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홍성 아코디언앙상블
상태바
[동호회] 홍성 아코디언앙상블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5.08 14: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억을 연주하는‘아코디언’… 애절한 선율 매력

60~70대 단원 6명으로 구성
일주일 두 번 모여 열혈 연습
요양시설 공연등 봉사활동도



아코디언은 흔히 ‘손풍금’이라 불리는 악기다. 가슴에 안고 연주하는 이 악기는 바람통으로 압축공기를 만들어 금속제의 리드로 소리를 낸다. 그래서 아코디언을 ‘바람의 악기’라고도 한다. 아코디언의 큰 장점은 멜로디, 리듬, 하모니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악기는 그동안 가요에서 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클래식과 재즈 등으로 그 사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아코디언을 취미삼아 연주하는 동호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홍성아코디언앙상블’은 최근 2~3년 사이 중장년층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코디언 추세에 힘입어 탄생한 관내 첫 아코디언 동호회이다. 6명의 단원과 1명의 지도교사로 이뤄진 홍성아코디언앙상블은 지난 2013년 탄생해 현재까지 활발한 연주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코디언앙상블이 탄생하게 된 데는 홍성문화원 문화교실의 역할이 컸다.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취미강좌를 진행하고 있는 홍성문화원에서 지난 2012년 ‘아코디언 강좌’가 처음 개설됐고 이때 강좌를 수강했던 6명의 단원들이 뜻을 모아 아코디언앙상블을 구성하게 됐다.

흥미로운 점은 6명의 단원이 모두 6~70대 고령층으로 구성됐다는 것이다. 퇴직 이후 취미생활로 악기를 배워보고자 결심한 어르신들로 아코디언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는 설명이다. 김영희 지도교사는 “흔히 아코디언은 애절한 음색과 특유의 사운드로 젊은층보다는 중장년층들에게 인기가 있는 악기”라며 “단원들은 흘러간 옛 노래를 연주하며 옛 추억에 잠기곤 한다”고 설명했다. 앙상블 단원들은 매주 수요일, 금요일 이틀 동안 홍성문화원 지하 연습실에 모여 각종 공연을 위한 곡들을 연습하고 화음을 맞춘다. 아코디언 교본에 나오는 장르 불문의 다양한 곡들을 연습하는데 최근에는 ‘울어라 열풍아’, ‘물레방아 도는데’ 같은 고전가요를 연습하고 있다.



서준원(76) 단장은 “아코디언이라는 게 양손을 움직여야 하고 연주법이 다른 악기에 비해 까다로워 익히기가 어려운 편”이라면서도 “애절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색이 매력적이어서 연주를 하면 할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했다. 홍성아코디언앙상블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주민들 앞에서 뽐내고 관내 요양시설 등을 찾아가 무료 공연을 펼치는 등 활발한 공연활동을 이어오고 있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농촌건강 장수마을로 지정된 구항마을 화산마을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장마와 무더위로 후텁지근한 여름밤을 신나는 음악들로 채워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충남도청 로비에서 브런치 콘서트로 여는 행복음악회에 아코디언앙상블이 무대를 꾸며 도청을 찾은 도민들과 공무원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유일원, 홍주요양병원, 장수원, 홍성의료원 등 관내 의료·요양시설에도 정기적으로 찾아가 위문공연을 펼치는데 앙상블의 연주를 보며 즐거워하는 이들을 보면 삶에 활력을 느낀다고.

이영혜(73) 단원은 “세 번의 암을 극복하고 아코디언으로 새 삶을 찾았다”며 “앙상블 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연주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무대에 서면 호응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이 나고 음악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 단장은 “앞으로 연습에 더 매진해서 실력을 향상시키고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분들게 찾아가고 싶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국 경연대회에 나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