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 우시장 2달여 만에 임시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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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 우시장 2달여 만에 임시개장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5.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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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장기간 동안 월령 지난 송아지까지 거래 돼
28일 도내 첫 소 구제역 발생 시장폐쇄 여부 관심

▲ 지난 28일 광천 우시장에서 열린 송아지 경매장.

구제역 발병으로 휴장했던 송아지 경매시장(이하 경매시장)이 2달여 만에 임시개장했다. 홍성축협(조합장 이대영)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송아지 경매시장을 임시개장했다. 한우축산농가의 송아지 출하지연에 따른 경영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개장한 것으로 지난 2월 6일 은하면 덕실리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휴장 한 이후 처음 열리는 경매시장이다.

이날 광천읍 신진리 광천우시장 정문에서는 구제역이 종식되지 않아 축협 직원들이 방역확인증을 지참한 사람에 한해서 경매장 출입을 허용했으며, 출입자와 차량에 대해 꼼꼼히 소독했다. 경매시장 안에는 일찍부터 경매장을 찾은 축산농과 상인, 중개인 등 20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홍동면 윤영백(61) 씨는 “구제역 때문에 제때 송아지를 못 팔아서 그냥 키울까 하다가 이번에는 월령이 지난 송아지도 받아준다고 해서 팔러 왔다”며 “소일삼아 5~6마리씩 키우고 있는데 좋은 가격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표했다. 우시장이 중단된 기간 동안 농가를 방문한 축산업자에게 송아지를 헐값에 넘겼다는 장곡면 문 모(55) 씨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우시장을 중단한 것은 좋은데 그러면 축협에서 미리 다음 우시장에 월령이 지난 송아지도 팔수 있다고 말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경매시장에는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폐장된 이후 출하되지 못한 송아지 293마리가 출하됐다. 평소 송아지는 생후 7개월까지만 출하할 수 있었지만 구제역 때문에 2달 여 간 휴장했던 점을 감안해 이날 경매시장에서는 생후 9개월까지 거래가 허용됐다. 오전 10시 입찰이 시작되자 경매에 참여한 소 농장주와 상인, 한우전문회사 관계자 등은 송아지의 생김새와 몸무게, 건강상태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입찰가격을 써냈다. 이날 암소는 평균 215만원에 105두, 수소는 평균 268만원에 168두 등 총 273두가 거래됐다.

홍성축협 이대영 조합장은 “두 달여 동안 구제역 때문에 송아지시장이 열리지 못해 축산농들이 자금압박이나 사료 값 추가부담 등으로 피해가 많았는데 이번 시장 개장을 통해 축산농의 어려움이 해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천안시 목천읍 이 모 씨의 한우 농장에서 소 한 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여 정밀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겨울부터 지금까지 충남 지역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처음으로 임시개장한 송아지 경매장의 폐쇄여부에 축산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청 축산과 유석호 가축방역담당은 “송아지 경매의 경우 홍성 관내에서만 경매가 이뤄지는 것이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제역의 추이에 따라서 임시개장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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