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순방, 본연의 부가가치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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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순방, 본연의 부가가치 찾아야
  • 홍주일보
  • 승인 2016.01.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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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면 연초에 자치단체장들의 연두순방이 의례적으로 실시된다. 방식은 대동소이하지만 홍성군의 경우 읍면사무소에서 주민대표를 모아 실시하던 방식에서 마을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만나 군정을 설명하고, 지역숙원문제를 경청하며 여론을 수렴하여 이를 군정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대개는 지역 숙원사업의 경우 매년 나왔던 문제가 다시 거론되는 것들도 많고, 새롭게 발생한 민원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역주민들이 마을의 현안을 놓고 군수와 진솔하게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홍성군 연두순방은 민생현장 탐방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틀을 마련해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한계성과 아쉬운 대목은 여전하다. 전체 마을을 돌아볼 수 없다는 한계와 과연 순방마을을 정한 기준은 무엇이냐, 몇몇 마을을 돌아보고 지역 현안이나 숙원사업을 듣는다는 것이 전체적인 군정차원에서 가능한 일인가 등의 문제도 제기한다. 사실 숙원사업과 민원 등의 건의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과 비전제시가 더 중요하다. 특히 일부 주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순방현장에 참석한 일부 군의원들의 행태는 아쉬움과 반성이 본질적으로 필요해 보인다는 비난섞인 지적이다. 군의원들의 경우 지역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평소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지역의 현안과 민원을 살펴야 할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 주민의 대표로 선출한 본질이다. 그런데도 꼭 연초 군수순방에 맞춰 자리를 함께 해 ‘용비어천가’만 부르고 있다는 비판과 지적이 주민들의 여론이다. 참으로 한심한 행태이며 실상 용비어천가의 본질적인 의미마저도 왜곡시키는 현상을 자초하고 있다. 용비어천가는 그런데 사용할 말이 사실 아닌데도 주민들은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거짓과 근거 없는 말도 여럿이 하면 곧이듣게 된다는 삼인성호(三人成虎)를 실천하겠다는 행동인가. 연두순방이 단지 군수와 의원들을 홍보하기 위한 것인지를 주민들은 되묻고 있다. 연두순방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이유다. 그것이 주민을 대표하라고 뽑아준 주민들에 대한 보답인가. 사실 읍면의 현안이나 민원, 숙원사업 등은 읍면장과 지역의 의원들이 평소에 이장 등을 통해 주민과 현장을 찾아 살피면서 민원과 현안, 숙원사업 등을 개선하고 실행해야 군정 본래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부에선 읍면 순방일정을 해당 읍면장과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발전정책자문 기구 등을 상설해 착안되고 개선해야 할 지역의 발전대책을 건의하고 실행하는 비전 있는 대화의 장, 소통의 기회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단체장의 연두순방, 많은 부분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형식과 구태를 벗어나 오히려 소외·취약계층 등의 실태부터 살피는 등 근본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때이다. 연두순방 본연의 부가가치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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