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대 학과 통폐합 학생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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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학과 통폐합 학생 반발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4.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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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방대 개혁 방침 국제통상·영화학과 등 추진
학생들 “일방적 통폐합 사실상 폐과나 다름 없어”

청운대학교가 학내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부 학과들을 통폐합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학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청운대학교 학생 등에 따르면 청운대는 최근 인천캠퍼스 내 국제통상학과와 영화학과 등을 폐과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현재 재학생들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국제통상학과의 경우 무역학과와, 영화학과는 영상학과 등과 통폐합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청운대 측은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들을 받지 않는다는 방침이며 현재 재학생들이 모두 졸업하는 2018년을 기해 해당 학과를 영구 폐과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상학과, 영화학과와 더불어 경영학과, 인터넷학과, 컴퓨터학과, 건축소방설비학과, 건축학과 등에 대해서도 폐과 혹은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운대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교육부가 최근 잇따라 발표한 대학정원 감축을 골자로 하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과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 시행계획’ 등 지역 대학에 불어 닥친 학과 구조조정 칼바람의 여파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운대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에 발맞춰 기획팀을 중심으로 TF팀을 꾸리고 각 유형별 특성화 사업 전략 등을 구상하는 등 본격적임 움직임에 나선 바 있다.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성화 사업에 선정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학과가 통폐합되고 특성화학과의 경우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는 것이 청운대의 계획이다.
대학 측은 사업 신청 마감일인 오는 30일까지 계획안을 구체화시킨다는 방침 아래 사업계획의 외부 노출을 경계하는 등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청운대가 추진하고 있는 학과 구조개혁안이 일부 재학생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청운대 인천캠퍼스 국제통상학과 학생들은 SNS에 개설된 학과 페이지를 통해 학교 측의 폐과 계획을 알리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생들은 또 지난 21일부터 인천 캠퍼스 내에 대자보를 게시하는가 하면 인천캠퍼스 본관에 모여 폐과 저지를 위한 단체시위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국제통상학과 한 재학생은 “학교가 이번 계획을 추진하는데 있어 일체의 설명도 없었고 재학생들의 의사를 조금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학과 폐지를 철저히 비밀리에 부쳐 추진하다가 시험기간에 재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은 “현재 학교 측은 일부 학과들이 비슷한 특성이라는 이유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 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향후 통폐합이 진행된다면 취업에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생들의 이 같은 반응에 청운대 측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른 내부적 자구책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홍성 본교캠퍼스는 일부 학과만 조정될 뿐 정원조정은 없지만 인천캠퍼스의 경우 6개 학과를 3개 학과로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며 “전국적으로 학과 구조조정에 대한 학내 갈등이 많은 상황이지만 교육부의 지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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