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달리는 섬 늦겨울 낭만에 젖다
상태바
자동차로 달리는 섬 늦겨울 낭만에 젖다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4.03.07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화성 제부도

 


남녀 한 쌍이 섬에 들어갔는데 그 섬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바닷물이 들어와 도로가 막혀 할 수 없이 섬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사랑으로 골인되어 결혼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흔히 소설이나 영화에서 등장한다. 바로 그 배경이 될 수 있는 곳이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제부도이다. 물이 들어오면 길이 막혀 섬에 갇혀있어야만 했던 제부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을 탄생시킨 이곳은 바닷물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자동차로 나올 수 없었기에 할 수 없이 제부도에 머물 수밖에 없고 그래서 남녀가 하루 밤을 그곳에서 머물러야만 했던 이곳은 자연적으로든 인위적으로든 로맨스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섬 입구에서 통제를 해 주지만 미리 통행 가능시간을 알아 본 후에 여행을 해야 한다. 5분 정도 갯벌위의 시멘트 다리를 건너서 들어가면 제부도이다. 제부도는 서신면 송교리 해안으로부터 서쪽으로 약 2㎞ 떨어져 있다. 지명은 ‘제약부경’이라 일컬어지던 사람들에게서 유래되었는데, 그들이 송교리와 이 섬 사이의 갯고랑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들은 부축하고 건네주어 ‘제약부경(濟弱扶傾)’의 ‘제’자와 ‘부’자를 따서 제부도(濟扶島)라 하였다고 한다.
북쪽으로 대부도와 선감도 그리고 탄도와 불도 등이 있다. 섬 중앙의 62.5m를 최고봉으로 약간의 구릉지가 있지만 섬의 대부분이 평지를 이루고 있다. 제부도의 1월의 평균기온이 영하 3.5℃이고 8월 평균기온이 26℃이며 일 년 강수량은 1200㎜이다. 서해안은 수심이 얕고 사빈이 발달하여 해수욕장으로 개발되었는데, 썰물 때에는 간석지를 통하여 동쪽 해안이 육지와 이어진다.

 

 

입구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개인이 결정할 일이다. 오른쪽으로 가면 빨간 제부도 등대가 있다. 빨간 등대는 외로움을 삼키면서 밤에는 길을 열어 주지만 낮에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이곳에서 바라보이는 풍경 또한 아름답다. 주변을 지나는 배와 멀리 탄도의 풍력발전기까지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리고 등대 주변에는 피싱피어가 있어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제부도에는 모텔이나 펜션 등 숙박시설이 많이 있어 제부도의 아름다운 일몰을 만나고 조개구이나 해물칼국수로 식사를 한 후에 하루 쯤 머물러도 좋다.
제부도에 가면 산책코스가 있는데 해변을 지나 끝 부분부터 바닷가로 이어지는 나무 데크를 걸으면서 제부도를 잘 느낄 수 있다. 이곳에는 중간에 소라 등 몇 조형물이 있는데 사진도 담고 데크 옆의 아름다운 바다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기암절벽의 모습을 보고 봄이나 여름 그리고 가을에는 그 사이 피어나는 야생화를 만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된다.
제부도에는 매바위가 있어 멋진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매바위는 거대한 몸집으로 해변에 우뚝 서서 관광객들을 맞는 제부도의 명물이 되었다. 매바위의 돌들이 쉽게 깨져나가고 갈라진 면에서 붉은 색이 묻어나오는 것은 바닷물에 의한 부식 때문이라고 하는데 돌에 부식이 있으면 암석 속의 철분이 산화되면서 빨갛게 변한다고도 한다. 매바위는 예전에는 하나의 모습이었는데 바위틈의 균열을 따라 조금씩 파도에 깎여 나가면서 지금은 세 덩이의 큰 바위로 이뤄져 있고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어느 지역을 가도 유명한 바위에는 전설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데 이 매바위도 다음과 같은 전설을 가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00여년 전, 조선 인조왕 때 경기도 광주 유수 이서는 남한산성의 축성 공사를 하였다. 축성을 하는데 둘로 나누어 남쪽은 부하의 이인고에게 하도록 하였고 북쪽은 중 벽암에게 하도록 하였다. 이인고는 성을 쌓는데 밤낮없이 노력을 하였고 돈이 부족한 부분은 자신의 돈까지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일이 늦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벽암은 기일 안에 축성이 끝났고 성을 쌓고도 자금까지 반납하니 이인고는 의심을 받게 되었고 더군다나 벽암이 이인고가 술과 여자에 빠져 공사를 게을리 한다는 터무니없는 말에 참수형을 받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슬픈 기색이 없이 ‘신이 죽기는 합니다마는 자신이 죽은 뒤에는 그 진부를 알 것이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였다.
그의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그의 마지막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고 결국 날카로운 칼날에 이인고는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 때 피가 흐르는 이인고의 목에서 한 마리의 매가 날아와서 이인고의 시체를 돌고 장대 근처의 바위 위에 앉아 무서운 눈초리로 사람들을 흘겨보고 있다가 자취를 감추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어 그 매가 앉아 있던 바위로 쫓아갔으나 매는 없고 다만 발자국만이 남아 있었고 그 바위를 ‘매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일이 있은 후에 관가에서는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이 실지 조사를 해 본 결과 벽암이 쌓은 성은 정성을 들여서 쌓지 않아 허술하기 짝이 없었으나 이인고가 쌓은 성은 금성 철벽같고 견고하였다고 한다. 이것을 나중에야 안 관가에서는 서장대 근처에다 사당을 세워 ‘청량당(淸凉堂)’이라 하고 그의 영혼을 위로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인고 부인 송 씨도 역시 남편인 이인고 못지않게 충렬한 부인이었다. 남편이 성을 쌓는데 돈이 부족하여 밤낮으로 고심하는 것을 보고 남편에게 ‘여러 고을을 돌아 다녀서 기부금을 받아 그 축성비를 대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는 집을 나섰다. 그 후 몇 달 만에 많은 기부금을 받아서 배에 실고 세밭나루(삼전도)에 도착하였는데 남편이 죽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슬픈 소식을 듣고 한강에 몸을 던져 남편의 뒤를 따랐다고 한다.

 

 

 

 

 




여행 tip 
제부도는 수도권에서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물 때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찾기에 체증이 발생하기도 하니 물 때를 알아두고 가는 것이 좋다. 이곳은 해물칼국수와 조개구이가 유명하다. 이곳의 일몰이 아름다운데 매바위를 배경으로 일몰을 담아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는 바지락, 게, 낙지, 다슬기 등을 호미와 갈구리로 조개를 캐는 등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

△주변관광지
화성에도 볼거리가 많이 있다. 전곡항에 바다를 미끄러지며 달리는 요트를 볼 수 있고 융건릉과 용주사는 역사의 향기에 젖게 만들어 준다. 제부도에서 나와 북쪽으로 잠시 탄도가 있는데 이곳의 일몰 또한 아름답다.
△제부도 가는 길
홍성-홍성IC-서해안고속도로-평택제천 고속도로-평택시흥 고속도로-송산마도IC-화성로-제부도
△제부도
제부도 모세마을 http://jebumose.invil.org
주소 :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 30-6
전화 : 031-357-3808
제부도 물 때 http://www.myjebudo.com/calender/calender/calender.php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