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온천 수안보온천 축제에서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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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온천 수안보온천 축제에서의 힐링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4.10.30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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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족욕탕에서 족욕을 즐기고 있다.
여행객 반기는 족욕탕 태조 이성계 피부염 치료
이승만·노무현 대통령 다녀간 왕의 온천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생각나는 것이 무엇일까?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날씨가 추워지면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는 전국 방방곡곡에 온천이

참 많이 있다. 그 중에서 충청북도의 알프스라고 하는 조령(鳥嶺)의 북서쪽 산록에 위치해 있는 수안보온천은 ‘왕의 온천’이라고 불리고 있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온천이다. 작가가 처음 찾아가는 수안

보온천은 출발부터 짜릿하게 만들어주었다. 충주 시내를 돌아본 후에 오후 늦게 충주에서 문경 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오른쪽으로 향한 길을 내려갔다. 일본 규슈 여행을 하던 중 구로카와 온천으로 향하던 분위기와 비슷한데 다가오는 모습이 참 포근하다.

수안보 온천에 가면 먼저 물탕공원에 들리게 된다. 이곳에 관광안내소가 있고 무엇보다도 족욕탕이 있어 피곤한 여행객을 반겨준다. 여행이나 트레킹으로 피곤한 몸의 피로를 물탕공원의 족욕장에서 풀어낼 수

있다. 수안보는 자전거 여행객들에게도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서울에서 출발한 한강종주자전거길이 서울에서 충주댐으로 이어지고 탄금대에서 상주 상풍교까지 이어지는 새재 자전거길이 지나가게 되어 이

곳에서 짐을 풀고 머무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숙박업소에서는 이들을 위해서 숙박요금을 할인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바로 이들도 족욕장에서 피로를 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이 되어 여행객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꿩백숙.

수안보에는 호텔, 모텔, 펜션과 그리고 민박까지 숙박업소가 많이 있고 온천욕장까지 겸하는 곳이 많이 있다. 수안보를 여행하다 보면 ‘53도’라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바로 온천의 수온이 53℃이기 때문이라

고 한다. 하루 평균 720t이 용출된다고 한다. 1725년에 발견되었고 개발된 이후로 우리나라에서 수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현종 9년(1018년)에 기록으로 남겨진 것에 유온천(有溫泉)라는 명칭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이나 동국여지승람 그리고 대동여지도 등 30여 종의 역사책에 기록이 남아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안보’라는 명칭은 조선시대에 현재의 안보리가 안부역(安富驛)으로 부르고 있었을 때 당시에 안부온정·연풍온정으로 불리고 있었는데 온천 소재의 지명은 안보와 구별하여 물을 뜻하는 ‘수’자를 안보 앞에 붙여 수안보라 했던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수안보 온천이 근대 온천으로 나가게 된 것은 1885년에 노천식 욕조를 설치한 것이 시작이다.

1929년에는 현대식 온천공 굴착으로 온천으로 면모를 가지게 되었다. 지하 250m에서 용출되고 있는 온천수의 온도는 53도이고 산도는 8.3의 약알카리성이라고 한다. 온천수 성분은 칼슘,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이 있는데 사람의 몸에 이로운 각종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곳은 국내 유일하게 온천수가 중앙 집중 공급방식이어서 하나의 온천물인 셈으로 충주시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수안보 온천 역사 홍보관에 들리면 이곳에 수안보 온천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는데 수안보 온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시된 내용을 만나보면서 왜 ‘왕의 온천’인지 이해가 간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태조 이성계가 악성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하여 수안보 온천에 왔다고 한다.

이후로도 이승만 대통령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까지 다녀갔다고 하니 왕의 온천이라는 말이 이해가 간다. 수안보를 산책하다보면 언덕 위에 있는 건물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성황당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성황당은 ‘마을을 지키는 혼령(魂靈)을 모신 집’이다. 수안보 성황당은 2010년 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에서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복원이 되었다.
 

 

대형비빔밥.

