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섬 보령 삽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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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섬 보령 삽시도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4.05.2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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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기 폴폴 바닷길… 걷기만 해도 힐링

꽃·바람·물 봄향기 만끽하기 충분
소나무 숲 사이 트레킹 코스 제격
신비한 기암 괴석·절벽 동굴 탄성


막연하게 섬에 가서 천천히 걸으면서 바다를 느끼고 섬에 있는 야생화를 만나 향기를 맡고 싶다면 바로 삽시도 가는 배에 오르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 삽시도는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40분만 가면 도착한다. 배에 자동차를 싣고 가도 좋지만 트레킹을 원한다면 자동차는 대천항 무료주차장에 두고 가는 편이 좋다. 삽시도는 충남에서 안면도, 원산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섬 지형이 화살이 꽂힌 활(弓)의 모양과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40분간의 항해 끝에 밤섬 선착장에 도착하면 삽시도 트레킹이 시작된다. 선착장에는 배 매표소가 있는데 이곳에 삽시도의 물에 따라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선착장이 달라서 확인을 하고 트레킹에 나서야 한다.
펜션 앞으로 난 길을 따라서 조금 가면 ‘수루미 해수욕장’으로도 불리는 밤섬 해수욕장이 보인다. 밤섬 해수욕장의 해안선을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이 둘러쳐져 있고 해수욕장 끝 부분에는 아름다운 풍경의 기암괴석이 장식하고 있다. ‘명품 섬 베스트10 사업’의 일환으로 거멀너머 해수욕장에서 밤섬 해수욕장까지 2㎞ 구간에 탐방로와 데크 계단, 쉼터(4개소)가 조성되어있는데 해안 쪽으로 난 길이 더 아름다워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평선 너머로 주변의 섬들이 점점이 아름답다. 해변에서 숲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금송사를 발견할 수 있다. 작은 절집인데 고즈넉한 모습은 없어도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곳부터 소나무 숲속을 따라 난 언덕길을 오르는 기분이 참 좋다. 솔잎향이 푹푹 쏟아지며 기분을 끌어올려 주어 심호흡 하면서 함께하는 느낌이 좋다. 삽시도에는 3개의 보물이 있는데 면삽지, 물망터, 황금곰솔이 그것이다. 해수욕장에서 언덕을 올라 잠시 가면 이정표가 있는데 물망터 보다 황금곰솔을 먼저 보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해변에서 가까운 산을 따라서 난 둘레길을 따라 걷노라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섬과 바다 그리고 소나무 숲을 보면서 가다보면 황금곰솔로 가는 길에 접하게 되고 이곳에서 2-3분 내려가면 바다가 눈에 보이고 삽시도 첫번째 보물 황금곰솔을 만나게 된다. 안내판에는 나무 수령이 42년에 높이가 8m이고 폭은 동서 8.5m, 남북 7.5m라고 쓰여 있다. 나뭇잎 색이 황금색이어서 ‘황금소나무’로 불리는데 이는 엽록소가 없거나 적어서 생기는 특이한 현상이다. 소나무의 변종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해 학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다시 위로 한참 걸어가다 보면 물망터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이정표에서 5분 정도 내려가면 물망터이다. 노란 깃발이 있는 물망터는 바닷가 바위 속에서 민물이 솟아올라 나그네에게 생수를 제공해주니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삽시도에 갈 때는 물때를 살펴보아야 이곳과 면삽지를 돌아보는데 더 큰 즐거움을 준다. 다시 올라 둘레길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태안의 솔향기길을 걸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물망터에서 해안가를 따라 난 둘레길을 걷다보면 많은 야생화를 만나게 된다. 남산제비꽃과 노루귀를 만난 후에 떼지어 피어있는 복수초를 만나게 되면 숨이 금방 멎는 것 같다. 한참 걷노라니 왼쪽에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여행tip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삽시도에 가려면 물때에 따라서 도착하고 출발하는 선착장이 다를 수 있으니 삽시도에서 나올 때 배가 출발하는 선착장이 어디인지 확인을 해야 한다. 삽시도를 트레킹할 때는 음식을 사먹는 것이 쉽지 않으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곳을 돌아 보는데 3시간 정도 걸리지만 사진을 담아가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잡는 것이 좋다. 다음 배를 타고 나가는데 4-5시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변관광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장고도와 연계해서 여행을 해도 좋고 대천항에서 출발하는 외연도행 배를 타서 외연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보는 것도 좋다. 삽시도를 돌아본 다음에 대천어항에서 생선회 등 해산물로 식사를 하거나 대천해수욕장을 한바퀴 돌아보면서 여행을 마무리 하는 것도 좋다.

○삽시도 가는 길 
홍성-홍성IC-대천IC-대천항(50분소요)-대천항-삽시도행 여객선-삽시도밤섬선착장(약40분)
주소 :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리
삽시도행 배 시간표
대천항-삽시도=07:30, 12:20, 15:30
삽시도-대천항=08:15, 13:05, 17:00
(배 시간표는 변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함)
신한해운 041-934-8772
보령시 관광안내소 041-932-2023
오천면사무소 041-932-4301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물때확인) http://www.khoa.go.kr

 

 

 

 

 

 


○삽시도 트레킹코스 
밤섬선착장-밤섬해수욕장-금송사-언덕길-황금금솔-물망터-면삽지-진너머해수욕장-거멀너머해수욕장-제일교회-술뚱선착장(윗마을) (걷는 시간 3-4시간)

면삽지로 내려가는 길인데 계단이 많아서 부담이 되기도 한다. 앞의 섬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되는데 바로 절벽에 있는 작은 동굴을 만나야만 삽시도에 온 즐거움에 젖게 된다. 섬 왼쪽 절벽에는 작은 동굴이 있다. 태고의 신비가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는 새로운 약수를 만나게 된다. 물망터에서 마신 물하고는 조금 다른 맛이다. 약간 소금기를 머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른 목을 달래는 데는 제격이다. 이곳에서 잠시 길을 재촉하면 많은 펜션들이 나타난다. 펜션지역을 지나며 바닷가로 향하니 진너머 해수욕장이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해수욕을 즐길 것이다. 마을길을 지나가니 거멀너머 해수욕장이다. 나무 아래에 있는 평상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한다. 바닷바람이 천천히 온몸으로 다가와 땀을 씻어준다. 다시 선착장으로 향했다.

중간에 삽시도 제일교회를 지나는데 그곳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교회에서 그린 벽화라고 생각하면서 잠시 머물렀다가도 좋다. 밭에는 마늘과 양파가 자라고 있고 봄볕이 내려 농촌의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왼쪽으로 삽시초등학교의 모습이 보인다. 선착장에서 삽시도의 향기를 느끼며 배를 탄 후 40분이면 대천항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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