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골목상권의 쇠락 요인과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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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골목상권의 쇠락 요인과 경쟁력은?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7.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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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골목상권 경쟁력 테마로 승부한다<7>

 

명동골목(사진 왼쪽)과 홍성읍사무소.

명동골목 등 과거 충남 서북부의 대표 상권
법원, 세무서 등 기관 이전으로 중심성 약화
역사문화 자원활용 찾아오는 지역 변화 모색
법원골목 기존 상권 연계 상생 방안 찾아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홍성 경제의 중심축은 누가 뭐래도 명동골목을 비롯해 군청 앞 관하골목 등 오관리 원도심이었다. 명동골목을 비롯해 군청 앞 관하골목 등 조양문을 중심으로 하는 골목상권은 홍성군뿐만 아니라 충남 서북부를 대표하는 핵심 상권으로 불렸다. 이곳 골목상권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오관리라는 지명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 군청을 비롯해 법원, 검찰, 세무서, 경찰서 등의 공공기관이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은 군청만 남아 있지만 다섯 개의 관청이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가진 오관리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홍성 및 서북부 지역 교통의 요충지로서 서북부 지역을 관할하는 법원과 세무서 등 여러 개의 관청을 중심으로 발달한 상권이다.하지만 월산지구택지개발사업, 남장지구택지개발사업 등 도심 외곽에 대규모 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되며 법원과 세무서, 경찰서 등 일부기관이 이전하고 대규모 주택단지 따라 상권과 주민까지 함께 이동했다. 또한 내포신도시를 비롯해 도시가 성장하면서 읍 외곽으로 새로운 주거지가 개발되는 등 기존 오관지구에 집중돼 있던 업무, 상업, 주거 기능이 나눠지면서 법원골목 등 신규택지개발지역에 새로운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전통적인 중심역할을 해오던 원도심 상권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또한 인터넷 및 교통발달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 및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있으나 원도심내 상권은 주차장 및 편의시설 등의 부족으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홍주성 위에서 보는 성벽과 오관리 모습.

이와 관련해 군은 원도심 공동화 방지책으로 대전권에 있는 기관이나 단체유치 등에 주력하고 있고 일부 기관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위축된 상권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와 관련해 군청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원도심 상권의 위축의 경우 공공기관 이전 및 내포신도시 조성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상권의 구심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원도심의 중심성을 강화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군은 도시성장관리정책을 수립해 원도심 내 핵심기능의 유출을 방지해 쇠퇴를 방지하고 도시성장관리정책을 수립해 원도심내 수요를 집중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홍주성을 중심으로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역사성을 테마로 한 관광지를 조성 및 관광객 편의를 위한 지원시설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홍주성을 비롯해 조양문, 홍주목, 홍주관하, 천주교성지 등이 원도심 내 자리하고 있어 이곳에 홍성의 먹거리, 볼거리 등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외부관광객 유입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중심성이 약해지며 위축되고 있는 명동골목, 관하골목과 달리 법원골목의 경우 법원과 검찰청을 비롯해 변호사, 법무사 등 각종 법원관련 인력들이 월산리로 몰리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월산리는 지난 2006년 ‘월산지구택지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당초 월산지구택지개발사업은 홍성신도심 형성을 목표로 법조·행정타운, 주거단지, 생활편익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홍주성 복원 계획에 따라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 대전지방검찰청홍성지청, 홍성세무서 등이 월산지구로 이전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오관리에 있던 법률사무소, 세무·회계사무소 등이 월산리로 이전하며 자연스럽게 법조타운이 조성되면서 법원골목을 형성하게 됐다. 공공기관 외에도 지난 2003년 5월 1차 부영아파트(총 684세대)가 들어서고 같은해 9월 2차 부영아파트(총 684세대)가 들어서면서 대단위 주거단지가 조성되기에 이른다. 또한 KBS홍성방송센터와 한국전력홍성지점 등의 기관이 인근에 위치하면서 명실상부한 홍성신도심의 기능을 고루 갖추게 됐다. 법원골목을 대표하는 상가 유형은 식당과 주점, 카페 등이다. 때문에 월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먹거리에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법원골목은 새롭게 조성된 법조타운과 대단위 다세대주택 등에 힘입어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특히 사람들이 몰리면서 원도심에 위치했던 유명식당을 비롯해 각종 주점과 카페 등이 우후죽순 문을 열고 있어 다른 상권과 달리 늦은 밤에도 상당한 유동인구를 자랑하고 있다.

도로변 양쪽으로 차량들이 가득 찬 법원골목 풍경.

그러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법원골목도 여러 가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불법주정차가 끊이지 않는데다 일부구간의 경우 밤이면 도로변을 벗어나 도로중앙까지 불법주정차 차량이 점유하고 있어 사고 위험마저 제기되고 있다. 법원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주차장이 부족하다보니 상가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불법주정차를 할 수 밖에 없어 주정차단속이 펼쳐질 때면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아직도 월산지구 개발은 현재진행 상태다. 여기저기 빈 공터에는 속속 신축 건물이 들어서며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원도심의 골목상권과 새롭게 부상하는 법원골목이 서로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군의 중장기적인 계획과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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