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속 노아… 인류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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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 속 노아… 인류 구원할까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4.03.2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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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화] 노아


블록버스터 영화 ‘노아’가 관객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해 첫 주말 누적관객수 113만 3400여명을 동원하며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영화 ‘노아’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성경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였다. 영화는 성경 속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재해석해 타락한 인간의 세계에 대홍수가 올 것이라는 창조주 계시를 받은 유일한 인물 ‘노아(러셀 크로우)’가 무지한 인간을 위해 배를 만드는 드라마틱한 삶을 그려내고 있다. 성경을 모티브로 제작초기부터 기대를 모은데다가 ‘더 레슬러(2008)’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던 ‘블랙스완(2010)’의 천재적인 연출가 대런 아로노프키가 감독을 맡아 전세계 관객들은 더욱 흥분했다. 어린 시절부터 노아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아로노프키 감독이 성경속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해 ‘노아’를 만들어 낸 것이다.
최초의 인류 아담과 이브의 아들 가인의 후손들은 땅을 지배하며 탐욕으로 죄를 저지르며 살아간다. 아담과 이브의 삼남인 셋의 후손인 노아와 가족들은 타락한 세상에 거리를 두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대홍수로 타락한 세계를 정화시키겠다는 창조주의 계시를 받은 노아는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거대한 방주를 짓기 시작한다. 방주에 탈 수 있는 이는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의 암수 한 쌍과 노아의 가족들 뿐이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노아’의 방주를 조롱하기 시작하고 가인의 후예들은 방주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며 인간들과 갈등을 겪게 된다. 방주에 탑승한 후에도 가족들과 갈등은 이어진다.
타락한 인간 세상과 맞서 방주를 짓는 노아의 모습은 인간의 선과 악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몰입을 이끈다. 성경 속 스토리를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로 활용하는 것을 초월해 스토리를 통해 하나의 화두를 던지는 깊이 있는 연출력에 또 한번 놀란다. 여기에 세상을 집어삼키는 대홍수의 비주얼 뿐 아니라 광활한 대지, 거대한 방주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더욱 영화에 빠져든다.
영화 ‘노아’에서 많은 이들이 가장 기대했던 포인트는 ‘방주’의 표현이다. 1200평의 6층 건물 규모로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진짜 ‘방주’를 만들어 모두가 알고 있는 배의 이미지로 상상해왔던 관객들은 규모에 놀라고 독창적인 외형에 의아해 하면서도 아로노프키 감독의 상상력에 압도당한다.
이 외에도 거대한 방주로 들어오는 각종 동물과 조류, 엄청난 규모의 홍수 장면 등은 장엄한 장관을 연출하며 판타지 영화로서 거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1519억원)를 들인 영화의 출연자는 더욱 화려하다. 먼저 노아 역에는 14년전 개봉한 ‘글래디 에디터’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 러셀크로우, 노아를 믿고 지지하는 동시에 그의 안식처가 되는 아내 나메 역에는 아역 출신으로 전작 ‘레퀴엠’에서 성인연기자로 발돋움한 제니퍼 코넬리, 노아의 첫째 며느리 일라 역을 맡아 ‘해리포터’ 시리즈의 당차고 귀여온 헤르미온느는 완벽히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인 안소니 홉킨스는 노아의 조부 므두셀라 역을 맡았다.
성경에 기반한 ‘노아의 방주’ 스토리에 시각적 볼거리와 타락한 인간의 세계에 메시지를 더함으로써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종교적인 색채를 뛰어넘어 인간의 세계에 고뇌를 던지는 영화 ‘노아’는 숨막히는 비주얼로 관객들을 ‘노아의 삶’ 속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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