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작가 10여명 중 ‘오늘의 작가’선정 영광도
내 동화의 출발점은 고향 구항이었다”
구항면 출신인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 작가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런던도서전에 참가한다.
올해 43회를 맞는 런던 국제도서전은 출판 오디오북, TV, 영화, 디지털 채널 등 다양한 콘텐츠 판권과 유통이 이루어지는 국제마켓으로 매년 4월경 런던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2만 5000여명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장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국제도서전과 더불어 세계 2위 규모의 국제 도서전이다.
특히 지난해 터키에 이어 올해는 한국이 주빈국(Market Focus)으로 선정돼 도서와 작가가 소개되는 등 다양한 주빈국 문화행사가 영국 곳곳에서 열린다.
황 작가는 이번 도서전에 참가하는 것과 더불어 소설가 황석영, 이문열, 이승우, 김인숙, 신경숙, 김영하, 한강, 시인 김혜순 등 도서전 조직위가 초청한 한국 작가 10명 중 유일하게 ‘오늘의 작가(Author of the Day)’로 뽑히는 영광도 얻었다.
아동문학 작가로 ‘오늘의 작가’에 뽑힌 것은 황 작가가 처음이다.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면 전시회 기간 동안 작가를 집중 분석하고 세미나, 강연, 사인회, 사진 촬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시장에 작가가 소개되는 것은 물론 독자와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황 작가가 ‘오늘의 작가’로 뽑힌 데에는 대표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의 공이 크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국내에 출간된 이후 14년 동안 160만부가 팔렸고 세계 25개국에 소개됐으며 폴란드에서는 2012년 최고의 어린이 문학으로 선정되는 등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또 영화로도 제작돼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작가는 지난달 신간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사계절)를 펴냈다.
뇌종양을 앓는 한 노인이 집 뒤뜰에 모여든 동네 사람들과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표현한 작가는 새 작품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는 런던 도서전에서 신간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황선미 작가는 “런던국제도서전이 어떤 느낌인지 겪어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며 “‘마당을 나온 암탉’이 도서전 기간 런던의 모든 서점에 전시된다고 하니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살까지 구항면 황곡리에 살아 기억이 많지는 않다”며 “하지만 내 동화의 출발점은 구항이었다”며 고향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