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타고 빵빵!! 대전 성심당 골목 빵 투어
상태바
기차타고 빵빵!! 대전 성심당 골목 빵 투어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6.25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의 골목상권 경쟁력 테마로 승부한다 <5>

 

대전시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성심당 본점 전경.

입소문 타고 전국서 빵 맛보러 찾는 대전 관광명소
문화예술의 거리 등 젊음과 문화가 함께하는 골목
우리들공원 청소년 페스티벌 인디음악축전 등 풍성

‘빵’은 포르투갈 말로 ‘pao’라 쓰고 ‘빠웅’이라 읽는다. 포르투갈은 오래전부터 일본과 교역을 해 왔다. 그런 까닭에 일본어에는 포르투갈의 어휘들이 많이 섞여 있는데, ‘빵’도 그중 하나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빵은 밥을 대신하는 주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아침은 빵이 대세다. 그러면서 맛있는 빵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는 여행객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기차를 타고 전국 각지를 누비며 맛있는 빵을 찾아나서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 자리잡은 성심당은 군산 이성당, 전주 풍년제과 등과 함께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빵집이다. 처음에는 빵마니아를 중심으로 시작된 성심당 빵투어는 이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맛집 투어 명소가 된지 오래다. 성심당의 빵을 먹기 위해 으능정이 거리를 찾는 관광객이 더해지며 이곳 성심당 인근은 늘 북새통을 이룬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이곳을 성심당 골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성심당은 지난 1956년 대전역 앞의 작은 빵집으로 시작해 60년 가까운 긴 세월동안 한결같은 맛을 지켜왔다. 지금은 중구 은행동 본점 외에도 롯데백화점과 대전역에 입점해 있는데 은행동 본점에는 하루 1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성심당은 대전에만 점포를 두고 있는 개인 브랜드 빵집이지만 연매출 100억이 넘는 주식회사다. 1956년 찐빵집으로 시작할 때는 ’일반 점포’에 불과했다. 하지만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대전시내에서만 배달을 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개업하게 되었고 ㈜로쏘라는 이름의 법인명을 가진 주식회사로 성장했다.

 

성심당 명물 튀김소보로 판매대.

 

성심당 빵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모습.

대표 메뉴는 튀김소보로와 판타롱부추빵이다. 고소한 튀김가루와 푹 끓여 깊은 단 맛을 내는 팥의 조화를 자랑하는 튀김소보로는 세계적인 맛집 평가서인 ‘미슐랭가이드’가 별 하나로 선정할 정도의 맛이다. 부추와 두부의 오묘한 조합으로 속을 채워 입안 전체에 향긋한 부추향이 가득한 판타롱부추빵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성심당의 대표 맛이다. 성심당의 빵맛을 보려고 대전을 찾았다는 조아름(39. 서울 양천구)씨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전에 튀김소보로가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튀김소보로를 사기 위해 성심당을 찾은 인파로 긴 줄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교통의 요지인 대전역과 가까워 대전 관광의 시작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심당 골목 외에 인근에 위치한 ‘문화예술의거리’도 대전의 명물 골목이다. 성심당 골목이 빵집을 중심으로 하는 달콤한 먹거리의 골목이라면 문화예술의거리는 젊음을 안주삼아 맥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공간과 소극장 특색 있는 가게 등이 곳곳에 자리 잡은 젊음을 책임지는 거리다. 문화예술의거리는 나사락(NASA Rock) 볼링장 일대에서 성심당, 은행동 로데오거리 사이까지의 사잇길로 ‘골목의 재발견’에서 소개된 필방거리나 중교로, 갤러리 밀집지역 등 인근 골목도 모두 포함된다. 로데오거리 건너편에 위치한 으능정이 거리, 인근의 지하상가들과 함께 지역 내 젊음을 책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골목길 초입에 문화의 거리를 알리는 팻말을 시작으로 필방과 표구사, 도시락집과 중화식당이 눈에 띈다. 이어서 콘셉트가 궁금한 요상한 집, 도시여행자 북카페와 참 오래된 산호다방, 이어서 다양한 콘셉트의 고깃집과 횟집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고, 이들 건물 위층은 다양한 문예단체와 공방과 연습실이 즐비해 문화의 거리임을 알려준다. 이어 나타나는 나사락볼링장 앞 네거리에는 4명의 사람이 하늘을 이고 있는 철제 조형물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어 이목을 끈다. 나사락 볼링장은 예전부터 이름 높은 ‘젊음의 전당’이다. 지금은 볼링장이지만 과거에는 라이브 DJ와 공연 등 풍성한 놀거리를 제공한 나이트클럽이 있던 곳이다. 이제는 40대에 접어든 형님들과 현재 젊은 나이 세대의 연결 고리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열리는 우리들공원.

본격적으로 거리로 들어서면 갖가지 주점이 즐비해 눈이 즐겁다. 각종 소주나 맥주 등 다양한 술과 함께 참치회 등 일식과 조개구이, 최근 활성화된 실내 포장마차 등 다양한 안주까지 즐비해 골라먹는 재미가 풍성하다. 술 한잔에 스트레스를 풀고 허기를 달래기 원한다면, 이 곳 안에 모든 것이 준비 돼 있다. 이 곳에 있는 가게 대부분은 주로 야간에 성업하는 탓에 낮과 밤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대전 토박이라는 서경덕(42) 씨는 “둔산지구 개발 이전 중심거리로 대전의 모든 것이 몰려 있었는데 학창시절 시간을 보낸 추억과 젊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낮보다는 밤이 훨씬 활기차고 볼거리가 많아 한층 젊어지는 느낌을 준다. 100m 쯤 ‘불야성의 공간’을 만끽하면 ‘우리들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원의 중앙에 마련된 넓은 무대에서는 항상 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내용도 다양해 청소년 뮤직페스티벌과 인디음악축전 등 상대적으로 어린 연령대를 위한 공연부터 이주민가요제 등 특색 있는 행사가 계속 이어진다. 주변에 마련된 벤치에 인근에서 산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편안하게 공연을 즐겨도 좋고, 콘서트장처럼 그냥 바닥에 앉아 리듬을 타도 만족스럽다. 이곳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과 행사만 챙겨 봐도 대전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