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순비기나무'최대 군락지 훼손
상태바
희귀 '순비기나무'최대 군락지 훼손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8.26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쓰레기 등으로 서식지 축소
환경단체들"보존 필요"


서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 희귀 사구식물 순비기나무 군락지<사진>가 훼손돼 보호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서부면 속동전망대 인근 해변에 자리한 순비기나무 군락지가 해안가로 몰려드는 각종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가 하면 밀려오는 모래더미로 서식지 자체 면적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형자나무·풍나무라고도 불리는 순비기나무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 지역 해안가에 분포하며 바닷가 모래땅에서 옆으로 자라면서 뿌리가 내려지는 것이 특징인 이른바 사구식물이다. 잔디와 같이 군락을 형성하는 것이 보통이며 일반인들에게는 약용식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서해안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지만 홍성군 속동전망대 인근 해안가처럼 반경 15m 가량의 넓은 군락지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부면에서도 대규모 순비기나무 군락을 보호하기 위해 군락 주변으로 울타리를 쳐서 사람의 접근을 막는 등 희귀사구식물 보호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순비기나무 서식지를 뒤덮은 쓰레기와 몰려드는 모래더미로 순비기나무 군락이 상당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를 위해 주변에 둘러쳐진 울타리가 무색할 정도로 방치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환경운동가 모영선 씨는 "햇빛과 습도 등이 적당하고 인적이 드문 최적의 서식지가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속동전망대를 찾는 관광객들과 갯벌체험을 하는 어린 학생들이 순비기나무를 관찰할 수 있도록 주변을 정비하고 안내판을 만드는 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군 관계자는 "바다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이 속동 뿐만이 아닌데다 인력도 부족해 어려움이 있지만 특별히 관심을 갖고 관리할 예정"이라며 "이후 추가훼손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