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통합을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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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통합을 위한 노력
  • 심재선<도예가 ·주민기자>
  • 승인 2014.12.1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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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 다 저물어 간다. 연초부터 대형 사고들이 일어나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 한해인 것 같다. 6월에는 지자체장과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도 있었다. 한해 동안에 이 수많은 사건들과 이슈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기도 힘들 것이다.

이런 와중에 내포 신도시에 도청 대상지가 확정되고 도청이 이전하기까지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진행되었던 내포신도시 출범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예산·홍성 지역에 어떤 변화와 영향이 있었을까? 많은 지역민들이 도청이 이전만 하면 당장 지역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많은 발전과 이득이 생길 것처럼 생각하던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냉정하게 보면 도청 이전으로의 변화는 관공서가 가까워지고 차량 이동이 많아져 도로가 복잡한 것과 도청 주변으로 새로운 건물들과 식당이 많아 졌다는 것 이외에는 우리의 삶에 별로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도청이 이전한다면 도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지역에 자리를 잡고 그 사람들이 예산·홍성 지역의 경제에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내포 신도시의 신규 아파트는 인근 지역민들이 터를 잡고 대전에 거주하던 도청 직원들은 세종시로 많이 이사를 한다고 한다.

이런 계획도시인 경우 도시로서의 제 기능을 하기 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차츰 인구는 늘 것이고 인구에 맞는 기반시설과 편의시설도 차차 생겨날 것이다. 도시라는 거주공간에서 내포시라는 지역적 동질감이 생기려면 수십 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도청 소재지라는 지역적 변화에서 예산·홍성이 발전 할 수 있는 기회는 지역의 동질성을 어떻게 풀어 갈수 있는 가에 달렸다고 본다.

두 지역은 내포 문화권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으나 두 지역 간의 미묘한 성향 차이와 경쟁 분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지역적 통합이라는 화두에서 어떤 방식으로 갈등을 잘 조절하면서 정신적 통합을 하느냐 이다. 표면적으로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몇 년 전부터 두 지역 간의 통합문제로 갈등이 있는 건 사실이다.

단순히 행정 구역만을 통합한다고 하여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지역민들의 의지와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많은 주민들이 행정구역의 통합은 언젠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으나 어떻게 준비를 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같다.

오랜 세월 역사적, 지형적으로 나누어진 지역의 통합은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이고 행정적인 통합은 두 지역 간의 정치적인 영향과 이해관계로 더디게 진행 될 것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것은 행정적인 통합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부터 연대하여 지역 현안에 문제에 대한 공동 대처와 대응이 필요하다.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와 협력, 민간 사회단체들마다 성격과 추구하는 바가 같은 분야 사업의 공동 진행, 지역 인적자원 발굴과 공유, 지역 산업의 공통 브랜드화 등 단위 사회 조직마다 여력이 있는 분야부터 준비해 나아가야하고 누가 먼저가 아닌 내가 먼저라는 인식과 주민의 지지와 관심으로 예산사람, 홍성사람의 구분이 없어질 수 있는 스스로의 준비 노력이 먼저라는 것이다.

통합을 이룬 다른 지자체의 경우 통합 전 지역 간의 파벌이 생기고 다시 분할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모든 분야가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요즘 우리 지역의 미래가 두 지역이 함께하지 않으면 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고 스스로의 이런 노력이 없다면 우리의 삶의 터전은 갈등만 더해갈 것이다. 그러면 통합에 따른 우리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발전은 불투명 해 질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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