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 장군·성삼문 선생 낳은 충절의 고장 ‘한솔기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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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 장군·성삼문 선생 낳은 충절의 고장 ‘한솔기권역’
  • 서용덕·김경미 기자
  • 승인 2015.11.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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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15>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홍북면 한솔기권역

 

▲ 트랙터를 이용해 각 체험프로그램을 이동하는 달구지셔틀.


최영 장군·성삼문 선생 등 큰 인물이 탄생한 고장
장군우물, 엄찬고택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 보유
역사인물 앞세워 기존 농촌테마마을과 차별화 꾀해
올해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마무리 권역 자립 고민

홍북면 한솔기권역은 ‘큰 소나무의 기운이 있는 터’라는 뜻으로 큰 인물이 나는 좋은 기운이 있는 터라는 뜻으로 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다. 주민들은 한솔기권역이 큰 인물이 많이 난다는 포란지세형으로 수리봉과 닭제산, 매봉제가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는 지형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한솔기권역은 고려 무관인 최영 장군과 조선시대 사육신인 성삼문 선생이 태어난 고장이다. 마을에는 최영장군 사당과 성삼문 선생 유허지, 사당, 사육신의 위패가 모셔진 노은단, 성삼문 선생이 태어난 엄찬고택, 성승장군 부부묘 등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품은 마을이다. 한솔기권역은 52억 원을 투입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추진되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다. 홍북면 노은리와 대인리에 걸쳐 조성 중이며 220가구 487명이 거주하고 있다.

한솔기권역은 마을에 위치한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역사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녹색 휴양촌 한솔기’를 비전으로 농촌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영 장군과 성삼문 선생 등 충절의 역사인물을 앞세워 다른 농촌테마마을들과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마을경관 개선에 있어서도 마을 소로 곳곳에 충절과 신의, 애국을 상징하는 무궁화꽃길을 조성하는 등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솔기권역은 2014년도에 군에서는 내현권역과 문당권역에 이어 세 번째로 농어촌인성학교로 선정됐다. 충절의 인물인 최영 장군과 성삼문 선생을 배출한 고장의 특성을 살려 청소년들과 관광객들에게 두 위인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인성학교는 농어촌 체험활동 교육을 통해 올바른 청소년 인성함양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교육부가 공동지정한다.

올해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해로 한솔기권역은 자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임광석 위원장은 “운영방안과 소득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며 “권역 활성화와 소득사업에 활로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기권역은 ‘매죽헌농업회사법인’과 ‘안살림농업회사법인’, ‘한솔기영농조합법인’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법인을 설립하고 각 법인별로 역할을 나눠 소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살림농업회사법인’은 체험분야와 한솔기커뮤니티센터 관리·운영을 담당한다. 권역의 모든 체험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식당과 시설 운영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전문교육을 받은 주민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딸기땜 만들기, 효소 만들기, 천연염색, 예전교육체험, 위인전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한솔기영농조합법인’은 저온저장고 운영 등을 통해 권역 내 생산되는 농산물 입·출하 및 판매, 홍보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또한 타 권역과 연계해 저오저장고를 운영하고 소득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매죽헌농업회사법인’은 한솔기권역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하는 대표법인으로 권역 운영법인을 통해 올린 매출액의 2%를 모아 센터운영과 주민복지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근 산수리에 위치한 산수농장과 연계해 승마, 힐링푸드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삼백초, 어성초 등의 농산물도 구매할 수 있다.

한솔기권역은 고령화 등으로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규모 체험객이 마을을 찾는 등 차츰 권역이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0여명에 불과했던 방문객 수는 올해 10월말까지 500여 명을 넘는 등 큰폭으로 방문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서울지역 아람단에서 315명이 한솔기권역을 찾았으며, 같은달 14일에는 안산시 단원중학교에서 1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체험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소원북 만들기, 새끼꼬기, 12지탈체험, 최영장군체험, 장군윷놀이 체험, 부추전, 고구마 먹기, 떡메치기, 탈곡체험, 우렁이, 미꾸라지잡기, 트랙터 마차타기 등 15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해 체험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임 위원장은 “300여명 이상이 한 번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도 많았는데 주민들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한솔기권역은 체험을 위한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외부 방문객들이 마을을 찾을 수 있게 홍보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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