매년 수안보 온천제가 열리는데 올해에는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열렸다. 수안보 온천제는 이곳 성황당에서 산신제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올해는 7선녀를 앞으로 하고 풍물단이 뒤를 따라서 성황당으로 올랐다. 성황당에서 제(祭)로 시작하였고 그곳에서 채화를 하여 도로를 건너 물탕공원으로 이송했다. 이송을 한 후 온천비각(溫泉碑閣)앞에 제단을 차리고 다시 제사를 지낸다.

제사가 끝난 후에 성화대에 성화봉으로 불을 붙인다. 이것으로 산신제와 불씨 채화 그리고 발원제가 끝나고 주민화합의 거리축제인 ‘길놀이’가 시작된다.

여행을 하다보면 그 지역의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즐거움을 준다. 수안보에 가면 마을 곳곳에 꿩이 있다. 물론 실제 꿩은 아니고 꿩 모양의 구조물들이다.

바로 이 마을이 ‘꿩요리’로 유명하다는 것은 알리기 위해서 서 있다. 수안보에 있는 음식점에서는 꿩을 요리의 원료로 사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다양한 꿩요리를 개발해서 제공하고 있었다.

축제 기간 중 꿩 요리 및 수안보 대표음식 전시회에 전시된 꿩 요리를 보면 꿩 만두, 꿩 만둣국, 꿩 산채비빔밥, 꿩 전, 꿩 꼬치, 꿩 잡채, 꿩 샤브샤브, 꿩 백숙, 꿩 도리탕 등 참 많다. 실제로 이곳의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는데 샤브샤브는 코스요리로 먹을 수 있다.

수안보의 또 다른 요리가 있다면 바로 올갱이 해장국인데 올갱이를 직접 잡아서 해장국을 만들고 있다. 작가가 이른 아침에 해장국을 먹기 위해서 한 음식점에 갔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관광지의 경우에는 사실 해장국을 먹을 때 밑반찬이 서 너 가지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아홉 가지 반찬이 나왔는데 싸리 순 무침 등 푸짐했다.

음식이 너무 맛이 있어서 이른 아침이었지만 국물까지 다 먹었다. 혼자 여행을 다니다보면 식사하기가 마땅하지가 않은데 이렇게 1인분도 시킬 수 있는 음식이 있으니 좋았다. 내가 먹어본 올갱이 해장국 중에서 가장 맛이 있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을 온천물에 담그고 피로를 풀고 싶을 때 충주에서 관광을 하고 이곳 수안보에서 피로를 푸는 것은 참 좋은 힐링의 시간이 될 것 이다.

▶ 여행팁
트레킹을 하거나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이곳에서 숙박을 하지 않고 잠시 지나가기만 한다면 족욕장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좋다. 먼저 충주의 중앙탑이나 탄금대 등 여행을 한 후에 오후 늦게 이곳에 도착해서

피로를 풀면 좋다. 이곳의 향토음식인 꿩 샤브샤브를 먹으면 좋은데 최소한 2명은 되어야 먹을 수 있다. 코스요리로 나오니 다양한 꿩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아침에는 자연산 올갱이 해장국이 좋다. 언덕에 있는 성황당에 한 번 들려보고 천천히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 수안보온천 가는 길
홍성-홍성I.C - 서해안고속도로 - 평택제천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괴산I.C - 괴산교차로 - 충주 수안보방향 좌측 - 충민로 - 주정산로 - 수안보온천(2시간 20분 정도 소요)

▶ 수안보온천협의회
주소 : 충청북도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191-1
전화 : 043-846-3605
홈페이지 : http://www.suanbo.or.kr/

▶ 주변 관광지
충주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다. 국보 6호인 중앙탑과 시민들의 기증으로 돋보이는 충주박물관 그리고 술박물관을 함께 돌아본 후에 탄금대와 무술공원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이 모든 것이 중앙탑공원에 있으니 돌아보기에 좋다. 또한 수안보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충주 미륵 대원지에서 보물을 만나보면서 문화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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