면의 경우 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1056명이며, 세대수는 658세대, 세대당 인구는 1.6명, 남녀 비율은 1.11이다. 총인구수 추이를 보면 1개월 전(2025년 5월) 비교했을 때 1064명에서 1056으로 8명(-0.75%)이 감소했고, 1년 전(2024년 6월)과는 1076명에서 1056으로 20명(-1.86%)이 감소했으며, 2년 전(2023년 06월)과 비교하면 1095명에서 1056으로 39명(-3.56%)이 감소했다. 충화면의 유아기 6명(0.57%), 학령기 31명(2.94%), 청년기 38명(3.60%), 중년기 90명( 8.52%), 장년기 260명(24.62%), 노령기 631명(59.75%)이다. 최근 3년 동안 출생아는 없다.
옥산면의 경우 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1336명이며, 세대수는 801세대, 세대당 인구는 1.67명, 남녀 비율은 0.96이다. 총인구수 추이를 보면 1개월 전(2025년 5월) 1338명에서 1336으로 2명(-0.15%)이 감소했고, 1년 전(2024년 6월)과는 1347명에서 1336으로 11명(-0.82%)이 감소했으며, 2년 전(2023년 6월) 비교할 때 1380명에서 1336으로 44명(-3.19%) 감소했다. 옥산면 인구 중 유아기 6명(0.45%), 학령기 48명(3.59%), 청년기 51명(3.82%), 중년기 142명(10.63%), 장년기 325명(24.33%), 노령기 764명(57.19%)으로 구성돼 있다.
내산면의 경우 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1439명, 세대수는 831세대, 세대당 인구는 1.73명, 남여 비율은 1.03이다. 총인구수 추이를 보면 1개월 전(2025년 5월)과는 1441명에서 1439으로 2명(-0.14%)이 감소했고, 1년 전(2024년 6월)과는 1466명에서 1439으로 27명(-1.84%)이 감소했으며, 2년 전(2023년 6월)과는 1494명에서 1439명으로 55명(-3.68%)이 감소했다. 내산면 인구는 유아기 12명(0.83%), 학령기 65명(4.52%), 청년기 44명(3.06%), 중년기 135명( 9.38%), 장년기 380명(26.41%), 노령기 803명(55.80%)이다. 최근 3년 동안 출생아는 없다.
양화면의 경우 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1547명, 세대수는 958세대, 세대당 인구는 1.61명, 남녀 비율은 0.93이다. 총인구수 추이를 보면 1개월 전(2025년 5월)과는 1548명에서 1547으로 1명 감소했고, 1년 전(2024년 6월)과는 1574명에서 1547명으로 27명(-1.72%)이 감소했으며, 2년 전(2023년 6월)과는 1628명에서 1547으로 81명(-4.98%)이 감소했다. 양화면 인구는 유아기 8명(0.52%), 학령기 50명(3.23%), 청년기 43명(2.78%), 중년기 130명(8.40%), 장년기 364명(23.53%), 노령기 952명(61.54%)이다. 양화면도 최근 3년 동안 출생아는 없다.
남면의 경우 2025년 6월 30일 기준 총인구수는 1715명, 세대수는 983세대, 세대당 인구는 1.74명, 남여 비율은 0.94이다. 인구수 추이를 보면 1개월 전(2025년 5월)과는 1716명에서 1715명으로 1명 감소했고, 1년 전(2024년 6월)과는 1708명에서 1715명으로 7명(0.41%)이 증가했으나 2년 전(2023년 6월) 비교할 때 1745명에서 1715명으로 30명(-1.72%)이 감소 했다. 남면의 인구는 유아기 15명(0.87%), 학령기 84명(4.90%), 청년기 73명(4.26%), 중년기 184명(10.73%), 장년기 382명(22.27%), 노령기 977명(56.97%)이다. 남면도 최근 3년 동안 출생아가 없다.
■ 인구 가장 적은 내산면 율암1리마을 4가구 8명
부여군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면은 충화면 1056명, 옥산면 1336명, 내산면 1439명, 양화면 1547명, 남면 1715명, 초촌면 1993명 등의 순이며, 모두 인구 2000명이 무너진 면이다. 이들 면 중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마을은 내산면 율암1리마을로 8명(율암리 총인구 138명)이다. 남면 마정 5리마을 18명(마정리 총인구 387명), 충화면 복금 2리마을 23명(복금리 총인구 148명), 양화면 원당 2리마을 23명(원당리 총인구 103명), 옥산면 수암 2리마을 29명(수암리 총인구 96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가장 적은 마을, 면 인구 1500명이 무너지고, 인구 2000명이 붕괴된 면 중에서도 가장 인구가 적은 부여의 소멸위기 마을, 내산면으로 간다.
부여 내산면은 성주산, 만수산, 아미산, 월명산의 안쪽에 있다고 해 산내면(山內面)이라 불렸다가, 중간에 외산내면(外山內面)과 내산내면(內山內面)으로 바뀌어 불린 데서 내산면(內山面)이라는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내산면의 율암리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당시 율치리(栗峙里)[율티]의 ‘율’자와 용암리(龍岩里)의 ‘암’자를 따서 ‘율암리(栗岩里)’라 했다고 한다. 율치마을은 마을을 둘러싼 뒷산에 밤나무가 많다고 해 밤고개라 불리어 ‘율치’가 됐다고 한다. 율암리는 내산면 남서쪽에 위치한다. 동쪽으로 구룡면 태양리, 서쪽으로 묘원리, 남쪽으로 구룡면 금사리, 북쪽으로 운치리와 접해 있다. 율암리는 율암1리, 율암2리, 율암3리의 행정리가 있다. 자연마을로는 율치, 만자, 용암마을이 있다. 부여군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마을은 지난 6월 말 기준 마을 전체 4가구에 총 8명(남자 4명, 여자 4명)이 살고 있는 내산면 ‘율암1리마을’이다.
율암1리마을 조복녀 이장은 “마을 입구에는 100년이 넘은 정자나무가 있듯이 과거에는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살던 동네인데 최근에는 4가구에 60~70 넘은 노인네들 8명만 사는 동네가 됐다”며 “얼마 전까지 동네에 남은 빈집 8채는 헐렸고, 사람이 몇 명 살지 않는 동네지만 물은 먹어야 살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상하수도가 없는 동네였슈. 얼마 전에서야 길옆으로 상수도는 들어왔는데, 지금도 맨 꼭대기 한 집은 상수도 혜택도 못 보고 있슈, ‘군에서 돈이 없다’며 임시로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제대로 상하수도라도 설치돼야 살 수가 있지”라며 ‘군에 건의 좀 해달라’는 부탁을 거듭거듭 당부한다. 주민 8명이 사는 동네, 삶의 절박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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