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현안 점검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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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현안 점검 ④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5.11.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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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종교문화 중심지로 거듭나다

 

▲ 생매장이라는 잔인한 형벌이 자행된 생매장순교터.

1. 오관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2. 옥암지구 도시개발 사업
3. 홍주성복원사업
4. 천주교 홍주순교성지 개발사업
5. 군청사 이전
6. 홍주시 승격

홍성을 포함한 내포지역은 일찍부터 천주교가 크게 전파된 곳이다. 조선시대 홍주목은 공주 다음으로 많은 순교자가 나왔을 정도로 천주교세가 강했다.
1784년 말경 천주교신앙이 전파된 이후 1791년 천주교 박해 초기인 신해박해 때 홍주출신 원시장(베드로·세례명)이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이래 박해 초기 8명의 순교를 시작으로 박해 중기 4명, 병인박해 때 200명을 포함하여 도합 212명이 순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무명의 순교자 까지 합치면 700명 이상이 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주교 홍주순교성지는 다른 성지와 달리 홍주성 내(內) 신앙증거터 3곳과 순교터 1곳, 홍주성 외(外)에 참수 순교터, 생매장 순교터 등 총 6개의 순교성지가 북두칠성 모양으로 조금씩 거리를 두고 존재한다. 홍주성 전체가 순국과 순교의 현장으로 홍성군청 뒤에 위치한 동헌에는 ‘신앙증거터’ 표지판이 있고 월계천을 따라 참수터, 생매장터 등이 있다. 참수터를 지나면 월계천과 홍성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근처에는 생매장이라는 잔인한 형벌이 자행된 생매장터가 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천주교 홍성성당의 신자들은 지난 2004년 순교사 정립 및 성지 복원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순교성지에 관련한 학술대회와 신자 5000여명이 남산공원에서 연합현양대회를 열고 홍주성지 순례를 시작하면서 홍주 전주교 성지가 전국에 알려지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홍주순교성지를 찾는 순례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05년 5000여명의 천주교 신자가 홍주성지 순례를 시작으로 2007년 서울 여의도 성당 신도 900여명이 순교지 순례를 위해 홍성을 찾았다. 신도들은 천주교 박해 순교지인 홍성군청 여하정 앞 잔디밭에서 미사봉헌을 거행하고 이어 옥터(구 검찰청), 경사당(KT 건물), 저자거리(조양문-북문), 참수터(북문밖), 생매장터(숲거리) 등 순교지 5곳을 순례했다. 2008년 4월에는 예산 삽교성당에 집결한 1500여명의 천주교대전교구청 소속 신자들이 도보순례로 홍주성순교성지 순례를 마치고 홍주순교성지 비석 앞에서 순례 미사를 진행했다. 2009년 5월에는 서울 흑석동 성당 1300여명의 신자가 성지를 순례했고 2010년 10월에는 서울 구의동 성당 신자 1200여 명이 순례를 위해 홍성을 찾았다.

순례자들의 방문이 늘면서 홍성군은 천주교 신자 생매장터에 30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 ‘천주교 홍주순교성지’ 비석을 세웠다. 지역의 천주교 순교사 정립을 위한 첫 사업인 홍주순교성지비는 홍주성 북문 밖을 흐르는 월계천과 조양문 밖을 흐르는 합수머리 지점에 세워졌다. 이곳은 1868년 생매장으로 순교한 최법상(베드로) 등을 비롯해 박해시대 홍주성 안에서 옥사나 교수형으로 순교한 순교자들의 시신이 매장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이다.

십자가의 길 조성 및 천주교 순교성지
유적지 연계 관광자원 활용 계획
홍주성지성당·편의시설 확충 및
성지 순례길 발굴 과제

홍성군은 현재 천주교 박해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순교지를 홍주성 복원계획과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월계천과 홍성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근처의 생매장터에 십자가의 길(14처) 조형물을 조성하는 등 인근 천주교 순교 성지 유적지와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홍주순교성지에는 따로 기념성당이 없다. 홍주성 내 한일약국 옆에 마련된 홍주성지성당에서 기념미사를 드리거나 홍주순교성지비 주변 2700㎡의 면적에 조성된 야외 잔디밭에서 미사를 드려야 한다. 이조차도 순례자들이 많을 경우에는 장소가 협소해 순교성지로서의 역할을 위해 시설보완 등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내포 천주교성지 순례길 명소화사업과 관련해 전체 87.7km의 내포천주교순례길 중 홍성은 1.8km에 불과하고 주 코스와도 동 떨어져 있어 관광 명소화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홍주성지성당 최교성 신부는 “홍성뿐만 아니라 충남지역은 종교문화자원이 풍부하며 공존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종교관광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따라서 종교자원의 활용에 관해서는 종교계와 행정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체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홍성읍사무소가 이전하면 철거하지 말고 홍주성지 순례객들을 위한 미사와 쉼터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교황방문지인 당진 솔뫼성지와 서산 해미읍성 등으로 대표되는 충남 천주교유적의 세계유산 등재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고 2016년 천주교 대전교구와 협의를 통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기초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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