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얼마나 힘들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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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얼마나 힘들었니…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4.03.14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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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우아한 거짓말

왕따로 자살한 막내딸 집에선 항상 웃던 딸인데
가족들은 이유를 모르고 딸의 주변인들 만나며 몰랐던 사실 알게 되는데
자살․왕따 담담히 담아내 따뜻한 감동의 울림 선사



엄마와 언니에게 언제나 착하고 살갑던 막내 천지(김향기)가 어느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언제나 쿨한 싱글맘 현숙(김희애), 남의 일엔 관심 없고 가족일에도 무덤덤한 시크한 성격의 언니 만지(고아성). 세 가족 중 가장 밝고 웃음 많던 막내였는데 그런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가족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어느날 우연히 천지의 친구들을 만난 만지는 가족들이 몰랐던 숨겨진 다른 이야기, 그리고 그 중심에 천지의 절친 화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무말없이 떠난 동생의 비밀을 찾던 만지는 빨간 털실 속 천지가 남기고 간 메시지를 보게 되는데….
교육계의 풀어야할 숙제인 ‘왕따’ 문제를 다룬 영화가 스크린에 등장했다.
다문화 가정과 교육 현실을 다룬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를 원작으로 영화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던 이한 감독이 이번에는 교육계의 왕따 문제로 김려령 작가와 ‘우아한 거짓말’로 또 한번 손을 잡았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감독 이한)은 왕따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한 14살 소녀 ‘천지’가 숨겨놓은 비밀을 찾아가는 엄마 현숙과 언니 만지, 그리고 친구 화연과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 소녀의 죽음으로 시작해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위트 넘치는 대사와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 특별한 감동을 전달한다.
‘우아한 거짓말’의 또다른 매력은 세대를 뛰어넘은 연기파 여배우들의 열연이라는 점이다. 다수 드라마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고 ‘꽃보다 누나’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 국민 여배우 김희애는 엄마 ‘현숙’ 역으로 21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리고 ‘괴물’, ‘설국열차’ 등 봉준호 감독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연기력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고아성이 언니 ‘만지’ 역을 맡아 시크한 언니의 매력을 보여준다. 막내 ‘천지’ 역은 연기천재라 불리는 김향기가, 천지의 절친이자 죽음 뒤 숨겨진 이야기의 중심에 선 ‘화연’ 역은 국민 여동생 김유정이 열연을 한다. 또한 특별출연으로 유아인, 성동일이 가세해 재미는 배가 된다. 유아인은 모녀 옆집에 사는 공무원 고시생으로, 성동일은 현숙을 쫓아다니는 역할로 관객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천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천지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가족들은 이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 무관심과 방관의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실은 모두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소통․관심이 부족한 현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울림과 감동을 전할 것이다. 영화는 모두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며 봄날의 포근함처럼 모두의 마음을 포근하게 어루만질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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