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세계적인 오카리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상태바
홍성, 세계적인 오카리나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 글·사진=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5.04.28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도청 홍성시대 세계적인 대표축제 만들기 전략

홍성을 세계적인 오카리나 메카로 만들자 <2>

 

▲ 홍성노블오카리나 이종원 사장이 오카리나를 들어보이며 제작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탈리아 150년 전통, 홍성노블오카리나 10년에 뛰어 넘다
이탈리아 “오카리나로 돈을 벌수 있는 상품화 생각 못했다”
GOB 편곡악보 국내·전 세계 공급 판권 취득 이익창출 발판


오카리나가 홍성을 대표하는 지역브랜드와 상품으로 뜰 수 있는 역발상적인 성공요소를 찾을 수는 없을까. 오카리나의 본고장 이탈리아 부드리오(Budrio)시를 비롯한 시의회, 국립오카리나학교 등에서도 아시아 오카리나의 메카로 떠오르는 홍성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카리나를 통한 교류를 원하고 있는 현실을 꼼꼼하게 직시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천상의 악기로 불리는 오카리나가 함평의 나비처럼 홍성의 지역브랜드와 상품으로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뜰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한 몫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를 계기로 지역경제의 자립화·활성화를 위한 고객의 선택과 신뢰를 확보하지 않고는 관광산업, 문화예술, 농림수산축산업 등 지역특산품의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할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친환경적이고 독창적인 고품질 기술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히 진화하는 곳 ‘노블오카리나’를 홍성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목하는 이유다.

지난 2003년 9월 오카리나 제작에 첫발을 디딘 이래 아름답고 서정적인 환상의 소리 만들기에 진력해 오던 중, 2010년 4월 세계최고의 오카리나앙상블 연주팀 GOB초청공연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한다. 12월에는 노블오카리나 앙상블 창단 및 창단연주회 개최를 기점으로 ‘국내에 앙상블단체는 100여개에 달하는데 왜 한국을 대표할만한 앙상블 연주단체는 없는 것일까?’란 의문이 시작된다. ‘누군가 편곡을 멋지게 한다면’이라든가, ‘저 정도면 잘 하는 편’이라는 자위적인 위안, 또는 ‘내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하겠지’등의 책임회피가 결국은 ‘오카리나 연주는 정말 멋지다’라는 찬사를 내리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 현실적인 문제였다.

이와 관련 노블오카리나 이종원 대표는 앙상블연주에 늘 미진하다고 생각하던 중 “2010년 여름 이탈리아 부드리오 연주단체인 GOB를 초청해 연주회를 가지면서 그들이 갖고 있는 엄청난 악보들을 처음 접하게 됐다”며 “한마디로 국내 오카리나 업계에서는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훌륭한 편곡 악보들이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한 것은 정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앙상블의 발전을 위해서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고 노블오카리나에서 GOB의 악보 전체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판권을 협상, 취득했다”고 밝히면서 “GOB 내한공연을 접촉하면서 그들의 뛰어난 연주의 이면에는 좋은 악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편곡악보는 사실 GOB만이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편곡자 역시 GOB의 멤버였습니다. 이것은 정말 행운이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사실 노블오카리나에서는 오래 전부터 저명한 작곡가에게 오카리나 앙상블 악보를 의뢰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름만 거론해도 알만한 편곡자들이었지만 왠지 이상하게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순간적이고 직감적으로 알게 된 것은 오카리나 악기의 특징을 모르는 일반 클래식음악 작곡가들에게 편곡을 의뢰했으니 오카리나에 맞는 곡을 창조할리 만무했다는 평범한 진리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 홍성노블오카리나에서 생산되고 있는 오카리나.

 

 


이 대표는 “오카리나 악기의 특성을 잘 모르고, 악기를 연주할 수 없는 분들이 편곡한 것은 어떤 사운드가 오카리나에 맞는지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앙상블 악보가 없어 부탁하곤 했는데 GOB를 만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그들의 좋은 악보를 우리가 받아들이고 확보해야 우리의 오카리나 앙상블이 발전한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그나마 앙상블단체가 가장 활발한 곳이 우리나라인데, 악보가 부족한 탓에 개인들의 출중한 실력과 역량에도 불구하고 앙상블의 실력이 GOB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앙상블 악보가 없다면 오카리나 연주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며 사운드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앙상블 수준도 떨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2011년부터 국내에선 처음으로 홍성에서 오카리나 앙상블 콩쿠르가 열렸고, 2012년 5월 홍성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 개최를 계기로 전 세계적인 대표적 오카리나 연주자들이 참가하면서 기폭제가 됐다. 2012년과 2013년엔 이탈리아, 미국, 일본, 중국 등 16개국의 오카리나연주자를 비롯해 연인원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 오카리나 페스티벌’을 치러내는 등 오카리나 명소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2014년 11월에는 이탈리아에 본부를 두고 대한민국에 사무국을 둔 국제오카리나연맹(사무총장 파비오 갈리아니·이탈리아)이 홍성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국제오카리나연맹의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할 사무국을 홍성에 유치해 제2의 오카리나 종주도시로써의 위상을 공고히 한 것이다. 국제오카리나연맹은 오카리나의 종주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5개의 상임이사국과 독일, 미국, 벨기에,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필리핀, 프랑스, 호주 등 8개의 회원국으로 구성해 출범했다. 초대 사무총장에는 이탈리아 부드리오 오카리나페스티벌 위원장이자 세계 최고의 오카리나 연주그룹 ‘부드리오 오카리나 그룹(Group Ocarina Budrio)’의 멤버인 파비오 갈리아니 씨가 맡았다.

각국 이사 및 자문위원이 위촉됐으며, 한국이사에는 사)한국오카리나총연합 이종근 대표이사, 홍광일 대표이사, 이종원 이사 등이, 자문위원에는 홍성군수와 홍성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양기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과 이탈리아 부드리오시 줄리오 피에리니 시장이 위촉됐다. 이로써 홍성과 이탈리아가 손잡은 국제오카리나연맹은 각 나라별, 단체별 교류와 소통을 하며 오카리나 발전을 위해 지원하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오카리나의 질적 향상과 인프라의 확대, 오카리나 산업의 활성화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오카리나의 아름다운 울림을 전한다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파비오 갈리아니 사무총장도 “오카리나를 통해 세계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오카리나인들이 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국제오카리나연맹 출범을 통해 종주국인 이탈리아를 넘어 현실적인 교류지 역할을 하고 있는 ‘홍성군’이 제2의 오카리나종주 도시로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탈리아 볼로냐현 부드리오시는 오카리나를 최초로 제작한 도시이기 때문에 의미를 더한다.

한편 홍성의 노블오카리나는 이탈리아가 150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는 동안 오카리나 앙상블 연주의 진수를 담고 있는 전 세계 악보의 판권을 넘겨받았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 이탈리아는 150년 동안 오카리나의 역사를 이어왔지만 중요한 것은 오카리나를 통해 돈을 벌수 있는 상품화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홍성의 노블오카리나가 전 세계에 공급할 수 있는 판권을 넘겨받은 상황에서 오카리나라는 악기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경제적 이익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효과의 증진 등에 기여하는 점은 앞으로 주목할 대목이다.

충남도청소재지 홍성이 흙으로 빚은 작은 악기의 울림과 자연을 닮은 청명한 소리를 내는 오카리나의 매력에 빠지게 하면서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으로 저변을 넓혀 가고 있는 오카리나가 본고장인 이탈리아와 함께 홍성을 부각시키며 지역의 대표브랜드, 대표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