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욕망하는 냉자고 외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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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욕망하는 냉자고 외 3권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8.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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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냉장고 = KBS 과학카페 냉장고 제작팀 | 애플북스. 자리를 덜 차지하는 슬림 디자인의 전자제품이 각광받고 있는 지금, 오히려 냉장고는 끊임없는 몸집 키우기 경쟁을 하고 있다. 사회가 변하면서 핵가족화, 저출산, 1인 가족의 비중이 나날이 늘어나는 가운데 냉장고의 용량이 자꾸 커진다는 것은 이상한 일 아닐까? 이런 의문으로 시작된 책 '욕망하는 냉장고'는 그 이유를 대형마트, 대형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패턴의 변화로 지목한다.
다양한 문구와 교묘한 배치로 구매욕을 자극하는 대형마트의 전략과 그에 따라 횡재했다고 느끼는 소비자의 쾌감이 순환되어, 자꾸만 마트를 찾게 되고 그에 따라 냉장고에 음식이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냉장고에 보관되는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 외에도 건강, 질병, 과학기술, 경제적인 가치, 현대인의 욕망과 습관, 그 습관과 시스템에 대한 반성의 움직임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그동안 단순히 편리한 가전제품으로 인식됐던 냉장고를 살펴봄으로써 궁극적으로 '바른 먹을거리 실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백인천 프로젝트 =
정재승,이민호,천관율,윤신영,백인천 프로젝트 공저 | 사이언스북스. 책은 지난 한국 프로 야구 역시 타자, 투수, 수비의 역량을 발전하고, 한국 프로 야구라는 전체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안정화되었고, 그 결과 4할 타자라는 특출 난 존재가 사라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 수많은 토론과 논쟁을 통해 KBO의 데이터 중에 있는 몇 가지 오류들을 찾아내 교정하고, 공식적인 과학 논문을 영문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데 성공했다. 책은 이러한 과정과 논쟁을 상세히, 그리고 결말에 다다르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았으며, 이는 또 새로운 연구 방법론을 제시하는 쾌거의 기록이기도 하다. 새로운 역사를 써 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확인해 보자.

◇그들에게 린디합을 =
손보미 저 | 문학동네. 발표하는 작품마다 단편소설의 우아하고 세련된 품격을 보여주면서 취향을 달리하는 이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소설가 손보미가 2013년 첫 소설집을 세상에 내보낸다. 소설집에는 싱싱하면서도 무르익은 아홉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이 작품들은 이제까지 그녀에게 쏟아졌던 상찬이 그저 빈말이 아님을 증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각기 독립적인 세계를 이루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아홉 편의 이야기와 함께 오랜만에 소설집을 읽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 분할의 역사 =
이완범 저 |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전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다루는 시대는 1950년부터 3년간에 머물지 않는다. 이미 임진왜란 때부터 명과 일본은 조선을 분할하고자 했고, 20세기 초 러·일전쟁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 비록 역학관계의 유동성과 가변성 때문에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한반도가 언제나 분쟁의 초점 지역이었고, 열강들이 쉽게 나눌 수 있는 지역으로 인식되었다는 점은 새삼 우리를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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