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자주 붓는다면 질병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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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자주 붓는다면 질병 ‘빨간불’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6.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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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종 증상과 예방

세포·체내 수분 축적돼 발생 … 특히 여성들에 많아
부종 장기간 지속땐 콩팥·심부전·갑상선 질환 의심
과일 많이 먹어도 악화… 저염식·물 적당히 마셔야

자고 일어났는데 얼굴이 많이 붓거나 또 발이 부어서 신발이 맞지 않는 경우를 종종 겪는다. 이렇게 몸이 부으면 손발이 뻑뻑한 느낌을 받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는 등 다양한 증상을 느낀다. 몸이 붓는 것을 부종이라고 하는데 세포와 조직 내에 수분이 과도하게 축적된 상태다. 원인은 다양하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 있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여성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발생한다. 생활 습관이 원인이라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지지만 부종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특이한 신체적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질병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몸이 붓는 상태만 제대로 점검해도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부종은 여성호르몬의 작용으로 여성에게 잘 생기는 편이다. 여성호르몬은 체내 수분을 세포 내로 끌어들여 쌓이게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 생리 전후나 배란기에 부종이 잘 생긴다. 과도한 스트레스도 부종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염분의 대사를 방해한다. 체내 염분이 필요이상으로 증가하면 우리 몸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체내에 수분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오래 앉아있거나 서있는 등 고정된 자세도 체액을 특정부위에 몰리게 해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한 만큼 각 질병에 따라 생기는 부종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부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콩팥 질환과 심부전, 갑상샘 기능저하 등이 있다. 아침에는 얼굴이, 저녁에는 다리가 붓고 심할 경우 부종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쑥 들어갔다 나오지 않는다면 콩팥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소변을 하루에 500㎖ 미만(정상 1~1.5ℓ)으로 적게 보고 거품뇨, 배뇨통이 함께 있다면 콩팥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속 단백질(알부민)이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혈액 속 단백질이 부족하면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세포·조직에 쌓이면서 부종이 나타난다.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에 따라 이뇨제, 항생제, 면역억제제를 써서 치료한다.

호흡 곤란과 함께 종아리·발 부위에 부종이 나타나면 심부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부전은 심장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온몸에 공급된 혈액을 심장으로 다시 끌어 모으지 못한다. 이로 인해 모세혈관에 혈액이 남게 되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또 다리 부종이 비대칭으로 나타날 때는 혈전이 혈관을 막는 혈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심부전이면 이뇨제나 교감신경차단제 등을 쓰고 혈전증에는 혈전용해제를 쓴다. 갑상샘은 사람 몸에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 중 가장 크다. 갑상샘에서 생성되는 갑상샘호르몬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로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일을 한다. 갑상샘 기능이 떨어지면 심한 피로감과 함께 온몸이 전체적으로 붓는다. 손가락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붓는 것이 특징이다. 혈액순환과 각종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샘호르몬이 부족하면 염분·수분 대사 등이 잘 안되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로 치료한다.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습관이다. 가장 먼저 염분이 많은 음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저녁식사 시에는 염분이 많이 들어간 찌개나 국을 먹으면서 계속 물을 마시면 다음 날 많이 부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부종이 심하다면 물 마시는 양을 평소보다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6잔(120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갈증이 심하다면 물을 많이 마시기보다 얼음 한 조각을 입에 물고 갈증을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분과 당분을 많이 포함한 과일을 다량 섭취할 경우에도 부종이 악화될 수 있다.
다리가 자주 붓는다면 잠잘 때 다리를 베개 위에 올려놓고 자는 것도 도움이 되며 잠이 부족하면 몸이 붓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서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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