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사랑 퍼주는 민중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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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사랑 퍼주는 민중 지팡이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6.0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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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나누미'봉사단

▲ 지난 4월에 있었던 중증 장애인 국립생태원 나들이 봉사에서 유덕근 장애우가 송인규 순경을 안고 즐거워하고 있다.

홍성경찰서 청렴동아리 '나누미'(회장 이상창)는 주민들을 위한 본연의 경찰 업무만큼이나 봉사활동에 마음을 쏟는다. 원래 청렴동아리는 지난 2005년 중앙에서 청렴물결 운동 확산을 위한 선도그룹을 운영하기 위해 구성됐으나 2008년 동아리 명칭을 '나누미'로 바꾸고 각 부서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진정한 봉사단체로 거듭났다. '나누미'는 동사 '나누다'의 순우리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25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나누미' 봉사단은 자체 회비를 걷어 지역을 위해 정기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창 경사는 "경찰 본연의 업무만으로는 경찰의 변화하는 이미지를 주민에게 다 보여 줄 수 없기 때문에 봉사단체를 운영하게 됐다"며 "소외된 계층에게 경찰이 먼저 다가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려 친밀하고 항상 주민의 곁에 있다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사는 "봉사활동을 시작하면서 봉사단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며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부터는 경찰업무를 할 때도 민원인을 좀 더 친절하게 대하는 마인드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 동안 '나누미' 봉사단은 음주운전 근절·교통문화 캠페인 등 경찰 업무와 관련된 자체 연수를 실시했다. 한편으로는 장애인 복지시설과 독거노인주택을 방문해 위문공연과 주택환경개선 봉사활동도 벌였다. 또 해마다 모범청소년 4~5명에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활동은 1년에 한번 결성면에 위치한 중증장애인요양시설 '한누리' 입소자들과 함께 떠나는 나들이다. 올해는 지난 4월에 서천 국립생태원을 다녀왔다.

장애인 나들이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한 회원들은 장애인을 도와 하루 종일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오영진 순경은 "고생은 했지만 의미 있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날로 기억된다"며 "하루 종일 시설 안에서 답답했을 텐데 잠시나마 바깥세상에서 자유롭게 지내는 것을 보니 장애인들보다 오히려 우리가 더 뿌듯하고 보람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림 경사는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장애인 활동의 어려움을 알았고 장애인들과 교감을 느낀 것 같다.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조그마한 턱이 있어도 이동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장애인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좀 더 시설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며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4월 중증 장애인 나들이 봉사활동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이상창 회장은 그들의 봉사활동은 그저 작은 실천에 불과하다며 자랑하기에 부담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옥권일 경사는 "홍성경찰서 '나누미'의 따뜻한 마음과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일반 자원 봉사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해 소외된 계층, 불우한 이웃과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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