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할머니 손맛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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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할머니 손맛 인기
  • 김현선 기자
  • 승인 2014.07.25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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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면, 할머니장터조합


홍동 로컬푸드 매장에 들어서자 한켠에서 고소한 냄새가 풍겨온다. 냄새를 따라가 보니 나물을 볶아 그릇에 담아내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나타났다. 조리를 할 수 있는 공간과 개별 포장된 반찬을 진열해놓는 쇼케이스가 갖추어진 공간에서 할머니 두 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곳에선 6명의 할머니들이 두 명씩 조를 짜 일주일에 이틀씩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자리를 지킨다. 바로 할머니장터조합(준·이하 할머니조합)의 조합원 할머니들이다. 할머니 조합의 조합원은 총 18명으로 6명의 할머니가 실무자로 활동하고 있다. 할머니들은 매장에서 직접 김밥을 싸고, 김치를 담그고, 반찬을 만들어 판매한다.

할머니 조합은 2012년부터 마을 활력소에서 간헐적으로 열리던 ‘할머니 장터’에서 시작됐다. 직접 농사지어 키운 농산물로 만든 반찬을 “정직하게 직거래하자”, “정직한 물건을 정직하게 팔아보자”하여 장터를 열었다. 이후 밝맑도서관 앞에서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열리던 장이 올해부터 홍동 로컬푸드매장에 자리를 잡고 상시적으로 반찬을 판매하게 됐다. 손님은 주로 맞벌이를 하는 부부와 공무원이다. 요즘같이 농사일이 바쁠 때는 새참으로 김밥을 사러오는 손님이 많다.

또 할머니 손맛에 반해 홍성읍에서 홍동까지 반찬을 사러 오는 손님도 있다. 제철 농산물로 반찬을 만들다보니 매장을 자주 찾는 손님들은 “오늘은 반찬 뭐하냐”고 묻는다. 할머니조합은 협동조합의 형태로 나아가기 위해 천천히 준비 중이다. 현재는 회계업무를 맡아 일할 사람을 찾고 있다. 할머니조합의 일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 할 사람을 구하다보니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홍동지역만 하더라도 협동조합이 많이 있으나 그만큼 실패사례도 많고, 사람들이 할머니조합에 거는 기대도 큰 만큼 협동조합 추진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할 계획이다.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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