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달이 전하는 봄날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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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달이 전하는 봄날의 여유
  • 양혜령 기자
  • 승인 2014.04.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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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는 달

달은 따스하다. 둥글둥글 밝고 어두운 곳을 환하게 비추고 달을 보며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마음 놓고 털어 놓을 수도 있다.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고독에 빠져들게 하는 등 달에 대한 이미지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의 달의 이미지는 이렇다.
시인 권대웅의 신작 ‘당신이 사는 달’(김영사ON)은 달빛의 잔잔한 위로를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봄밤의 서정을 듬뿍 담아냈다.
책 표지서부터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작가가 SNS를 통해 공개해 네티즌들에게 큰 공감을 받았던 ‘달詩’ 연작 23편이 수록됐다. 달詩는 시인이 달의 보편적 정서를 담아낸 연작으로 사랑, 그리움, 외로움, 따스함 등을 주제로 엮어냈다.
저자는 달을 보며 느껴지는 감정들을 시로 산문으로 그림으로 표현했다. 마치 달빛이 꽃잎을 찍어 써내려간 것 같은 글씨와 달 그림들이 독자들에게 달의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듯하다. 목차는 크게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달로 나누고 그 안에 ‘비오는 날 들려오는, 당신이 사는 소리’ ‘달동네’ ‘다른 생이 지나가는 순간’ ‘이별도 환했으면’ ‘달이 맺어준 인연’ ‘두근거림’ 등 달에게 다양한 의미를 부여해 독자와 함께 달을 공유한다.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한 시간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 시간도 어느새 지나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 어느 것도 아주 사라지는 법은 없어서 먼 허공의 기억 같은 곳에 머물던 그 순간들이 메아리가 되어 문득문득 말을 걸어오곤 한다. ”
작가는 세월이 건너가는 소리들 세월이 바뀌는 장면들을 통해 외로움 속에 사랑을 갈구하며 이따금씩 되살아나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지금을 더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신과 나, 우리 역시 하늘 언덕 어디선가 물방울로, 빛으로, 어떤 그 무엇으로 오랜 시간 기다리고 서로 그리워하다 이 생에서 다시 만난 것이다. 어쩌면 그 향기가 너무 짙어 지난 생을 까마득하게 잊고 때로 무심하고 싸우고 헤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언젠가는 또다시 후회하며 그리워하다가 다시 인연으로 오는 것이다.” (p.41)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 들을 수 없는 두근거림을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하루하루 시간을 감사히 보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할 것이다.
달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밤하늘을 지키며 사람들과 함께하는 달의 존재로부터 “고단하고 지치기 쉬운 인생의 길에서 자신만의 달을 찾아 고독을 직시하고 위로받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마음에 공감한다.
지금, 당신이 사는 달은 어떤 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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