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야기]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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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야기] 반딧불이
  • 이영민<숲 해설가>
  • 승인 2014.05.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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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螢雪之功)은 ‘반딧불 및 하얀 눈과 함께하는 노력’이라는 뜻으로 고생 속에서도 꾸준하게 공부하는 자세를 이르는 고사성어다.
중국(진서)의 ‘차윤전’과 ‘손강전’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진나라 차윤이 반딧불이를 모아 그 불빛으로 글을 읽고 손강은 너무 가난하여 겨울밤에는 눈빛에 비추어 글을 읽었다는 고사에서 유래됐다.
우리 산천에는 점차 반딧불이가 사라져 가고 있다. 반딧불이는 환경 지표종으로 환경에 민감한 곤충이다.
그들은 서식환경이 조금만 변해도 개체수가 줄게 된다. 수질오염, 농약 사용,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농촌의 가로등과 차량 불빛 등은 반딧불이의 감소를 가져오는 주원인이다.
우리나라는 70년대 중반부터 숲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식목일을 만들어 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현재의 푸르름을 얻었다.
그러나 숲의 생태를 고려하지 않고 속성수를 심어 균형 있는 숲의 형태를 만들어 내진 못했다. 숲의 전체적인 모습은 좋아졌지만 반딧불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파괴내지는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반딧불이의 서식지를 법으로 지정하고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인간은 반딧불이가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주는 등 인간의 방식에서 그들 삶의 방식으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또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함께 풍요로움 속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갈 수 있도록 숲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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