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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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4.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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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이근일 용인대 체육과학대학 스포츠레저학과 교수(홍성읍 대교리)


체육 경쟁력 향상 앞장선 국내 스포츠과학 1세대


맞고온 동생 복수해주려했던게 중학교때부터 운동 시작 계기
8년간 국군체육부대서 근무 1992년 용인대 교수로 임용 최강 여자농구단 지도 자부심
지역 향우단체 활발한 활동 올해 홍주사랑회 회장 취임 “고향발전 더욱 앞장서겠다”


홍성읍 대교리 출신인 이근일(59) 용인대학교 체육과학대학 스포츠레저학과 교수는 부드러운 목소리와 인상을 가진 정갈한 매너의 소유자이자 유도(7단)의 고단자로 문무를 겸비한 교육자다.
이 교수는 모교인 용인대에서 20여년간 후배와 제자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국대학 최강인 용인대 여자농구선수단을 이끄는 체육인이자 뛰어난 교육행정의 달인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2009년 교육대학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체육계열이 중심인 용인대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학과별 특성을 살리는 한편 각과 교수들과의 의견을 조율해가며 교과부의 평가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2011년 교과부 전국 교육대학원과 사범대학 평가에서 연세대와 공동으로 전국 1위인 최우수 A등급을 받아 용인대 교육대학원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교육자이자 스포츠인인 이 교수가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다소 엉뚱하다.
“중학교 다닐 적으로 기억하는데 어느 날 바로 밑의 동생이 된통 얻어맞고 돌아왔어요. 화가나 복수하겠다고 나섰는데 가서 보니 나보다 훨씬 덩치가 큰 선배라 오히려 늘씬하게 얻어맞고 돌아왔죠. 그 이후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소 치기어린 마음에 시작한 운동은 그의 인생 방향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시작한 운동이 용인대(당시 대한유도대학 75학번) 진학으로 이어졌다. 대학에 진학한 그는 고향에 경찰서장으로 금의환향하는 것을 꿈꾸며 행정고시에 도전했다. 행정고시 출신은 무궁화 3개를 다는 경정으로 시작할 수 있어 무궁화 하나를 더 달고 총경으로 고향에 돌아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꿈이 좌절된 순간 이 교수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 1893년 국군체육부대 상무가 창설되며 5급 연구관 1명을 뽑게 된 것이다.
이 교수는 “당시 체대생으로 법률을 공부하던 사람이 없다시피 했던 때였다”며 “행정고시를 준비하며 법률을 공부했는데 이건 나를 위한 자리다 싶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1984년 상무부대 연구관으로 8년간 근무하며 국내 스포츠과학의 1세대로 경험과 감에 의지하는 것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에 의한 선수육성으로 국내 스포츠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했다.
1984년 런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인 김원기 선수, 1988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선수 등도 이 교수의 스포츠과학 지식에 도움을 받았다.
이 교수는 “당시만 해도 감독이나 코치들이 우리들의 자료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체계적인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훈련한 선수들의 성과가 나타나자 스포츠과학에 점차 관심을 갖는 지도자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8년 간 상무에서 근무한 이 교수는 1992년 모교인 용인대 교수채용 소식에 가슴을 설랬다. 모교의 교수가 되어 후학양성을 생각만 해도 벅찬 일로 그는 당연히 응시했다. 결국 ‘전임강사’ 발령장을 받아서 모교 대학에서 후배이자 제자들과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여자 대학농구 전국 최강으로 불리는 여자농구선수단은 이 교수의 자랑이다. 농구 실력도 뛰어나지만 선수들 모두 학업성적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여자농구선수단 지도교수를 맡은 그는 기존의 틀을 깨고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목표로 지도했다. 이 교수는 철저한 수업관리와 더불어 개별적인 리포트 작성 지도 등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매 학기 선수단 80%가 성적 장학생으로 선발되고 학과 전체수석도 배출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이 교수에게는 ‘이동훈’이란 이름의 외아들이 하나 있다. 유난히 운동을 좋아한 그는 아들에게도 유치원 때부터 운동을 시켜 만능 스포츠맨으로 키웠다. 수영, 태권도, 농구,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에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연세대 스포츠레저학과를 입학하여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최우수상으로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 ‘스포츠의학’ 전공으로 보건대학원에 합격하는 등 문무를 겸비한 재원이다. 석사 졸업논문도 ‘운동이 암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논문’으로 의학과 체육을 접목한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남자로, 한 가정의 아버지로 얼마만큼 잘 살아왔는지 반증하는 결과물인 그의 아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이 교수의 삶을 보여준다. 물론 그의 뒤에는 또한 아내가 뒷받침을 해 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고향을 떠나 교육자이자 스포츠인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왔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을 ‘홍성 촌놈’이라고 칭한다. 그만큼 고향 홍성에 대한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왔고 고향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는데 보람과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홍성고재경산악회, 재경군민회 등 다양한 향우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이 교수는 올해 홍주사랑회 회장으로 취임하며 고향과 향우들의 발전의 포부를 밝혔다.
이 교수는 “홍사회를 꼭 참석해야하는 명품 모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홍사회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회원들의 교류 및 발전은 물론이고 고향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홍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일은 누구
홍주초(22회), 홍성중(21회), 홍성고(29회), 경희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건국대 대학원 이학박사, 국방부 국군체육부대 스포츠과학연구실장, 대한근대5종 바이아드론 연맹 이사 등 역임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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