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거리는 만지도와 연대도 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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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거리는 만지도와 연대도 섬 여행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5.10.0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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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지도와 연대도 

▲ 만지도와 연대도를 잇는 출렁다리.

요즘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말을 할 만큼 아름다운 도시이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인기 관광지가 됐다. 통영 앞바다에는 많은 섬들이 있다. 한산도를 비롯해서 소매물도 사량도 비진도 등 아름다움 섬들로 가득하다. 통영의 섬들을 한꺼번에 여행하기는 어렵고 통영을 여행할 때 마다 한 두 곳을 여행하면 좋다. 어느 섬을 여행해도 후회하지 않는 곳이 바로 통영이다.

통영에서 섬과 섬을 잇는 첫 ‘출렁다리’가 2015년 1월 완공을 해 산양읍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길이 98.1m, 폭 2m의 ‘출렁다리’가 개통되어 통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경상남도에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는 있지만 중간에 주탑이 없는 현수교 구조로 섬과 섬을 잇는 다리는 처음으로 통영의 명물이 됐다.

통영시내에서 산양면으로 가다가 보면 통영수산과학관 입구에 달아항이 있고 바로 달아항에서 만지도로 가는 배가 출항한다. 아침에 첫 배를 타고 들어가서 돌아본 후에 나오려면 첫 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을 통해서 예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현지에서 구입을 해야만 한다. 달아항 부근에 펜션이나 민박 등의 숙소가 있으니 전날 도착해서 하루 지난 다음에 아침 첫 배(7시 50분)를 타고 가면 좋다.

배표는 출발하기 20-30분 전부터 판매를 하는데 이번에는 아내와 함께 한 여행이어서 2장을 사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자동차는 이곳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되는데 주차료는 없다. 만지도 쪽으로 떠나는 섬 나들이 호는 학립도-송도-저도-연대도-만지도로 운항이 되는데 만지도까지는 달아항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요금은 왕복 8000원이고 7시 50분에 섬으로 들어가는 1항차 승객들은 2항차로 들어와는 배를 타야하는데 연대도에서 11시 30분에 출발을 해야 한다. 아직은 배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은데 그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사람들이 많으면 임시로 편성되어 사람들을 실어 나르기 때문에 전화로 확인을 해 봐야 한다.

배는 달아항을 출발해서 만지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배위에서 바라보는 통영 바다는 아름다웠다. 항구로 들어오고 나가는 어선들의 활기찬 모습이 보기에 좋다. 아침부터 부두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니 갑자기 나도 낚시를 하고 싶어졌다. 조업을 하는 어선이 보이고 갈매기들이 나는 모습도 가끔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아서 참 기분도 함께 좋아진다. 바람도 그리 불지 않아 항해하기에 최적의 날씨라고 선장이 안내방송을 한다.

▲ 만지도의 풍경.


학림도에서 승객이 내린 후에 다시 배는 떠나 만지도로 향했다. 여객선이 ​학림도를 지나 잠시 항해하니 출렁다리가 보이고 잠시 후에 연대도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내렸는데 우리는 만지도까지 갔다, 달아항을 떠나서 30분이 지난 후에 만지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작은 선착장과 크지 않은 마을이 아담하게 다가왔다. 소박한 사람들의 소박한 꿈이 익어가는 작은 어촌이지만 정감이 갔다. ​​만지도는 동서로 1.3㎞ 정도 길게 뻗은 형태의 섬으로 서쪽에 만지산이 있는데 이 산을 중심으로 발달했고 동쪽의 반도부는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다. 방울 방울 떨어지는 물을 보면서 그녀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마을 앞에는 전복, 참돔 양식장이 있다. 이곳이 개발되면서 이곳에도 카페와 횟집 등이 생겨나 관광객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주민이 30여명이 산다는 만지도에 도착해 먼저 눈에 보이는 홍해랑 카페에 들어갔다.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아름다운 바리스타 아가씨가 우리를 반겨줬다. 커피를 주문하고 아내는 옛날 과자를 한 봉지 샀다. 이 과자는 여행하면서 간식으로 유용하게 사용됐고 이곳에서는 아이스크림이나 물도 살 수도 있다. 여행책자까지 냈다는 여 사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자 이모네 해물라면을 추천해줬다.

왼쪽 골목으로 잠시 올라가면 이모 민박이 있고 해물라면을 주문했다. 해물라면에는 전복과 홍합 그리고 게 까지 들어가 있어 시원함을 더해줬다. 다시 홍해랑앞으로 와서 섬의 왼쪽에 설치되어있는 나무데크를 따라서 출렁다리 쪽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아름다운 바다와 마을의 모습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멀리 보았던 출렁다리가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 만지도 이모네 해물라면.

만지도 선착장에서 나무 데크를 따라서 5분 정도 걸어가면 출렁다리가 보였다. 출렁다리에 가기 전에 오른쪽으로 가면 바위가 있고 이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또 담을 수 있었다. 만지도와 연대도 두 섬이 출렁다리 개통으로 통영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섬과 섬을 연결하지만 길이가 100미터도 안 되고 출렁거림도 그리 심하지 않아 건너갈 만하다. 다리를 건너면 또 다른 섬이 우리를 반겨준다.

출렁다리를 건너 연대도에 들어가 선착장 쪽으로 가니 연대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초록빛 나뭇잎이 봄을 노래해준다. 담배를 파는 집은 온통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마을로 내려와 마을길을 걸으면서 편안해짐을 느낀다. 마을을 걷다 보면 바닷쪽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바로 해수욕장으로 가게 되는데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연대도에 지게길이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 100리길’의 하나로 정비한 지겟길은 연대도 5부 능선 3㎞ 구간을 가로지르는 생태탐방코스다. 마을에서 지게길로 향하는 길에 길의 가운데에 파란 선으로 그어져 있다. 길을 따라서 마을을 걷는 기분도 좋다. 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바다가 보이고 야생화도 반겨준다. 천천히 걸으면서 느끼기에 좋은 곳이었다. 중간에 나무계단이 있어 올라가고 오래된 팽나무의 모습도 이채롭게 다가왔다. 한 번 돌아서 에코체험센터에 가서 잠깐 쉬면서 바다를 느낄 수 있다.

바닷물이 참 맑다. 그대로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곳 연대도아 만지도는 아직 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 더 좋다. 언제가도 좋은 연대도와 만지도 그리고 출렁다리 늘 그리움이 되어 남아있을 수 있는 곳 이다. 시간이 되어서 배가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하루 머물면서 섬 전체를 돌아보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 나무데크와 바다.

□ 만지도 
만지도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 저림리
전화번호 : 055-645-0101

□ 여행팁 
달아항은 네비게이션에도 검색이 안 되니 수산과학관을 치고 오면 되고 달아항 숙소에서 하루밤 머문 후에 첫 배로 섬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배표는 인터넷 예매가 안 되고 현지에서 구입해야 하니 미리 전화(055-643-3363)로 문의를 해야 한다. 아침 일찍 간다면 만지도에서 이모집의 ‘해물라면(6000원)’을 먹는 것이 좋고 홍해랑의 ‘핸드드립커피(2000원)’를 먹을 수도 있고 생선회도 즐길 수 있다.

□ 통영-달아항-만지도행 배 시간 
저림연곡도선위원회 : 055-643-3363
1항차 달아항 7:50 – 만지도 8:20
2항차 달아항 11:10 – 만지도 11:40
3항차 달아항 14:10 – 만지도 14:40
4항차 달아항 16:40 – 만지도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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