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홍북면 신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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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홍성의 인맥을 찾아서]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홍북면 신경리)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4.24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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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 농촌 청년서 국내 1위 건축자재 회장으로

집안 어려워 홍북초 졸업이 유일 학력 유년시절 농사배우려 머슴살이도
첫 직장은 건자재 유통상 동신상사 1980년 난지도서 덕신상사로 첫 사업
성실·노력·다양한 경험이 성공 지름길 성과급·자녀 학자금 등 직원복지 앞장
총동문회장 맡아 후배 위해 교육기부도

국내 1위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생산기업인 덕신하우징의 김명환(63) 회장은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홍성읍 신경리가 고향인 그는 3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가난한 형편 탓에 형들과는 달리 홍북초등학교 졸업이 정규학력의 전부이다.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10대 시절을 보내고 농사를 배우기 위해 부잣집에 머슴살이를 하기도 했다. 10대 시절을 농사일로 보낸 그는 군 전역 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어릴 적에는 공부가 싫었던 것도 있지만 부모님이 농사도울 것을 바라셔서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죠. 당시에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지만 커서는 종종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더군요.”
농사 밖에 몰랐던 그의 첫 직장은 동신상사라는 건자재 유통상이었다. 처음 잡부로 시작했다가 특유의 성실함이 사장의 눈에 들어 사장으로부터 영업노하우와 회사경영의 기본을 배웠다. 시대가 변해 달라진 점도 있지만 당시의 경험은 지금도 회사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김 회장은 동신상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300만원의 자본금을 갖고 난지도에 천막을 펼친 채 덕신상사 간판을 올렸다. 그의 창업 소식에 많은 고객들이 주문처를 덕신상사로 옮겼다. 창업 6개월 만에 월 매출이 300만원을 넘어섰다.
김 회장은 유통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껴 제조업에 눈을 돌렸다. 1990년 덕신철강으로 사명을 바꾸고 폼데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6년 덕신하우징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점차 사세를 불려갔다.
주력 제품도 건축용 바닥 철구조물인 일체형 데크플레이트로 달라졌다. 데크플레이트는 90년대 중반 일본에서 국내로 기술이 도입됐다. 덕신하우징은 매년 매출액의 5%, 순이익의 30%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는 칼라데크, 스피드데크, 에코데크 등 혁신적인 제품 출시와 각종 특허 출원으로 이어졌다.
덕신하우징은 올해 슬로건으로 ‘실천하자 나눔경영! 실현하자 동반성장!’을 채택했다. 동반성장, 나눔경영이 최근 재계에 화두가 됐지만 이는 김 회장의 오랜 지론이다.
덕신하우징은 올해초 임직원 전원에서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임직원들의 헌신이 바탕 됐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이 이뤄진 만큼 수익은 함께 나눠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의 경영철학이다.
김 회장은 “직원들이 매사 죽기 살기로 일한다”면서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많이 돌려주면 일도 더 잘한다”며 “업계 최고를 자부하는 납기 단축은 땅에서 저절로 솟아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직원들 보너스 지급에 인색하지 않았고 IMF 당시 부도 직전의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인위적인 인원감축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김 회장은 임직원 복지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자녀수와 상관없이 고등학교까지 학비를 전액 회사에서 지원한다. 결혼하는 임직원들에게는 1500만원의 결혼장려금이 지급된다. 이와 별도로 1500만원을 3년 무이자로 빌려준다. 동반성장의 대상에는 협력사도 포함된다. 올해부터 덕신하우징은 100여개 협력사들의 대금 결제를 전액 현금으로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나눔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모교인 홍북초등학교 총동창회장으로 활동하며 홍북초와 고향인 홍북면에 위치한 용봉초, 내포초 등에 매년 어린이날 2000여만원 상당의 학습지와 신문 등을 나눠주는 등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광복절을 맞아 8월 15일 직원과 함께 가는 백두산 여행에 고향인 홍성을 비롯해 충청지역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아이들에게 애국심과 민족애를 심어주기도 했다.
그는 “민족정기가 서린 백두산에서 아이들이 백두산의 정기를 이어 받아 애국심과 우리민족에 대한 동포애를 가슴 깊이 느끼길 바랬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건강하게 잘 자라야 사회 또한 건강해진다는 것이 김 회장의 믿음이다.
그가 어린이 교육 특히 고향의 후배들에게 애정을 갖는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도시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에서 소외된 농촌 아이들에게 견문을 넓혀줌으로써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나도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농촌 아이들은 도시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견문이나 체험의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며 “아이들이 가슴 속에 큰 꿈을 품고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견문을 넓혀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제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향후배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약력 / 홍북초등학교·홍북초등학교 총동문회장·덕신하우징 대표이사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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