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안전 실험실 조성… 내포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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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안전 실험실 조성… 내포주민 불안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11.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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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주거지역 인접해 병원체 유출시 치명적 주장
도 보건환경연구원, 차단시설 완비… 외부유출 없어

내포신도시에 고위험병원체와 신종인플루엔자 등 신종감염병 등을 다루는 생물안전 3등급 실험실(Biosafety Level 3 lab. 이하 BL3실험실)이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일부 신도시 주민과 이사 예정인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거지역과 가까워 ‘바이오해저드’가 발생할 시 지역감염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바이오해저드는 주로 의학 연구 등을 하는 실험실이나 병원에서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사고를 일컫는다.

충남도보건환경연구원(원장 이재중)은 지난달 12일 내포신도시 행정타운 내 들어설 신청사에 국제적 수준을 갖춘 BL3 실험시설인 특수밀폐실험실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도보건환경연구원 BL3실험실은 내포 신청사 부지내 총 12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면적 300㎡ 지상 2층 규모로 2017년 6월 준공이 목표다.
BL3실험실은 생물안전수준 1~4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요구되는 실험실이다. 탄저균, 사스, 티푸스, 결핵, 로키산홍반열 등과 생물테러에 이용될 수 있는 고위험병원체와 신종인플루엔자 등 신종감염병, 보톨리늄독소 등 인체에 매우 위험한 병원체의 취급이 가능한 실험실이다. 연구원들은 방독면 착용과 무균복의 착용이 의무화 되며, 연구소 내 공기의 외부 유출이 차단된다.

내포에 BL3실험실이 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일고 있다. 내포신도시 주민 오모 씨는 “위험한 병원체를 연구하는 시설이 집 가까이에 들어선다니 꺼림직스럽다”며 “가능하면 주거지역과 거리가 떨어진 곳에 들어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포신도시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 한 주민은 “치명적일 수 있는 연구소가 내포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게 될 공원 바로 옆이자 아파트 밀집지역에 지어지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며 “만에 하나 연구소 직원이 작은 실수라도 일으킨다면 내포주민들 먼저 죽으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도보건환경연구원 신청사는 내포신도시 홍예공원과 인접하고 있으며, 반경 1㎞안에는 초·중학교를 비롯해 다세대주택 등 27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계획된 다세대주택 등을 고려하면 5000여 세대가 넘는다. 이에 대해 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외부로 병원체가 유출되지 않게 차단하는 시설을 완비한 실험실로 걱정할 우려가 없다고 해명했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BL3 실험실은 고위험성 병원체를 다루는 연구원을 보호하고 병원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음압시설과 고압멸균시설 등을 완비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 환자 50여명이 발생해 일부 전문가들은 가능성은 낮지만 바이오해저드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에는 BL3 이상의 실험실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에서 고시한 유전자재조합실험지침에 따른 기준표에 따르면 BL1과 BL2와는 달리, BL3부터는 공기흐름을 외부와 차단하는 공기조절 시설 및 해파필터에 의한 배기시설, 정전대비 공기조절용 예비 전원 공급설비 등 병원체 등의 연구원 감염과 외부유출 등을 막기위해 구비해야 하는 시설 규정이 엄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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